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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북유럽, 러시아 유람기 4편 - 넷째 날(2016. 8. 5. 금)

by 베짱이 정신 2016. 8. 19.

베짱이의 북유럽, 러시아 유람기 4편 - 넷째 날(2016. 8. 5. )

 

   돔바스의 아침 역시 일찍 해가 떴지만 구름이 많이 끼었다. 창 밖의 풀밭에는 들꽃들이 만발하고 집마다 현관등을 밤새 켜놨는지 밝게 빛난다. 이곳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손으로 문을 잡아당겨 열고 들어가서 기계식 스위치를  힘있게 누르면  잠시 후 덜커덩 하면서 움직인다. 영화에서도 못 본 그런 것이다. 이것도 문화차이가 아닐런지. 우리만 급하고 편한 것을 찾지 이들은 전혀 급할 것도 없고 오히려 옛 것들을 더 아끼는 것이 아닐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여유를 갖고 사는게 아닐까? 노르웨이는 1971Stat Oil사가 북해에서 석유를 생산하기 이전 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감자만  먹던 아주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주요 석유수출국이 되었고 노르웨이의 국민총생산(GNP)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그러면 우리라면 더욱 모든 것을 편리하게 바꾸고 살텐데 이들은 그렇지가 않네? 연구 대상이네 이 나라 사람들이...거 참...

 

오늘은 5시 기상, 6시 식사, 6시 반 출발이라 바쁘다. 아침식사 역시 청어 절임과 연어와 빵, 홍차를 곁들여 열심히 먹고 출발 준비. 일행들은 칫솔과 치약을 다 들고 나와 이를 열심히 닦네? 어디를 가도 식사 후 바로 화장실에서 이 닦는 사람들은 한국인 밖에 없는 듯하다.

다들 100살까지 이빨 건강하시고 만수무강 하세요.

 

오늘의 주요 일정은 피요르드와 빙하 관광이다. 게이랑 에르 피요르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험하다. 수많은 산과 계곡을 지나며 보는 풍경은 평화와 아름다움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와 자작나무 그리고 그 밑을 덮은 이끼류들. 계곡엔 맑은 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 그림 같은 곳을 계속 지난다.

 

게이랑 에르 피요르드 가는 길에 바이킹의 기독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목조로 된 옛 스타브 교회에 들렀다. 하늘의 음울한 색과 교회 건물색이 우울하게 뒤 섞여있지만 그 교회도 동네에서도 제일 좋은 곳에 공동묘지와 같이 있다. 이 스타브교회는 베르겐 교외의 판토프트 Fantoft에 있는 독특한 목조교회로 원래는 12세기초 송네표르에 세웠던 것인데, 보존을 위해 1883년 이곳으로 이전했다. 나폴레옹도 이 교회를 옮겨가려 군침을삼겼으나 실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목조 교회는 못을 단 한개도 사용하지 않고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스타브란 말은 영어의 staff이라는 말과 같은 말로 곧, 여러 개의 나무 기둥들이 이 교회를 지탱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무로 된 교회이기 때문에 빗물에 썩거나 벌레들이 갉아먹지 못하도록 나무 조각 조각마다 송진을 잔뜩 발라 놓아서 화재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한다. 지붕 끝머리에는 용머리를 한 조각은 바이킹들이 악마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액막이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동서양이 똑같지 않는가? 귀신, 악마 등등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인간의 본능과 그를 형상화 하는 방법 등등. 스타브 교회의 지붕은 물고기의 비늘모양으로 나무기와를 얹은 아주 독특한 것으로 장난감 만드는 덴마크 회사인 레고는 이 스타브 교회의 지붕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일화가 있다. 하긴 모든 디자인의 근원은 자연일 수 밖에 없다. 모방에서 새로운 창조가 나오는 것이니까.

 

생로병사를 모두 교회와 함께하는 노르웨이는 특이하게도 목사(오슬로 신학대학에서 7년 죽도록 공부한)가 국가공무원으로 십일조도 안 받고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교회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이비가 못 껴드나? 우리나라에는 자칭 구원자가 참 많지요. 돈도 잘 벌고. 종교사업도 번창하고, 그들끼리의 결속력 대단하고...앗싸~~ 종교 사업도 번창하시고 돈도 아주 많이 버세요.

