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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동유럽 유람기 11 - 열하루째날(2015. 8월 7일 금 - 암스텔담)

by 베짱이 정신 2015. 8. 19.

베짱이의 동유럽 유람기 11 - 열하루째날(2015. 87일 금 - 암스텔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11박 12일. 어떻게 지나놨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아름다운 광경을 만끽한 나날들이었다. 830분 암스텔담을 향해 출발.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많은데 그 중 화물차들이 대단히 많다. 이는 무얼 말하는가? 경기가 잘 돌아간다는 말이 아니던가? 길 옆의 수풀 나무들은 쭉쭉빵빵 뻗어있고 쭉 뻗은 고속도로에는 화물차들이 줄을 서고 한번 상상해보라. 그 관경이 웬지 힘을 팍팍 키우는 것 같지 않는가?

 

  두 시간 넘게 달려 휴게소에 섰다. 화장실 사용료가 0.7유로다. 나는 별로 마렵지가 않아 그냥 휴게소 구경하다가 버스로 돌아오는 길에 숲속을 보니 철망이 쳐져있었지만 일부 젖혀진 부분이 있어 들어가보니 그 곳이 바로 천연 야외 화장실. 몇 년전에 모로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돈을 받으니까 현지인들은 전부 야외에서 해결했던 것과 같더군. 그 장소에 다다르니 찌린네에 똥냄새에 다양하게 나더니만 이곳은 그런 냄새는 안나고 그 흔적들만 보여서 나도 안 마렵지만 그냥 소변을 자연으로 배출해주고 나왔다. ~~ 이 베짱이가 독일 땅에 와서 두 번째로 자연 방뇨를 했구나. 모험을 했구나.

 

 

  암스텔담으로 가는 길은 차들도 많고 공사도 하고 가끔 사고난 곳이 있어서 오랜 시간 걸려 도착. 다행히 1시간 늦게 도착하였다. 안그래도 늦은 점심인데 마치 새참처럼 점심을 먹게 되었다. 이곳 식당이름이 한국관인데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도 한국 단체손님 아니면 운영이 어렵겠다. 점심 메뉴로 현지화가 약간 진행된 된장찌개였다. 그런데 보기와는 달리 맛이 시원했다. , 이 말은 짭짤했다는 것이지. 그래도 프랑크푸르트 한국음식점보다는 낫다.

 

 

  한 시간이나 늦어졌으니 풍차마을과 중앙역 근처 시내관광이 차질이 생길 수 밖에. 먼저 풍차마을로 갔다. 이곳 역시 사람들로 바글바글. 일행들과 같이 다니지 않고 따로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몇 년전의 그 기억을 살려봐도 잘 모르겠네 사진이 잘 나왔던 장소를. 유람선 타는 곳에 들어가보니 사진 찍기가 좋아서 사진을 찍는데 유람선 선장이란 놈이 얼굴을 붉히며 얼른 나가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만 찍고 나간다고 우리말로 친절하게 대답하고 이리 저리 사진을 찍으니까 아 글쎄 이 놈이 출입구를 잠근다고 협박을 한다. 그래서 알았다고 하며 나왔다. 안그래도 우락부락하게 생긴 놈들이 화를 내니까 거참 거시기 하더군. 치즈 만드는 과정, 나막신 만드는 과정등을 보여주고 관광품들을 파는 곳은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경치를 감상하며 다녔다. 입구에는 들어갈 때 입장객 사진을 마구 찍어서 나올 때 원하는 사람들이 돈내고 찾아가는 사진틀이 있는데 내 얼굴이 있나 없나 보니 없더군. 계내들도 대륙별로 사진을 구별하여 찾기 쉽게 해 놓더군. 그게 지혜이지 뭐. 그런데 사진값이 한 돈 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비싸다. 그러더니 찍힌 사람도 아무도 안 사더군.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 중앙역 근처로 갔다. 트램이 정신없이 오고가고, 자전거 천국인지 엄청난 자전거 행렬이 이어지고 운하가 이리 저리 얽혀 있는 시내로 들어가 왕궁앞을 가보니 별별 이상한 행위예술가들인지 여행 경비 벌려는 여행객들인지 있다. 공통점은 담배를 잘도 피워댄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예술가들의 행위는 어째 아마츄어 티가 물씬 풍긴다. 햇살 무지하게 따갑고 그늘은시원한 담광장 한 까페 앞에서는 브라질의 무술 카포에이라 비슷한 것을 브라질 애들같은 이들이 신나게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냥 지들이 좋아서 춤처럼 신나게 노는 것처럼 보였다.

 

