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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2편(2017.12.6.수) - 멕시코시티

by 베짱이 정신 2017. 12. 28.

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2(2017.12.6.) - 멕시코시티

 

  밤새 뒤척이며 서너번을 자다 깨다 했다. 시차적응에 몸이 저항하는 것이리라. 5시 전에 일어나 씻고 610분전에 식당에 내려가니 아니 벌써? 다들 아침을 먹고 있네. 매우 간단한 아침차림이다. 아무리 간단히 먹는 조식이라도 유럽만큼만 못하다. 한마디로 한국인에게는 형편 무인지경이다. 이 호텔만 그런가? 이렇게 간단히 먹는 애들이 왜 그리 키도 크고 덩치가 산 만한거지? 그래도 어쩌랴 빵 1조각과 계란찜과 홍차로 아침을 대신. 다른 분들은 과일을 산처럼 쌓아 놓고 드신다. 백살까지 사세요 벽에 똥칠하면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LA 공항으로 간다. 그런데 이차의 모습이 승용차 모습의 합승버스다. 하여튼 다양한 모습의 차가 나오는 미국스러운 차다. 그런데도 다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미국의 힘이 아닐까? 아니 어울리게 하는 그 노력이 바로 미국의 힘이 아닐까? 운전수에게 팁을 줘야한다나? 하면서 1인당 1달라씩 갹출. 모셔다 주는 것이 호텔로서는 당연한 것 아닌가? 이해가 안되네.

 

  공항에 도착. 짐을 부치는데 한계중량이 23Kg이다. 비행기 좌석을 복도쪽으로 달라고 했는데 이것들이 줬는지 알 수가 있나. 비행기 표를 보니 아주 불친절하게 작은 글씨로 쓰여있어 읽을 수가 없다.탑승구는 50A, 5터미널로 갔다. 보안검색을 하는데 나는 프리체크가 아니라 마약견이 감시하고 X-ray를 통과하는 곳을 지나야 한다, 신발도 벗어야 하는데 슬리퍼도 없다. 맨발로 지나가야하는 아주 불친절한 서비스다. 테러 공포에 대비하는 미국스러운 일이로다. 옷과 배낭, 신발을 벗어 상자에 넣었는데 자꾸 뭐라고 한다. 알아들을 수가 없다. 웅얼 거리지 말고 똑바로 말하지. 가만히 보니 내 차례가 아니란다. 아이쿠 이놈들 쉬운 말로 하지~~ 길게 웅얼거리니 알아들을 수가 있나? 우리 뒤에 있던 미국 여성이 어느새 먼저 자기 짐을 넣었나 보다. 그러니 순서가 안 맞아 씨부렁 거린 것이었다. 미국인도 새치기를 한다. X-ray검색대에서 만세를 부르고 나왔지. 우선 화장실에 가서 이를 닦고 나와 공항 탐색에 나섰지. 그런데 매우 간단하다. 면세점 1군데. 기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뿐이다. 미국인들 먹는 것을 보니 전부 살찔 것들만 먹는다.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할 만 하다. 화려하지 않고 시골스런 LA공항을 보면서 삶의 질을 생각했다. 생활수준은 우리가 훨씬 높은 것이 아닐까 라고 말이다.

 

  점심은 비행기에서 각자 해결이란다. 그래서 새벽부터 일행들이 그렇게 많이 먹었나? 기내식은 유료 판매. 에이~ 안 먹어!

 

  멕시코행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이다. 200명 정도 타는 비행기인데 승무원들의 태도가 영 불친절하다. 옆에 멕시칸 비슷한 사람이 앉았는데 여러 말을 주고 받았지만 서로 자기 말만 한 꼴이다. 비행기 안에서는 계속 자다깨다 비몽사몽이 계속 되었다.

 

 

멕시코 시티에 도착하니 어째 회색도시에 들어온 듯 하다. 이민국 입국도장을 받을 때 나는 멕시코 처음 방문이다. 난 마리아치를 사랑한다 라고 말했더니 엄청 좋아한다. 칭찬은 좋은 것여~~!! 공항을 빠져나올때도 거의 자로 구불구불 나오는데 마지막에 세관 신고서를 안 받는대신 무작위로 가방을 선택하여 가방검사를 한다.

