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북유럽, 러시아 유람기 2편(코펜하겐) - 둘째 날(2016. 8. 3. 수)
어제 하루 종일 이동한 관계로 몹시 피곤하게 잠을 잤다. 밤에 도착한 관계로 주변에 뭣이 있는지도 모르고 바로 잠에 들었는데 6시(현지시각)에 눈을 떠 커튼을 젖혀보니 오잉~~ 바닷가네?? 요트도 보이고. 참 평화롭다.
세면을 다 하고 바닷가 산책을 나왔다. 그런데 날씨는 완전히 가을 날씨로다. 아주 상쾌한 아침 바다는 고요했다. 모래 사장이 있고 이름 아침인데도 해수욕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지런도 하지 뭣 한다고 저리 일찍 바다 수영을 하러 나오는고~~?? 이곳이 마리나 클럽이 있는 곳이라 요트 계류장으로 갔다. 이 수많은 요트는 다 누구 것인고? 영화속에 나오는 아주 작은 어선도 있는데 배 모양이 동그랗게 생겼고 주로 1인이 작업하는 장난감같은 어선이다. 바닷가에는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녹색의 풀밭과 그림같은 집들이 어울려 평화 그 자체를 말하는 듯 했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여러 유제품과 육가공품이 가득하다. 덴마크가 낙농선진국이라더니 모두 다 훌륭하다. 홍차와 함께 먹는 맛은 훌륭했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도 1년치 먹을 유제품과 육가공품을 먹고 가지 않을까 불길한 생각을 해 본다. 8시 반 출발이라 모든 준비하고 나오니 일행들이 천하태평. 우리보고 무슨 일이냐는 듯이 의아해 한다. 그래서 시간이 다 되지 않았냐고 했더니만 시간이 아직 안되었단 것이다. 내 시계가 러시아 시간으로만 맞춰져 있어서 한 시간 늦은 덴마크 시간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6시에 기상한 것이 아니라 5시에 기상했던 것이다. 이거이 오늘 종일 졸게 생겼네. 잠을 몇시간 못잤으니...아이고... 방으로 다시 돌아와 가방 놓고 남은 시간동안 호텔(First Hotel Marina) 주변을 산책하러 다녔다. 주변의 집들이 정말 예쁘고 깔끔하다. 집마다 푸른 잔디와 똑같은 집이 하나도 없을 만큼 다양하고 개성있는 모습을 하고 있고, 고요와 평화가 넘실대는 그런 곳. 동화속의 한 장면 같은 곳이다.
오늘 아침에 드디어 첫 케이스로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 식당에서 돈과 여권이 들은 가방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 선생아줌마가 의자에 걸쳐놓고 잠시 비운 사이에 사라진 것이란다. 이것은 못찾는단다. 도둑들에게 헌납한 것이라고. 가방 잃어버린 사람과 가이드는 대사관으로 여권 발급 받으러 가고 나머지는 일정을 따라 여행을 시작.
시내 풍경
오늘의 첫 관광지로 인어공주상으로 출발. 그곳까지는 시내를 관통하여 지나가는데 주변의 집들은 신구가 조화롭게 다양한 모습으로 있으며 사람들은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덴마크도 평지의 나라로 높은 곳이 없다. 이곳은 날씨가 자주 변동을 부려 그렇게 맑고 선명한 색이 나오지 않고 약간 음울한 분위기가 난다.
인어공주상은 네덜란드 칼스버그 맥주회장의 의뢰로 조각가 에드바르트 에릭슨이 제작한 것으로 큰 동상이 아닌 불과 80센티에 불과하지만 수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어디가지인지 즉, 인간의 한계는 어디가지인지 갈수록 상상이 불가함을 느낀다. 또한 인간의 잔혹함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도 상상이 불가하다. 뭔 말이냐면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만든 완벽한 소설인 종교 속에서 지금까지도 서로 죽이고 싸우지 않는가. 이 종교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왜 인어공주상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일까? 한국인 중국인들이 떼를 지어 오고 사진을 찍느라 아우성이고... 그것은 아마도 사람들의 뇌리속에 박혔던 무한 동경과 상상의 날개가 펼쳐지니 스스로 자꾸 소설을 써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사진을 서로 좋은 곳에서 먼저 찍겠다고 난리다. 우리 팀들도 보아하니 죄다 선생같다. 나만 백수고. 그런데 행동들이 중국인과 같다.
