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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동유럽 유람기 10 - 열흘째날(2015. 8월 6일 목 - 프랑크푸르트)

by 베짱이 정신 2015. 8. 18.

베짱이의 동유럽 유람기 10 - 열흘째날(2015. 86일 목 - 프랑크푸르트)

 

시골마을이라서인지 아침 햇살이 엄청 따갑다.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하고 상쾌하다. 습기가 적으니까. 주변을 돌아보니 물류창고 등이 둘러 쌓여있고 일반 주택들도 몇 채 있고, 아이들 소리도 들렸다. 산책을 마치고 아침을 먹는데 독일 소시지와 햄으로 간단히 했는데 그렇게 짜지는 않았다. 독일 소시지가 엄청 짜다고 들었었는데 말이다. 호텔주변에는 옥수수밭이 있고 달맞이꽃이 피었는데 꽃이 우리 것보다는 세배정도 크다. 그러나 생김새는 비슷하다. 여행 내내 숙소는 외져서 주변을 돌아봐도 아무 것도 없거나 시내와는 한 참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아쉬웠다. 그 지역 주민들과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오해없이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제 귀국할 날이 내일로 다가왔네. 참으로 먼 길을 버스타고 다녔다. 오전 일정으로 뮌헨시청사 관광이 있다. 구불구불 길을 따라 가다가 고속도로를 통해 출발. 우리가 흔히 독일 고속도로를 아우토반 이라고 하며 속도 무제한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교통체증에 공사에 속도제한 등이 있어 무제한 속도로 달릴 수 없다. 선진국이라 물동량이 많아서인지 화물차들이 참 많이 달린다.

 

 

뮌헨은 바이에른 최대의 도시이자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금융·상업·공업·교통·통신·문화의 중심지이다. 식품가공, 정밀 광학기기, 전기제품, 화장품, 의류, 맥주 등의 제조업이 활발하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 맥주 축제시 광란의 낮과 밤이 벌어지는 곳이다. 시가지에는 마리엔 광장을 중심으로 관광명소가 몰려있다. 신시청사 시계탑에서는 인형시계 글로겐슈필(Glockenspiel)인형들의 공연이 있다. 신시청사(Neues Rathaus)는 네오고딕 양식으로 건립.

 

 

인형들의 공연이 있기전 자유시간을 가져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먼저 시청사 안으로 들어가 봤다. 붉은 벽돌을 사용하고 웅장하게 지어서 왠지 모를 압박감과 이질감을 느낀다. 내부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제지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동서남북으로 다니며 보았다. 그 다음에 이 건물 밖으로 다니며 교회, 상가 등을 다녀봤다. 이곳은 성당이 아닌 교회라고? 종교개혁 덕분에? 내부는 성당보다는 덜 화려하다. 유럽 성당 내부는 뭔가 모를 사람을 압박하는 분위기인데 이곳 프라우엔교회는 그렇지가 않고 상당히 간단하네. 이게 맞는게 아닌가? 이리 저리 다니다 보니 재래시장도 있네.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파는 사람냄새 나는 곳이다. 유가공품, 치즈, 올리브장아찌, , 과일, 채소 등등을 파는데 난 이곳에서 당근쥬스를 1.8유로 주고 한 컵을 사서 마셨다. 그런데 당근쥬스가 맵네? 시청사 인형공연을 5분간 보고 프랑크푸르트로 가기전에 점심먹으로 출발.

 

 

이곳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인가 보다. 그리스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햄버거 고기같은 것에 감자튀김이다. 밀로 만든 맥주 바이센 비어도 한잔(3.5유로)을 마셨는데 그리 맛좋다고 하더니만 내 입맛에는 아니다. 이 그리스인 종업원 녀석 참으로 건들건들하며 까불어댄다. 참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까불고 나부대는 놈들은 다 표가 난다. 우리 속담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 어디서는 안 샐까? 라는 말이 딱 맞다.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고속도로에서는 공사와 사고로 인해 여러 군데에서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며 도착 후 한국인 상대 쇼핑센터로 갔다. 이곳은 주방용품과 간단한 생활도구를 판다. 외국 이민와서 결국 한국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네. 하긴 기댈대라곤 동포들 밖에 더 있으랴. 아니면 밑바닥 인생부터 시작하던지. 외국에 가서 사는 것이 더 힘이 들겠지. 언어, 문화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니까. 마치 핵폭탄을 맞은 듯하겠지. 그러고보면 이민자들은 대단한 용기와 인내심 도전의식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이다고 봐야지.

 

 

프랑크푸르트는 2차대전때 거의 잿더미가 된 도시라서 옛 건물들이 없고 신 건물들만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보호 노력을 하는 듯 하였다. 이 도시는 유럽은행의 본점이 있는 곳이고 세계 각국의 인종 전시장처럼 다양한 얼굴들이 보인다.