 

멕시코 인구의 3/5 이상은 메스티소이고 약 1/5은 아메리카 인디언, 나머지는 대부분 유럽인의 후손이다.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며, 50가지 이상의 인디언 언어가 사용된다. 종교는 그리스도교가 지배적이다. 대부분 로마 가톨릭교도이며 개신교도 포함된다. 화폐단위는 멕시코페소(Mexican Peso/Mex$)이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먼저 간다. 가는 길 양 옆으로 차들이 엄청나고 먼지가 말도 못하게 많고 특이한 교통수단은 메트로 버스다. 굴절버스로 중앙버스전용 차선으로 달린다. 현지 가이드 말로는 치안상태가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고.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다고. 물은 수돗물 먹지 말고 사먹으라고 한다. 석회성분이 많아 한국인은 배탈 난다고. 아니 그럼 그 수많은 시민들은 어떻게 사나? 그렇지만 대부분 서민들은 수돗물을 먹고 산다고 한다. 적응이 되어서 그런가?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갤러리아호텔에 도착. 방에 가방을 놓고 530분에 독립 100주년 기념 천사의 탑을 구경 간다고 한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멕시코 시티에서 제일 붐비는 번화가란다.

 

멕시코의 경제는 농업과 제조업, 석유 및 천연가스 추출 등에 기반을 둔 혼합경제를 이루고 있다. 국토의 약 1/8이 경작 가능한 땅이다. 주요 작물로는 옥수수, , , , 커피, 과일, 채소가 있다. 멕시코는 은, 비스무트, 천청석의 세계 최대 주산지이며,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 제조업으로는 가공음식, 화학제품, 운송수단, 전기기기가 발달했다. 그런데 왜 발전이 안되고 정체 내지는 퇴보하는 것일까? 우리 나라보다는 훨씬 조건이 좋은데도 말이다. 이 나라도 미국경쪽에만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향한 공장들이 있고 나머지 국토는 균형발전이 어려운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시장을 향해 멕시코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어둠이 내린 인파와 차들이 붐비는 거리를 걸어서 가는데 백인들과 백인과의 혼혈인들의 모습이 거리를 매우네. 탑 주변에서 설명을 듣는데 주변에서는 오히려 우리를 구경하고 있더군. 하긴 그럴만도 하지? 뭐 볼것 있다고 우르르 몰려와서 사진찍고 난리여? 하면서 말이다. 탑의 맨 꼭대기에는 천사가 면류관을 들고있고 기단 윗부분에는 독립영웅들의 모습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천사의 탑은 찻길로 둘러쌓여 있어 접근성이 참 어렵다. 위험을 무릅쓰고 눈치껏 찻길을 건너야 한다. 도로 가운데 섬에 갇힌 것과 마찬가지다. 과연 저들은 진정 독립을 원했던 것일까? ,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유를 찾으려 노력한 사람들일까? 아니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독립을 원했던 것이었을까? 이런 생각이 저분들을 욕되게 하는 것일까? 동상이나 기념물에 올리는 사람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멕시코 인들도 검증 했겄지?

 

정치체제는 양원제를 토대로 한 공화국으로,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은 대통령이다. 멕시코에는 최소 2만 년 전부터 인류가 살았다고 추정되며, 이 지역에서 올멕, 톨텍, 마야 같은 훌륭한 초기 문명들이 연이어 탄생했다. 멕시코에서 일어났던 또 하나의 중요한 문명인 아스텍 제국은 1521년 스페인 탐험가 에르난 코르테스에게 정복되었다. 그는 아스텍의 수도인 테노츠티틀란 자리에 멕시코시티를 세웠다. 1526년 프란시스코 데 몬테호가 마야 문명의 잔존자들을 정복했고, 멕시코는 뉴스페인 총독의 관할령에 편입되었다. 1821년 반란군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협상을 벌였고, 1823년에는 새 의회가 멕시코를 공화국으로 선포했다. 

1845년 미국은 텍사스를 병합할 것을 결의하여 멕시코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1848년 과달루페이달고 조약에 의거하여, 멕시코는 현재 미국 서부와 남서부가 된 광대한 영토를 양도했다. 이러니 미국과 사이가 좋을 이유가 없지만 경제가 미국에 예속되어 있는 거나 같으니 미국에게 꼼짝 못할 수 밖에.

