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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상해 유람기 1편(2016년 1월 7일)

by 베짱이 정신 2016. 1. 11.

베짱이의 상해 유람기 1편(2016년 1월 7일)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큰 딸이 보내주는 여행길이다. 월급도 적은데 큰 출혈을 했을거지만 그래도 딸이 마음먹고 보내주는 여행이라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이런 대접을 다 받아보고....허허허....

  상해는 여러번 가봤지만 이번 여행코스에는 주가각 이라는 물의 도시 탐방이 있어 기대가 크다. 영화속의 장면이 나오는 곳이 아닌가?

  8시 30분 인천공항에서 여행객들 미팅이 있어서 시간 맞춰 나갔다. 신도림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여행사에서 단체비자를 주는데 나와 존경하는 부인과 다른 가족 4명이 한팀으로 되어있다. 내가 권씨라 중국비자는 언제나 1번이다. 그래서 비자를 잘 보관해야 한다. 아이고 내 팔자야~~!! 하긴 누군가가 이렇게 해야 다른 사람들이 편하지.

  보안검사 하는 곳을 들어가는데에도 시간이 한참 걸린다. 여행객들이 엄청 많다. 이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살기 좋아졌다는 것이 아닌가? 나 같은 백수도 해외여행을 하는 판이니까. 아니면 버는대로 그냥 쓰고 말아버리는 건가? 더 이상 희망이 없어서? 모두들 삶의 활력과 생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거금을 들여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리라. 출국 도장을 받고 들어서니 이 안에도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10시 50분비행기라 면세점을 둘러보고 이리저리 다니다 시간되어 비행기를 탔는데 창가 자리다.

  하늘에서 바라본 인천 앞바다는 작은 섬들이 떠있고 바다에 모래가 쌓여 생긴 풀등(모래톱)들이 보인다. 비행기는 좌석이 좁아 아주 고문당하는 것 같다. 그래도 상해까지는 제주도 보다 조금 더 가는 가까운 거리라 참을만 하다. 점심은 기내식으로 맥주와 함께 꿀꺽했다.

  상해 푸동공항에 내리니 하늘은 뿌옇고, 중국의 전형적인 날씨를 보는듯하다

  비행기 문이 열리기도 전에 일어서서 나가려고 뒷쪽에 있는 사람들이 마구 몰려 나오는 것을 보니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런다고 빨리 나가나? 빈손인 사람 아니고는 나가는 시간이 거의 비슷한데 왜 저럴까? 아마도 마음이 급해서인가? 아니면 습관이되어 그런가? 앞 사람들로부터 나가고 차례대로 나가면 될 것을...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하는 짓이 똑 같다. 그래도 한국인이 정도에 있어서 조금 낫다고 봐야지 뭐.

 

  단체비자라 단체 통로가 별도로 있어 그쪽으로 나가는데 일반 개인들보다 빨리 나가게 되었다. 그러면 뭐하나? 짐이 내려와야지. 한 참을 있어도 짐이 안나온다. 같은 시간대에 여러 비행기가 내려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출구로 향하는데 아니 저건 뭔 시츄에이션? 출구를 향하는 줄이 말도 못하게 기네. 마치 뱀마냥 이리꾸불 저리 꾸불. 그 틈에 제주도 갔다오는 중국인들은 앞으로 마구  밀고 들어가네. 한명을 세워놓고 나머지는 짐을 밀고 나중에 합류하는 것이다. 머리 잘 쓰네. 출구에서 나가는 사람들의 짐과 개인 개인마다 보안검사를 하는데 X-Ray 투시기가 여러대가 있는데도 달랑 두개만 가동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밀릴 수 밖에.   이슬람 세력들의 테러로 인한 대비는 알겠지만 그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건성건성이다. 그저 형식적인게 눈에 보인다. 상징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인가? 가이드를 만나고 일행 32명 전체를 보니 아니 이거 우리부부가  제일 나이 많네?  

 

  곧바로 여행길에 나섰다. 가이드는 조선족 노처녀 아가씨인데 아줌마 가이드 보다는 나은것 같이 보인다. 아줌마 가이드들은 이거 돈 밖에 안보이나보다. 전에 북경갔을때 그  여편네 가이드는 정말 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아가씨도 두고 봐야지.

 

  첫 코스로 상해박물관을 갔다. 박물관 내부 중앙 로비는 햇빛이 들어오게 했고 전시실은 중앙 로비를 중심으로 ㅁ자로(아래 사진) 되어 있어, 2층부터 관럄을 했는데 이거 어쩐지 수상한 냄새가 난다. 보통 박물관이면 사진을 못찍게 하는데 여기는 그런 제지도 없고 표시도 없다. 정복입은 경비같은 사람들이 많아도 그냥 놔둔다. 그런데 가만이 생각해보니 내부 전시품들이 과연 진품일까? 복제품 같은데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었다. 도자기관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멋지개 만들어 쓴다는 생각이 든다. 모양과 색칠한걸 보면 시대만 바뀌었지 사람들의 심미안은 같은가 보다. 도장, 서화, 가구 전시관 등등이 있는데 모든게 우리랑 다를게 없이 보였다.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것이리라.

  다음은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갔다. 가는 도중에 지난 기억을 생각해 보니 여기도 엄청 많이 현대화 되었다. 임시정부 옛 건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작년에 새로 리모델링 했다고 하던데 내가 보니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예전과 같다.