덴마크는 세계적인 목축 선진국이고 그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이며 의학 또한 발전한 나라라고 현지 가이드 아줌마가 두서없이 말을 한다. 또한 건축기술 또한 뛰어나 세계적인 건축가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모든 조건이 살기 좋은 나라들은 머리를 써서 더 좋게 만들 필요가 없으니 늘 그 모양 그 꼴로 살지만 살기 척박한 나라일수록 악착같이 생존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 노력하여 오히려 더 잘 살지 않은가. 덴마크도 그런 나라의 하나로 국민소득은 우리의 2.5배로 약 6만5천 달러. 그러나 이건 나라만 잘 사는 거지 모든 국민이 그런 실질 소득을 누리며 산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의료무상, 교육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거운 세금을 내는 나라지만 시민들이 불만을 갖지 않는 나라라고 한다. 공동체의식이 투철한 가보다. 즉, 내가 이렇게 능력에 맞게 세금을 많이 내도 나에게 손해가 아니라는 공통된 생각과 믿음이 있나보다. 우리 나라도 이런 나라가 되었으면...
인어공주상 근처에는기념품을 파는 이동 상인이 두 군데 있다. 이상한게 우리나라 같았으면 엄청 난 노점이 있을텐데, 이곳에는 딱 두군데 있고 이 사람들도 무척 평화롭게 장사하네. 허가를 맡아서 하는 것인가? 언제 다시 와보리 하는 생각에 15유로 주고 기념상을 하나 샀다. 이곳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북유럽의 전설이 담긴 게피온 분수대가 있다. 아말리엔보 궁전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게피온의 분수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 황소 4마리를 몰고 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4마리의 황소를 몰고 있는 여신의 조각상은 이곳 덴마크 동부의 섬, 수도 코펜하겐이 위치한 질랜드(Zealand) 섬의 탄생 신화에서 나온 것이다. 질랜드 탄생신화에 따르면 스웨덴 왕은 밤에 이 지역을 경작할 수 있도록 여신, 게피온(Gefion)에게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여신은 그녀의 네 아들을 황소로 변하게 한 뒤, 땅을 파서 스웨덴과 덴마크 핀섬(Fyn)사이를 흐르는 바다에 던져 질랜드 섬을 만들었다. 그래서 질랜드의 모양과 크기가 스웨덴의 베네렌(Vanern)호수 모양과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분수는 1908년에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의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게피온 분수대는 1908년 칼스버그 재단이 코펜하겐 시에 기증한 것으로, 덴마크 예술가 안데스 분드가르드(Anders Bundgard)가 디자인했다. 게피온 분수대는 처음 시청사 광장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바꿔 항구가 바라다 보이는 시타델(Citadel)부근에 세워졌다. 그 옆에는 성 알반스 교회가 있는데 문이 닫혀 들어 가볼 수는 없었다. 이 교회는 덴마크 내 영국인 성공회 신자를 위한 교회로 영국인 최초의 순교자 알반스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우리 땅도 보면 이야기가 참 많지 않은가, 이 곳 역시도 사연이 담긴 곳이 많다. 스토리가 있으니 상상력이 더해지고 사람들이 그 상상력을 쫓아 다시 찾아오고,,,, 이런 것이 아닐까?