   

  어둠이 내린 길을 되돌아 가는 길을 보니 인도가 매우 위험하다. 함정이 군데군데 있어 알아서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저녁은 한식당이다. 불고기에 김치찌개인데 점심을 걸러서인지 밥을 다 먹었다. 한식당을 가면서 의문스러운게 현지인들이 와서 밥을 사먹을까? 라는 의문이 참 많이 든다. 내가 보기에는 먹을게 별로 없을 듯 하다. 한식당들이 한국인을 상대하지 않으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우리만의 독창성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이 절대로 필요한데 이명박 정권 때 시도하다가 흐지부지 되었지? 이런 건 정부가 주도하면 안돼. 민간주도로 정부가 협조하는 걸로 해야 다양하게 창의적으로 현실적이게 나오지. 이런 면에서보면 우리의 전체주의적 사고와 한 탕, 한 방 주의가 언제나 문제가 된다. 일행들과 같이 저녁을 먹는데 여인네들의 행동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욕심많은 여인네들이 많이 왔나보다. 아이구~~!!!

 

  상추쌈으로 저녁을 먹은 후 호텔로 들어왔다. 호텔은 훌륭하다. WiFi도 잘 되네. 아무래도 야경을 봐야할 것 같아서 다시 나갔다. 천사의 탑은 붉은 조명으로 인해 마치 어둠의 촛불처럼 보였다. 퇴근 시간이 지났으므로 많은 인파와 차들이 거리를 가득. 우리는 사라진 공중전화기, 벤치, 간판, 건물 등등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사진에 담으며 한 블럭씩 골목길을 다녀봤다.

 

 

 

  번화가 답게 뒷골목에는 까페들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영업중이다. 그런데 멕시코 하면 마리아치(악사)가 떠오르는데 어째 레스토랑에서 생음악이 하나도 흘러 나오지 않는다. 멕시코 마리아치도 변화를 겪고있나? 경제적 이유로 해서 마리아치들이 사라지고 있나? 마리아치들과 같이 노래도 하고 그들의 연주를듣고싶은데.... 간간이 한국식당, 한국마트도 보인다. 그러나 거리는 가로등도 어둡고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알아서 피해 다녀야 한다. 골목에는 여인네 이동상인들이 많네. 까치담배 등을 판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있었지 않았나? 멕시코에서 보니 마치 영화속에 내가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다가 편의점에 들어가 떼낄라 1병을 샀다. 카드로 52페소를 결재하는데 점원 아가씨가 매우 수줍어 한다. 웃으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생각하니 멕시코 맥주는 맛을 봐야할 것 같아서 편의점에 들어가 맥주 233페소, 과자, 떼낄라 1병을 총 161.5페소(거의 만원 정도)주고 샀다. 예네들 계산이 틀린 것 같은데 말이 안통하니 확인 할 방법이 없구먼. 그려 내가 오늘은 용서해준다.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운전자들의 행태를 봤는데, 이들은 참 공손한 운전태도를 지녔더군.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있으면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꼭 서서 먼저 건너가라고 손짓한다. 원래 친절해서 그런겨? 아니면 범칙금이 엄청나서 그런겨? 어쨓든 사람이 우선인걸 확인하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암 그렇게 살아야지. 이 작은 행동에서도 우리와의 차이점이 나온다. 우리는 왜 차가 먼저 지나가고 사람들에게 욕을 할까? 뭐가 그리 바쁠까? 잠깐 3초인데... 우리나라는 3초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산다는 말인가? 이제는 앞만 보지말고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더불어 사는 생활습관을 키워야 하지 않겠나? 사람사는 가장 기본부터 충실히 지키며 사람존중을 실천해 나가야 할 거라고 말하면 어떤이는 이렇게 말 할 것이다. 너나 잘 하세요. 참견 말고~~!! 아니? 이 세상에 저만 사나? 공동생활의 예의가 있어야지 말이야....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말처럼 그 사람의 인품을 보면 그 집안을 볼 수가 있다. 하여튼 창피한 줄 알고 살면 즉, 염치를 생각하며 살면 좋겠다.

 

내일은 시내관광으로 일정이 늦게 시작되므로 여유있게 잠자리에 들었다. 몸이 시차적응에 저항을 하므로 술이 수면제로 필요하다. 맥주와 떼낄라를 한 잔 마시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