  이 좁은 곳에서 일본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을 하셨던 투사들을 생각하니 그저 고맙고 죄송한 마음만 든다.  김구주석님 같은 분은 해방괸 조국에서 친일파들의 총탄에 돌아가셨고 그 호칭마저도 주석이 아닌 선생으로 불리우는 이 현실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분명히 헌법에는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는 다고 나오는데 말로만 그런 것인가? 아니면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인가? 김구주석님이라고 불러야 마당하지 않은가? 그리고 국립묘지에 안장해야 하는거 아닌가? 아직도 국립묘지에는 친일파들이 독립투사가 되어 안장되어 있는 꼴을 저승에서 김구주석님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곳에 성금함이 있는데 중국인들이 원래 의심이 많고 조선족 또한 그럴것인데, 가이드 말로는 성금을 낼 필요가 없단다. 쓰임새가 불투명, 불분명한가보다. 우리 한국인들은 체면과 대의명분을 무척 중요시하니 관광객들 중에는 거금을 쾌척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가이드는 그 돈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은가 보다.

  다음에는 신천지 가페거리로 갔다. 중국식 건물에 세련된 카페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중국인들의 상술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이 곳에 멋진 옛 건물이(아래 사진) 있는데 그 건물이 이곳의 중심지 였던것 같다. 머리속으로 영화 한 장면이 상상이 된다. 고풍스럽고 멋진 건물이다. 시간이 조금있어 카페에 앉아 맥주를 시켰다. 60원(한화 12000원) 주고 맥주 두잔을 시켜 마셨는데 아주 시원하게 마셨다. 그런데 그 맥주가 일본 기린 생맥주였네 글쎄.

  전자방을 갔다. 밭전자 모양을 한 동네로 지금은 수많은 작은 가게들이 들어차 볼거리를 준다. 이곳도 가게세가 비싸 물건값들이 비교적 높다. 이리저리 다니며 구경도 하고 냉장고 자석을 하나 10원(한화 2000원)주고 샀다. 이 골목은 어디를 가도 다 통하게 되어있어 이리 저리 다녀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중국스러운 찻잔을 사려고 봤더니만 100원인가 상당히 비싸다. 한국에서도 그와 같은 것을  6~7천원 주면 살 수 있는데 깎으려고 50원에 달라고 했더니만 65원 부른다. 그래도 50원(한화10000원)하니까 안 판단다. 흥정하는 재미도 보고 다녔다.

  저녁은 사천식 샤브샤브였는데 영 아니다. 그냥 중국 일반식이 훨씬 낫다. 그냥 먹자니 뭐해서 이과두주 한병을 사서 먹는데 보통 10원이면 되는데 식당이라고 25원(한화5000원)한다. 그래도 먹으니 속이 개운하고 좋다. 역시 독주!!

  황포강 유함선을 타러 갔다.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동방명주탑, 영화 미션임파서블3에 나왔던 건물들도 보이고, 다양한 조명을 한 여러 종류의 건물들이 아름다운 밤을 만들었다. 사진을 찍으러 유람선 2,3층 다녀보니 사진 찍기 좋은 곳에는 턱하니 사진사들이 진을 치고 자리값을 받는다. 1인당 20원, 사진 한 장에 20원, 그것도 최저가. 큰 사이즈는 더 받고. 그러니 돈내고 사진을 찍으라는 거지 뭐. 아니 이런 날 강도들. 참 아름다운 중국이에요.

  다음으로 남경로를 갔다. 상해의 명동이라는 곳이다. 코끼리 열차 같은 것들이 왔다갔다 하며 관광객들을 실어 구경하게 하는 곳이다. 자칫하면 그 관광 코끼리 열차에 치인다. 조심해야지. 이곳 역시 상업거리라 조명이 화려하다. 이 곳에는 식품점들이 몇군데 있는데 나는 어느 한 식품점에 들어가 훈제, 염장된 돼지고기를 사려고 했다. 중국전통의 훈제와 염장방법으로 만든 것이라 맛이 궁금했지만 집사람이 못사게 한다. 그거 뭐할거냐고? 그래서 그냥 말았다. 이제는 부인을 이기면 안된다 져주어야지. 대신 과일가게에 가서 20원 주고 용과를 사서 잘라 달라고 했더니만 손질을 다해서 썰어 준다. 맛을 보니 별거 아니다. 겉으로 보기만 그럴듯하다. 즉, 단맛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단맛에 길들여졌는지 짐작간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간다. 메리어트 코트야드 호텔인데, 매우 변두리 비슷한 곳에 있다. 가는 도중의 상해거리는 길거리 조명도 흐릿하고 컴컴하다. 오성급호텔이라는데 방에 들어가보니 훌륭하다. 넓고 깨끗하니 좋다. 26층 중에 25층에 방이 배정되어 야경을 보니 볼 것은 없었다. 주변은 그저 아주 서민적인 동네다. 가이드가 각 방마다 다니면서 기본관광 중 3개를 업그래이드를 할 것이냐고 묻길레 하나도 안한다고 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가이드와 이야기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全家(Family mart)에 가서 술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들고 들어와 한잔 쭈욱 마시고 잠에 들었다. 아이고 다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