불행하게도 교회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내부를 볼 수가 없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산 위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빗속을 뚫고 달스니아 게이랑 에르 전망대(해발 1500m 정도)에 올라 피요르드 전경을 보러 출발. 여전히 비가 내리니 전망대에 올라도 구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전망대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치 구경을 하고 화장실을 해결 하기로 했는데 앗싸~~ 이 놈의 호텔 화장실을 개방 안하네. 다들 자연 방뇨 장소를 찾아 헤매네. 난 일찌감치 호텔 앞 호수가 보이는 곳에 가서 해결했더니만 여인들이 급해서 따라오며 장소에 대해 묻는다. 내가 아무도 없으니 좋다고 했다. 여인들이 우루루 몰려갔다. 어휴 이 놈의 화장실 문제가 이 나라의 문제로다. 이곳 전망대 입구 주변 높은 산 구석구석에는 아직 녹지 않은 빙하인지 눈인지가 아직도 쌓여있다. 또한 주변 암반 위에는 분명 한국인들이 쌓아올린 것 같은 돌탑들이 무수히 많다. 어딜 가도 복을 비나보다. 열심히 복을 달라고 기도 하세요~~. 혹시 알아요 하늘에서 복이 떨어질지?

기도빨 잘 받는 곳이 어디여? 얼른 찾아가서 빌게. 하하하하~~~ 다 자기의 마음에 달렸느니라.

 <야외화장실 노릇을 한 호텔 앞의 호수> 


노르웨이의 시골길은 좁은 2차선으로 갓길도 없어 걸어 다니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도로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을 한 명도 못봤네. 전봇대 역시 나무로 만든 걸로 우리처럼 도로 옆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한 몇 십m쯤 떨어져 박혀있다. 피요르드가 서쪽에 있는데 갈수록 험하고 농지가 없는 관계로 개간 가능한 곳은 목초지로 만들어 쓰고 있는 거의 불모지에 가깝다. 나무와 돌과 이끼와 계곡물만이 이어진다.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가는 길에 펼쳐진 꼬불꼬불한 이 길은 길은 속리산 말티고개처럼 상당히 급경사에 급커브에 험난하고 길이 좁아서 가드레일은 물론 없을뿐더러 낙석의 위험도 있다. 11번의 커브길을 돌아야 선착장에 도착하는데 운전기사들이 조심조심 서로 양보하며 운전을 잘 하고 길이 좁은데도 서로 웃으며 기다려 주고 삿대질을 하거나 욕을 한다던지 하는 운전기사들이 없다. 이게 바로 문화와 환경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이 길에는 요정이 산다고 믿는데 이 요정을 트롤이라 한다나? 이 트롤은 요정을 뜻하는데 노르웨이인은 이 트롤스티겐 지역에 산다고 믿는다고 한다. 또 하나의 스토리가 되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귀신이 더 많은데...???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전망>

험하고 좁은 길을 이리저리 곡예 운전하여 유료전망대 못지않은 그런 곳에서 멈춰 섰다. 리투아니아 버스기사인데도 이곳 지리를 잘 안다. 운전도 아주 잘 하고.. 젊어서 그런가? 알맞은 곳에서 쉬고 보너스로 이런 멋진 풍경도 보여주니 고맙지. 내려서 보니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만 전체가 다 보인다. 하늘이 맑으면 더 선명하리라만은 흐리니 흐린 대로 보여주는 풍경을 눈으로 카메라로 담았다. 정말 달력에 나올만한 풍경이다.