  골목 탐험에 나섰다. 골목마다 특징이 있는데 상가골목은 그저 그래서 얼른 다시 나와서 마약골목을 들어가 봤다. 이상하게 생긴 것들이 이상한 짓을 하는겨. 못생긴 것들이 마약을 대마초를 피워대나? 어째 냄새가 시큼한게 안좋다. 성인용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고, 유럽에서 온 나이 어린 청소년들은 호기심에 키득거리기도 하고 한국에서 못보던 것들이 참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일찍이 해양으로 진출한 선조답게 별거 별거 다 판다. 골목을 다니니 정신이 다 어지럽다. 하여튼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어쩌면 가장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선구적인 나라일수도 있고, 반대로 가장 퇴폐적인 나라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안 망하는 걸 보면 제 정신 박힌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이제는 집으로 가기위해 공항으로 출발.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여 푸틴 닮은 체코 운전수와 작별하고 수속을 하려는데 안내원이 비행기의 에어컨 고장으로 오늘 밤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내일 아침 810분에 뜬다고 하며 밤새울 호텔을 지정해 주고 세면도구 세트를 준다. 하나씩 받고 셔틀버스를 타고 지정호텔로 갔다.ibis 호텔인데 아마도 그들이 운영하는 비상용 호텔인가 보다. 방을 배정받고 짐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4층으로 올라갔다. 배가 고프던 상황이라 맛나게 먹고 음료쿠폰을 하나씩 주는데 맥주나 포도주, 쥬스 등 한 잔은 무료란다. 그래서 포도주를 달라고 했다. 물론 짧은 생존영어로 말했지, 그러면서 그 종업원 아가씨를 보니 생글생글하니 웃는 모습이 참 예뻐서 노랫말에 나오는 영어로 칭찬을 해줬다. 그랬더니 좋아서 웃는 모습이 더 예쁜거 있지? 정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의 제목처럼 그 효과가 만점이다. 그 아가씨도 고맙고 어쩌고 말을하는데 다 못알아들으니 내 귀에 들리는 말만 듣는다. 저녁을 다 먹고 나오면서 내일 다시보자고 인사를 했더니만 자기는 내일 비번이라 못 본다고 잘 가라고 인사를 더 예쁘게 하네. 참으로 미소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여기 과일은 다 맛나네. 우리나라 귤? 저리가라 잉~~!! 사과? 너는 용서해줄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간 여행길 이야기를 하며 저녁을 먹고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네. 내일 아침 3시에는 일어나야 일이 추진된다. 5시에 셔틀버스타고 공항으로 갈 것이다. 참으로 비행기 결함덕분에 암스텔담에서 하루 밤을 더 자네. 덕분에 새로운 경험도 하고.

커튼을 치고 잠자리에 쿡, 굿~~잠!!!

 

 

  이번 동유럽 발칸 여행에서 느끼고 확인한 것

 

1. 유럽의 차들은 전후방 감시카메라를 단 차들이 거의 없다 - 비싼 차든 싼 차든

2. 오토메틱 차보다는 말뚝기어(스틱) 차들이 대세다

3. 옛 공산권의 차들은 올드카들이 많다.

4. 옛 공산권의 주민들은 정말 영화에서 처럼 짐을 많이 들고 가는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

5. 모든 시설들이 낡았지만 전혀 게의치 않고 살아가더라

6.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서 다급함(조급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7. 담배를 피는 인간들이 엄청 많다 - 남녀노소 불문

8. 주택 모습이 옛 서방이나 옛 공산권이나 비슷하다 - 옛 서방국의 주택외양이 좀 더 화려하고 깨끗하다

9. 사람 사는 곳은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쓰레기가 문제라는 점

10. 왜 사느냐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함

11.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함

12. 고여있는 유럽의 틈새는 얼마든지 있어 다양한 방법의 수출 및 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13. 그들의 까페문화를 우리의 대폿집 문화로 수용할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있어서 다양한 밤의 생활문화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14. 자연을 잘 활용하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용하는 중용의 정신을 되살려야겠다

15. 논스톱 회전교차로를 많이 건설하여 필요없는 신호등을 없애고 인간 중심의 도로문화가 되어야겠다. 

16. 이번 여행내내 포도주 보다는 맥주를 매일 마셨는데 맛이 천차만별이다. 그 중 으뜸은 체코의 코젤 흑맥주가 최고다. 남들은 필스너 우르겔이라고 하는데 난 흑맥주다.

17. 사람이 사는데는 이념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이념이 나와도 인간의 본성과 욕구는 못 바꿀것이므로 실패할 확률이 더 많다.

18.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독일과 오스트리아 동구권의 현재와 역사를 통해 실감했다.

19. 앞으로의 세계는 문화다. 따라서 다양한 예술이 꽃피우는 나라가 선진국이 될 것이다.

20. 독일처럼 틀(법과 규정)에 박힌 생활도 필요하지만 그 반대로 자유롭게 풀어진 생활도 필요하고 그 중심을 잡아나가는 것은 합의에 의한 정치로다. 

21. 젊은이들에게 여행은 필수다. 해외에 나가 다양한 삶을 보고 듣고 체험함이 그 인생을 그 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자양분이 된다

22. 외국어 교육도 의사소통을 위한 회화 위주로 해서 당당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하자

23. 한식의 세계화 운운하는데 한인식당을 보면서 저래가지고는 굶어 죽겠다라는 걱정이 드는게 현실이다. 기후 환경 문화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특화 시킬 필요가 있다. 한식은 웰빙음식이다. 한식은 건강한 음식이다 라는 식으로

24. 관광상품도 현대에 맞게 새로운 아이디어로 개발해야 한다. 우리 것만 고집해서는 곤란.

25. 유럽은 화장실을 유료로 사용하는데 한국은 무료지만 엄청 깨끗함을 무기로 전 세계를 공략하자

26. 빈집이 되어버려 유지관리비가 엄청 드는 문화재급 건물들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 신비감 호기심을 자극해보자

27. 맥주의 품질을 고급화 다양화 하자. 크로아티아의 레몬맥주는 알콜도수가 낮아 정말 누구나 마시기 부담없고 갈증해소에 으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