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속에 사는 인생
어째 이리도 인생이 고달픈가? 뭔 놈의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고 생기나? 나만 이리 고생하며 지지리도 못 사는 것인가? 나도 부자였으면 좋겠네.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니 나같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사나? 정치가 개판이군 저놈의 정치꾼들을 깡그리 박멸하면 우리 삶이 나아지려나? 왜 나는 요 모양으로 생겨먹었을까? 개똥 같고 불공평한 세상 더 이상 살기 싫다. 내 자식이 성공해서 떵떵거리며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이란 무엇인가? 내가 왜 태어났을까? 등등 온갖 걱정거리와 욕심이 뒤섞여 후회, 자학, 번민, 번뇌하며 오늘도 또 내일도 살아질 것이다.
이런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종교가 파고들어 예수를 믿으면 천국 간다고 하고, 진리를 깨우쳐 해탈할 수 있다고 하고 내가 유일신이니 나만 믿으라고 한다. 아니 그런다고 인생의 모든 고민 번뇌가 사라지는가? 천만의 말씀. 해결되는 것 없다. 이 세상에 신을 자처하는 사람도 많이 나오고 성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그들은 번뇌가 없을까? 아니다. 오히려 번뇌가 더 많을 것이다. 왜? 자기 맘대로 안되니까. 자기가 말하면 다들 말을 고분고분 들어야 되는데 안 그러니 왜 걱정과 번뇌가 없으리오.
죽은 다음에 천국 가면 뭐 하나? 저 세상을 갔다 온 사람 아무도 없고 도대체 알 수가 없는데 그 말만 믿고 현실의 삶을 즐기지 못하면 뭐 하나? 옛말에도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훨씬 낫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현실이 지랄같이 나를 괴롭혀도 솟아날 구멍은 어디든 있는 것이다. 그 구멍이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사는 것이다. 죽은 다음에 제사상의 음식을 먹을 수가 있나? 지금 현실에서 맛있게 서로 나눠먹고 즐겁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바로 천국이고 극락이 아니더냐?
번뇌가 없으면 인생도 아니다. 이 번뇌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의 정신도 썩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조금 불편하게 고민하며 살뿐이지 인생 자체가 망가진 것은 아니다. 내가 경제력이 조금 부족하면 어떤가? 그에 상응하는 해결방법이 있다. 그걸 찾으려 하지 않았거나 못 찾았을 뿐이다. 오히려 우리 인간의 번뇌를 즐기며 살아보자. 이게 지구별로 여행 온 이유가 아니겠나?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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