 

11시 유람선을 탄다. 그러기엔 시간이 남아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 바닷가로 가니 아~~상큼한 바다냄새. 마치 동해안에 온 것 같은 그런 냄새가 난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 술잔 4개와 자석 두 개를 사고 주변을 호기심을 갖고 둘러보았다. 허물어 질 것 같은 옛 목조창고도 있는데 그걸 수리해서 기념품을 파는 가게로 변신하니 훨씬 운치가 있다. 유람선에 버스를 싣고 사람은 걸어서 배에 승선하여 전망대에 오르니 사람들로 바글바글. 서로 좋은 곳에 앉으려 야단. 비가 자주 내리는 관계로 앉을 만 한 곳에는 물기가 있는데 선사에서 서비스 정신을 발휘한다면 다 닦아 승객들이 앉아서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네? 거 참~~ 서비스 정신 실종 된건가? 아니면 우리가 과잉 서비스 속에서 사는 것인가? 모르겠네~~..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관광은 게이랑에르 마을에서부터 헬레쉴트까지 약 16km 구간의 아름다운 경치를 약 1시간에 걸쳐 배를 타고 지나며 감상하는 것인데 북해에 접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해안선에는 수백개의 피요르드가 있고 그 거리를 합하면 1,750km나 된다고 한다. 빙하기 말기에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산 아래로 밀려가면서 하천 바닥을 파 내려가면서 계곡을 마치 칼로 절단한 것처럼 수직으로 깎아내렸고 그곳에 바닷물이 들어와 피요르드가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기대에 찬 배가 출항하고 몇 마리의 갈매기는 계속 배를 따라오고...깎아지른 듯한 협곡이 이어져 먼저 왼편에 나타나는 한줄기 굵고 긴 물줄기로 되어 있는 폭포는 총각폭포. 잠시 후 우측에 일곱 갈래로 퍼붓듯 쏟아지는 7자매 폭포가 서로 마주 서 있다. 이 폭포들은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중에서 가장 웅장한 폭포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숨은 전설이 있으니 옛날에 술을 아주 좋아하는 일곱 자매가 살았었는데 건너편 언덕에서 살던 총각이 아름다운 7자매에게 반하여 모두에게 차례로 구혼하였지만 술밖에 관심없는 7자매가 모두 거절하자 총각은 시름시름 앓다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죽었답니다. 하지만 죽어서도 7자매를 잊지 못한 총각은 와인병과 같은 술병 모양의 폭포로 변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총각폭포의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7자매도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1시간 항해 내내 북한 말투같은 한국어로 안내를 해 주니 감사하게 들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니 한국인이 많이 찾으니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한국어 방송을 했으리라.

 

이곳은 바다로 부터 멀리 떨어진 피요르드의 시작점인데도 호수의 깊이가 800~1,000m나 된다고 한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절벽을 이루고 있는 양편의 산위에서 사람들이 가축을 기르거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옛날 어린 아이들은 떨어지지 않도록 줄로 몸을 묶어놓고 키웠다고 한다. 얼마나 살기 어려웠을까? 죽지 못해 사는 삶? 감옥에 사는 것과 같지 않았을까? 하긴 겨울이면 바다도 얼음이 얼어 붙으니 이웃간에 왕래를 했겠지만 그 또한 위험천만의 길이 아니었을까?

 