<게피온 분수와 성 알반스 교회>
다음 일정으로 니하운 항구 운하로 갔다. 니하운은 새로운 항구라는 뜻이란다. 코펜하겐은 북유럽의 관문이다. 덴마크 왕이 네델란드 암스텔담을 본떠서 만든 곳으로 니하운 항구는 예전에 선술집 거리였지만 지금 운하 주변은 예쁜 집들로 많고 수많은 까페들이 모여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소로 변모되었다. 선택관광으로 운하투어를 30유로 주고 1시간동안 운하를 다니는데 낮은 다리 밑을 지날 때면 고개를 숙여야 하는 곳이다. 선장과 안내인이 다리를 지날 때마다 머리 조심하라고 말 하고 천천히 가지만 모든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킥킥 대며 웃는다. 한국인들은 경상도 사투리로 “수구리!!” 하며 웃는다. 다리위의 관광객들은 그저 바라보며 손을 흔들뿐 침을 뱉거나 돌을 던지거나 하는 이상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예전의 우리 같으면 욕을 하거나 침을 밭거나 못된 짓을 했을텐데 이곳 사람들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지나간다. 주변의 집들은 파스텔톤으로 집과 집 사이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으며 길쭉한 창문들이 인상적이다. 이곳 운하주변에서 가장 오랜 건물은 1681년에 지어진 것이 있다. 그리고 18세기식의 건물들이 주다.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운하와 어울려 술을 부르는 곳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운하를 따라 유람선이 나간다. 좁은 수로를 빠져나가 인어공주상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주변에 코펜하겐에서 가장 멋없는 건물(옛 수산시장 건물, 지금은 카페로 조성되어 젊은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란다)과 오페라 하우스, 해군 선박들이 주위 시선을 잡고 하늘은 마치 비라도 뿌릴 듯 하다. 아니 종종 뿌리네. 인어공주상 앞에서 잠시 머무는데 그곳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중국말들이 대단하다. 물론 한국인들도 있고. 배 안에서 관광객들을 구경하고 다시 운하쪽으로 출발.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부산 영도다리처럼 도개교가 있는 곳으로 가니 마침 다리가 열려 많은 요트들이 돛대를 꼿꼿이 세우고도 지나간다. 주변의 집들이 정말 아름답다. 옛 건물도 있고 현대식 건물도 있고 다양하다. 지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수많은 세월이 지나면 지금의 현대식 건물도 대접받고 이야기 거리가 되어있겠지. 배 안에서는 연방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린다. 그 주인공들은 모두 한국인. 배 안에서 설명하는 소리는 영 못 알아듣겠고 해서 나는 내 상상력을 발휘하며 주변 경치를 감상했다. 1시간의 유람이었지만 아름다운 광경을 참 많이 눈에 넣었다.
<게피온 분수>
<니하운 운하>
유람을 끝내고 그 근처에 있는 아말리엔 보그성으로 갔다. 크리스티안보그 궁전이 화재를 입은 뒤 1794년부터 현재 마르그레테 2세의 여왕과 가족이 살고 있으며 로코코양식의 아름다운 궁전이다. 1972년 왕위에 올라 42년간 여왕으로 텐마크가 입헌 군주국가이기에 주로 얼굴마담처럼 외교역할에 주력한단다. 궁전은 8각형으로 된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4채의 로코코풍의 건물로 되어있다. 이 4채의 건물은 용도가 각각 다른데, 예전에는 4대 귀족이 살던 곳인데 지금은 여왕관저, 황태자 관저, 영빈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란다. 주변에는 왕궁 수비병들이 있는데 영국처럼 곰털 모자같은 시커먼 것을 쓰고 있다.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없어 그어진 선 밖에서만 찍어야만 한다. 궁전 광장 가운데 길을 가면 둥근 돔의 교회가 나오는데 그 교회가 바로 프레데릭 교회 The Frederiks Church 이지만 대리석 교회 Marmorkirken 로 더 알려져있다. 이 교회는 프레데릭 5세가 시작하였으나 많은 건축물을 동시에 건축하다가 자금이 모자라 중단하였다. 어느 부자가 이 교회를 1894년에 완성하였으나 부자도 자금이 부족하여 설계대로 양쪽의 둥근 탑은 만들지 못하였다고 한다.
교회 내부는 대리석를 사용하여 원형모양으로 만들었으며, 아래는 건축을 중단하기 전에 만든 탓에 못 쓰게 된 파이프 오르간이 있었고, 2층에 다시 만든 새 오르간이 있다. 벽에 있는 못에는 숫자가 쓰여진 것이 걸려있는데, 이것은 예배 때에 부를 찬송가 장이라고 한다.
새로 개편된 찬송가는 791장이며, 이 중에 그룬트비[[512] 목사가 만든 곡이 271장이나 된다고 하였으며, 그의 동상이 교회밖에 있다.
이 교회를 나오면서 보면 궁전과 분수대 그리고 바다건너 오페라하우스가 보인다, 이곳 역시 관광객들로 마구 붐빈다.
<오페라 하우스>
점심을 먹으러 코펜하겐대학 시티캠퍼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 대학 출신 노벨상 수상자 6명의 흉상이 학교 앞에 일렬로 설치되어 있다. 대학 캠퍼스는 우리처럼 한 곳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떨어져 있단다. 하긴 처음 시작은 작게 했는데 갈수록 규모가 커져 학교를 늘려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어 다른 곳에 2,3의 캠퍼스를 지었으리라. 이 곳을 지나며 저들은 예전부터 자신을 위해 공부해서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 된 것이다. 그럼 너는? 너도 물론 훌륭하다. 모든 사람이 노벨상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너는 표 안나는 곳에서 정말 열심히 일해서 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지지 않았느냐? 절대 부러워 하지 말라. 알~~겠느냐? 예!!!