 

 

한인쇼핑센터에서의 구경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한식이었는데 첫날 와서 점심을 먹었던 곳인데 이 집도 한국단체 관광객 아니면 문닫아야 맞은 집같다. 김치찌개는 엄청 짜고 밑반찬이라고 내어 주는 것들은 어디~~ 감히 상에 올라오나? 오히려 중국음식이 더 낫다.

 

 

이상한 저녁을 먹고 걸어서 뢰머광장으로 출발. 마인강을 가로질러 15분 정도의 도보면 간다. 뢰머광장은 프랑크푸르트의 구시가지 중앙에 위치해있는데, '뢰머(로마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고대로마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 곳에는 15~18세기의 건물들이 몰려 있는데, 광장 주변으로 구시청사와 오스트차일레가 있고, 구시청사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대관식이 끝난 후에 화려한 축하연을 베풀었던 유서깊은 곳이며,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1405년부터 시청사로 사용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었다한다. 구시청사 맞은편에 목조건물들이 있는데, 이것은 통칭 오스트차일레라고 하며, 본래는 15세기에 쾰른의 비단상인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광장에는 동상이 있는데 광장중심에 있는 유스티티아 동상은 정의의 여신으로  왼손에는 정의의 기준을 상징하는 저울을, 오른손에는 엄정한 심판을 상징하는 칼을 들고 있다. 이 광장의 건물들은 주로 15세기에 쾰른의 비단상인들 숙소로 지어진 것으로 1층보다 2층이 넓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런 목조건물을 '오스트차일레'라고 합니다. 토지에만 세금이 붙고 건물엔 세금이 없던 시절에 지어진 건축양식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 수단이며 벽을 서로 붙여 지음으로 난방을 절약하는 효과도 있답니다. 하긴 예나 지금이나 절세, 탈세 여전하지 않은가? 세월이 흘러 사람만 바뀌었지 하는 짓들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마인강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노천 까페에서 저녁의 한가함을 즐긴다. 강 주변을 잘 가꾸어 놓아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 어디가든 쓰레기들이 휘날린다.

 

  뢰머 광장에 들어서니 거리악사들의 연주도 들리고 독일식 집들이 광장을 둘러싸 마치 한국의 호프집에 들어온 것 같다. 그런데 거리 악사들의 Violin연주를 들어보니 참 아름답고 수준급인데 더 최상의 예술은 연주자의 연주하는 얼굴 표정이다. 감정을 최대한 실어 연주를 하는데 몸이 음악을 따라가면서 얼굴은 더 예술적으로 따라한다. 젊은 악사들인데 아마도 여행자들이 돈 떨어져 돈을 벌기위한 연주같기도 하다. 한 팀이 지나가면 조금 있다가 다른 팀이 다른 곳에서 연주를 한다. 다 수준급이다.

 

 

  30분간의 자유시간에 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며 독일 분위기를 느끼며 현지인들이 마시는 맥주를 23.2유로주고 사서는 나도 현지인들처럼 광장 벤치에 앉아 Hell이라는 병맥주를 따서 한잔 마셨다. 상표가 Hell(지옥)? 맛도 지옥같았다. 거지같은 맥주 맛이었다. 먹다가 조금 남겨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Go to the Hell!! 엉터리 맛의 맥주야~~!이 광장과 거리에는 거지, 노숙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이 병을 주워다가 250원 주고 판다고 한다. 그래서 그 돈으로 또 술을 사 마신다고. 그래서 노숙자, 거지들 중에는 알콜중독자들이 많다고 한다. 독일 거지뿐만 아니라 유럽 거지들은 거지노릇 하기도 무척 힘들겠다. 화장실, 마실 물, , 잠자리 모든게 만만한게 없어보인다. 그러고보면 거지도 우리나라 거지가 더 쉬워보인다. 모든게 다 거지 마음대로 아닌가? 하하하~~~

 

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쑥대밭이 된 독일이 다시 일어나 유럽의 실제적 지배자가 되고 강대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 게르만족의 끝없는 도전정신에서 찾아야 하나? 아니면 끝없는 철학적 사색과 실용적인 면에서 찾아야 하나? 하여튼 대단한 게르만족의 독일이다.

 

내일이면 이 동유럽과 발칸 여행이 끝을 낸다. 매일 맥주라도 조금씩 마시다보니 열흘 내내 조금씩 마셨네. 이거 알콜중독자나 하는 짓을 했네? 공항근처의 호텔 NH Hotel에 들었다. 농협호텔? !! 그냥 NH Hotel. 내일 암스테르담을 향해 가기 위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역시 맥주 한잔 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