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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북유럽, 러시아 유람기 1편 - 첫째 날(2016. 8. 2. 화)

by 베짱이 정신 2016. 8. 16.

베짱이의 북유럽, 러시아 유람기 1편 - 첫째 날(2016. 8. 2. 화)

 

  여행가는 날이다. 750분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준비해서 나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인다. 다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살기 위해서 이겠지? 그럼 나는? 잘 놀기 위해서지.

15000원짜리 공항리무진을 타고 가는 길은 예상보다는 막히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있게 갔다. 6개월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출입구 근처는 완전 굴뚝이다. 담배연기와 냄새로 으아~~ 죽겄다.....

 

  930분에 가이드를 만나 여행계약서에 사인하고 주의사항 듣고 짐을 붙이러 갔다. 우리 일행은 전부 26. 부부와 여인들끼리만 온 6명인데 모두들 나이가 있고 70 ~ 80세대들인데 내가 두 번째로 나이가 많네. 얼굴을 보아하니 전부 선생들 같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비행기를 탄다. 그런데 짐을 붙이는데 우리 줄이 영 진척이 안 된다. 담당 아가씨가 신참인지 너무 서툴러 엄청 느려 답답함이 마구 몰려왔다.

 

  보안검사와 출국도장을 찍고 나오니 시간이 한참 지났네. 우리는 해외장기여행을 할 때마다 홍삼엑기스를 사가지고 다니며 아침 저녁으로 먹고 다닌다. 피로회복에 좋다. 전에는 양파 즙도 같이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아로니아 즙을 가지고 갔다. 공항 출국장에는 사람들로 시끌벅적. 해외여행객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수준과 소득이 비례한 것일까? 면세점을 이리저리 구경 다니며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해외항공기라서 트램을 타고 출발게이트로 갔다. 승객들은 거의 한국인이다. 단체여행객 팀들이 여럿이다. 그런데 여행객들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다. 하긴 남자는 돈 벌어야지. 비행기를 탑승해보니 이 비행기가 유로버스 시리즈다. 원래 러시아는 일류신인가 뭔가 하는 여객기 시리즈가 있는데 이제는 안 만드나? 하여튼 비행기는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신형 같다. 러시아 승무원들의 주홍색 복장이 매력적이다. 그들의 눈과 복장이 어울린다. 기내 서비스가 시작되는데 다른 항공사와 다른 점은 제일 먼저 음료 서비스가 시작되고 조금 지나서 점심 서비스가 시작되고 도 음료 서비스가 되는데 이거 어째 상당히 어색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음료서비스 때 난 포도주 한잔을 마셨는데 맛이 괜찮았다.

9시간 45분 정도를 비행하는데 잠이 안와 영화 중에 한국영화 탐정”, “내부자들두 편을 보면서 가끔 졸기도 했다.

 

  그런데 러시아 기내 면세품 판매는 형식적인가? 살려면 사고 말라면 말고 식인 것 같이 보인다. 국적기의 면세품 품목과는 게임이 안 된다. 면세품을 사는 승객이 하나도 안 보인다.

 


  모스크바에 있는 4개의 공항 중에 한 곳에 내려 코펜하겐행으로 환승을 한다. 러시아 글자를 읽을 수 없어 문맹의 답답함을 실감하면서 환승센터에서 다시 보안검사를 받고 41번 게이트로 갔다. 출발시간 여유가 있어 공항내 이리저리 다니며 살펴보았다. 산이 없는 평지에 지은 공항으로 화장실 물이 엄청 찬게 얼음물 같다. 가끔 어디서 불어오는 바깥 바람도 매우 시원하다.


 

  기다리기 심심도 하여 맥주도 한 캔 사고(450루불-9000) 자판기에서 물(100루불-한화 약2000)도 꺼내 보았다. 내 앉은 옆에 러시아 여인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북쪽의 독재자 김정은에 대해 세계 평화를 깨뜨리는 독재자 나쁜 놈이고 스탈린 같은 놈이라고 내가 말했다. 물론 무턱대고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고 인천공항서 산 육포를 맛보라고 주면서 공항이름을 물어보았는데 영 발음이 안되는 것이었다. 육포는 아주 맛나게 먹더군. 그러더니 자기가 오렌지 하나를 까기 시작하더니만 혼자 다 먹네? 우리 같으면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할텐데... 아마 이게 문화차이리라.



 

  출발 게이트가 바뀌어 35번 게이트로 이동. 7시까지 기다리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은 동서양이 똑 같다.

740분 덴마크 코펜하겐행 비행기가 이륙. 일정 고도까지 올라가는 도중 난기류로 인해 마치 추락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비행이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상 위에는 다양한 구름이 떠 있다.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마치 사람들처럼. 코펜하겐행 비행기에서는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를 기내식으로 주는데 훈제연어샌드위치였다. 이게 한국과의 다름이 시작되는 것인가? 눈은 자꾸 감겨오고 힘들다. 하루 종일 개어있는 것과 같으니 졸음이 오는 게 당연하다. 10시 넘어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 아니 그런데도 날이 환하네. 백야란 것이 바로 이것 이렸다. 호텔로 가는 길에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금새 어두워진다. 몹시 피곤하고 지친다. 얼른 자고 싶다. 이렇게 하루 종일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