자원이 부족한 한국과 비교하면 이들의 생존방식은 사람의 창의력이다. 지금도 특허니 뭐니 지적 재산권 등록이 제일 많은 나라라고 한다. 우리는 빈곤을 탈출하기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 위에 오늘의 현실을 이루었다. 이제는 선진국으로 가기위해 덴마크 같은 모범사례들을 더 철저히 연구하여 우리화 하여 세계평화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이 나라는 소프트파워강국으로 이 말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남도 할 수 있게 하는 것' 즉 더불어 사는 협력을 말하며, 이 나라는 UN에서 결정한 GNP의 0.7%을 국제협력에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이다. 이런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며 존경받아야할 나라이다. 소프트파워와 대비되는 하드파워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말하는 것으로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은 자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들이라 한다. 진정한 대국은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다 갖춘 나라이다. 우리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게 바로 소프트 파워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점심은 채식뷔페인데 한국인들만 오나? 바글바글하다. 하지만 음식은 다 맛나다. 각종 채소를 다양한 요리방법을 활용하며 맛나게 만들었다.
비가 오락가락 한다. 완전한 가을 날씨로다. 사람들은 겨울옷을 입고 다닌다. 하지만 나는 시원한게 아주 좋다. 반팔로 다닌다.
< 프레데릭 교회>
<도개교>
<왕궁수비대>
<프레데릭 교회와 그 내부>
다음코스로 크리스타인 버그 성을 갔다. 이 성은 예전에 왕궁이었는데 지금은 국회, 총리실, 대법원, 왕실 접견실로 쓰인다고 한다. 세계 유일의 입법, 사법, 행정부가 한 곳에 있다는 곳이다. 정문 앞에는 1849년 절대왕정을 무혈혁명으로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로 돌린 프레데릭 7세의 동상이 서있고 그 옆에는 북극곰이 파이프같은 것에 걸려있는 모습의 상이 있는데 이는 온난화로 멸종되어가는 환경을 생각하자는 의미의 조각상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시청사를 갔다. 광장에는 공연도 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광장 공연장에서는 시끄러운 음악과(나에게는 소음처럼 들림) 흑인들의 흐느적 거리는 랩과 춤이 비를 맞으며 진행되고 있다. 시청사는 1905년 건축된 붉은 벽돌의 중세풍 건물로, 내·외부가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정면 입구에 있는 상은 코펜하겐의 창설자 압살론 주교이고, 내부에는 옌스 올센이 설계한 독특한 천체시계, 안데르센의 상 등이 있다. 높이 106m의 탑 위에 오르면 코펜하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탑의 종은 15분마다 시간을 알려준다. 코펜하겐에서는 시청사 탑보다 높은 건물을 세울 수 없고,건축물의 외관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시 조례 덕분에 시가지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시청사 바로 옆을 지나는 안델센 거리에는 안델센 동상이 있고 티볼리 공원도 근처에 있다. 작은 도시 이다보니 다 근처에 몰려있다. 앞 광장에는 황소와 용이 싸우는 용의 분수가 있는데 원래 이 곳 광장의 중앙에 위치한 것을 게피욘 분수대를 가져다 설치하려고 한 쪽으로 옮겼지만 그 계획이 철회되어 그냥 옮겨진 채로 있다고 한다. 시청사 내부로 들어가면 양 옆으로 작은 전시관이 있는데 하나는 천체시계 전시관이고 한 곳은 결혼신청서를 작성하는 곳인지 신혼부부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 나라 이혼률이 50%. 그렇지남 매년 UN에 보고되는 세계행복보고서에 다르면 덴마크의 행복지수가 1~3위에 이른다나? 거 참 이상하지...??? 시청 중앙홀에 들어가면 이 곳에서 각종 행사들을 치른단다. 입구에서 바로이니 시민들이 입퇴장 하기도 쉽고. 오늘날 우리의 강당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내가볼 때 굉장히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는 어떤가 각 시청마다 강당 따로 사무실 따로 설계 설치하여 어쩐지 어색하지 않은가
이제는 노르웨이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출발. 비는 내리고 하늘은 어둡고... 거지들 참 딱한 상황인데 이상한게 이곳에서 거지들을 못 보았다. 세계 어디든 거지들이 있기 마련인데 어인 일인고?