1시간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나서 버스를 타고 하선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천연의 원시림을 보면서 이곳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이 짓고 사는 예쁘고도 정갈한 집들을 보면서 가는 도중 호수 근처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반 건조 대구 요리로 감자와 같이 먹는데 영 별로다. 단지 따뜻한 스프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 음식을 통해 이곳 사람들의 식문화를 잠시 엿볼 수 있었다. 지금은 국가가 유전발견으로 잘 살지만 예전에는 정말 생선과 감자만 먹고 살 정도의 수준이었음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환경과 싸워 견뎌내고 이겨내는 인간의 의지와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인간 하나 하나가 위대한 신일 수 밖에 없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들어갈 때 보았던 올드카가 그냥 그대로 서있다. 2차대전때 사용했던 차인데 관리가 잘 되어있다. 난 현대적인 감각의 차보다는 올드카의 디자인이 훨씬 마음에 든다. 눈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다음 갈 곳은 뵈이야 빙하와 빙하박물관 관람이다. 이 빙하는 세계에서 가장크고 오래된 빙원을 자랑하는 푸른빙하라 불리는 요스테탈 빙원의 한자락인 뵈이야 빙하인데 그 전에는 이보다 컸는데 지구의 온난화로 자꾸 녹아서 줄어 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빙하 녹은 물의색깔이 파스텔톤으로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 빙하를 보러 갔는데 그곳 역시 한국인 천지. 같은 시간대라서 그런가? 서로 좋은 자리에서 사진 찍으로 이리 저리 뛰고 난리다. 난 천천히 여유있게 남들이 안가는 곳에서 멋진 장면을 찍고 오니 다른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고 내가 찍은 곳으로 다들 달려간다. 빙하가 녹은 물이 쏟아져 폭포를 이루고 흘러 내린다. 지구가 울고있다고 해야하나? 다음으로 빙산을 조망할 수 있는 빙하 박물관에 갔다. 여러 전시물과 빙하 실물도 있다. 언뜻 떠오르는 생각으로 빙하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면 나는 빙하 얼음을 깎아서 잔을 만들고 칵테일이나 맥주 등 음료를 팔면 대박 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봤다. 호기심 많은 한국인들은 반드시 한잔씩 사서 마실 것인데.... 박물관 영상실 안에서 파노라마 영상을 통하여 빙하의 생성 과정도 보고, 빙하가 펼쳐져 있는 요스테달 빙원의 모습도 보며 온난화로 녹기 전의 옛 빙하의 모습을 보았다. 아무데도 쓸모 없을 것 같았던 빙하가 이렇게 관광자원이 되리라고는 이곳 사람들도 생각을 못했으리라 예전에는. 이렇듯 의외의 것이 발상의 전환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관광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저기 저 얼음이 빙하여~~> 

이제는 내일 플럼 산악열차를 타기위해 플롬 가까운 라르달<라르(Laer)Near,(Dal)Valley> 린드스트롬 호텔 이란 곳으로 잠자러 간다. 가는 길은 온통 터널과 산비탈길이다. 길이 좁고 꾸불거려도 불평없이 운전하고 공사 중에 길이 막혀도 그냥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은 아주 점잖게 보였다. 한 때 그들의 조상 일부가 악명 높았던 바이킹 해적이었지만. 노르웨이는 산악국가라 대부분의 사람이 산중턱에 개간하고 목축을 하며 산이 높으니 굴을 뚫어서 도시를 연결하고 전국에 2500여개의 굴들이 각 도시를 연결하고 라르달 가는 길에도 7km나 되는 굴을 지나고 가다가 길이 끊기면 배로 실어 나르고 한다. 굴 뚫는 기술은 세계 최고라나? 북한도 이 기술을 배워갔다나? 그래서 땅굴을 파고 지랄을 떨었지. 정신나간 김서방이. 부자 3대 못간다고 했으니 김씨왕조의 멸망도 얼마 안남았겠지.

 

저녁은 호텔내 식당에서 뷔페로 먹었다. 역시 연어와 대구절임을 주로 해서 먹었다. 난 이곳 체질인가? 매우 짜지만 연어와 청어절임이 어찌그리 맛나는고? 홍차와 함께 먹으니 더 맛나네. 거 참  희안하네~~

저녁을 먹고 동네 산책을 나섰다. 슈퍼도 큰게 두 개나 있어 두군데 다 갔다가 과일이 있는 슈퍼에 가서 맥주, 납작 복숭아, 채리를 샀다. 여기 과일들은 다 수입품이지만 맛이 기가 막히다. 동네를 돌아 다니다 어느 집이라도 방문을 하여 내부 구조를 보고싶었는데 한 집이 할머니인지 아줌마인지가 나와 앉자있는데 우리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말을 건내려다 눈길도 안주는 사람이라 그냥 걸어서 이곳 저곳 다니다 들어왔다. 시간은 잘 흘러 늦은 시간이 되어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한다. 백야 현상으로 해가지지 않았지만 하늘이 흐린 관계로 비도 오락가락 하며 얼른 잠을 자라고 한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피곤하여 하이네캔 한잔 하고 잠자리에 든다. 노르웨이까지 와서 네덜란드 맥주 마시네.

존경하는 부인 편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