4시 30분 배를 타기 위해서다. 이 부두에도 한국인 단체 관광객 천지다. 국가간 이동이기에 여권의 영문이름과 배표의 영문이름이 같아야 한다고 한다. 이 배안에는 면세점도 있는데 값이 싸다고 한다. 자일리톨 껌과 술 중류 등 슈퍼마켓에 있는 것은 다 있다. 배가 대형으로 11층인가 까지 있다. 5층이 출입구다. 이 항구에도 한국인 직원들이 안내한다. 이들은 대학생들로 인턴인가 보다. 배표는 선실의 열쇠가 되고 면세점을 이용할 때 신분증의 역할도 하고. 이 배는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 칵테일 바, 면세점, 어린이놀이터, 수영장, 사우나, 헬스클럽 등이 구비되어 있지만 이용 시에는 사용료를 내야한다. 오슬로를 오후 4:40분에 출발하여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오전9시40분 도착하는 17시간의 여정이다.
우리 선실은 배 밑바닥 층으로 사방이 딱 막힌 곳이다. 제일 싼 선실료를 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2층에 자리잡은 침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창고 같은 곳이지만 샤워실도 작게나마 있는게 최소 생활 가능한 곳이다. 내일 입을 옷을 정리해 놓고 배 구경을 나섰다. 많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저녁은 뷔페식당에서 먹는데 시간(8시)과 자리가 정해져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리는 좋다고 서로 차지 하려고 하니 가이드가 꾀를 내어 복불복 게임으로 하여 자리잡게 했다. 맥주나 포도주 한잔은 무료로 준다고 한다. 레드와인을 주문하고 농담삼아 가득 달라고 했더니만 돈을 더 내야 한다나? 아이구~~
뷔페 차림은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음식을 천천히 담을 수 밖에 없다. 보아하니 연어와 청어 절인 것 같은 것들이 있길레 먹을 만큼 담아와 포도주와 먹는데 아이구 왜 이리 짠겨? 이것들 이렇게 먹고도 고혈압 안걸리나? 그런데 이상한게 자꾸 먹으니 감각이 무뎌져 그러려니 하고 먹게 된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로다. 청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절이고 버무린 것이었다. 난 참 맛있게 먹었다. 이런 생선만 먹으래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 먹네. 나만 신났다. 여기에 소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인데....
저녁식사를 끝내고 갑판으로 나갔다. 홍콩 아줌마가 혼자서 셀카로 어렵게 사진을 찍길레 내가 찍어준다고 짧은 중국어로 말하고 여러 각도에서 마구 찍어줬다. 고맙다고 하면서 서울도 한번 가봤다고 말한다. 배 안의 면세점으로 구경을 나갔다. 슈퍼마켓처럼 다 있다. 옷도 있고 악세사리도 있고, 팔 수 있는 것은 다 있다. 특히 위스키를 뒷주머니에 차고 다닐 수 있게 소량화 한게 맘에 들어 그란츠 위스키와 바카디 럼주를 샀다. 그리고 하몬도 있길레 옳타구나 하고 샀다. 하몬에 포도주 한잔이면 끝내준다. 면세점에서 카드로 계산하고 나오는데 내가 물건 하나 하몬을 놓고 나왔는지 계산대 아가씨가 소리 지르며 달려오더니 하몬을 놓고 갔다고 전해준다. 그래서 고맙다고 여러번 말했지만 정말 고마워 다시 카운터로 가서 온 몸으로 말과 함께 칭찬과 감사 표시를 했다. 이래서 또 한번 웃어본다.
포도주가 아닌 럼주인 바카디를 들고 갑판으로 바람쐬면서 마시러 나갔다. 한잔을 따서 병뚜껑으로 마시는데 오잉~~ 뭔 맛이 이려??? 그냥 마시기엔 거시기한 술이다. 칵테일을 해야 하나보다. 그냥 병두껑으로 두 개 마시고 내려와 하몬과 같이 마셨다. 그래봐야 딱 두잔 정도. 그런데 술의 위력인지 피곤이 몰려와 잠을 잘 수 밖에 없다. 배 안의 여러 시설들에서 벌어지는 멋진 장면들은 못보고 말이다. 아~ 작년 다르고 올 다름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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