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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인도 네팔 유람기 10편 – 네팔 포카라

by 베짱이 정신 2019. 4. 12.


베짱이의 인도 네팔 유람기 10네팔 포카라

 

열째 날 (2019. 3. 17. ) - 네팔 포카라

 

6시 전에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일어나 세면하고 아침을 간단히 양배추 볶음 위주로 먹고 아내가 위에 탈이 나서 식당에 가서 양배추 작은 것을 부탁해서 얻어왔다. 어제도 갑자기 배가 기분 나쁘게 싸~해져서 약을 먹었는데도 3일째 안 좋네. 이런 경험 처음이야.




 

730분 포카라를 향해 출발. 가는 길은 높은 산과 강을 끼고 가는 길이다. TV화면에 나오는 그런 길을 마구 달린다. 높은 산 중턱에 집을 짓고 개간을 해서 사는 모습. 강을 건너기 위해 설치한 출렁다리를 보노라니 네팔인들의 삶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짜증내는 사람이 없네. 가는 도중 마을을 지날 때 마다 학생들이 학교가는 모습이 보인다. 일요일인데도 말이다. 네팔은 우리와 달리 금요일이 주말로 오후 2시까지 일하고 토요일은 완전히 쉬고, 일요일은 근무한다고 한다. 5일 근무가 아니다.

 

군데군데 공사중이라 길이 덜컹거려 가이드 말로는 맛사지가 필요없다고 한다. 웃어야지 뭐~~ 하하하~~. 포카라 가는 길과 카투만두로 가는 길이 갈리는 도시에서 강을 건너자 마자 화장실을 가기위해 멈췄다. 깃발(쩐다)이 지붕위에 휘날리고 전형적인 모습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본다. 바구니 짜는 노인인지 내 또래인지...어린 아들 얼굴 씻어주는 애 엄마, 혼자 밥을 먹고있는 어린이 등등... 모두가 하나의 작품 사진이 된다.


 

계속 달린다. 5시간 걸린다고 한다. 가도 가도 꼬불꼬불 길. 산 중턱을 개간하고 거기에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어느 정도 달리다가 찌아(인도는 짜이)를 마시러 잠깐 간이 휴게소에 들렀다. 네팔 맥주 맛이 궁금하여 DUBORG 캔맥주를 4달러에 맛을 봤다. 맛과 향이 별로다.(알콜 5.5%) 안주로 과자 1봉을 뜯었다(1달러). 주인 아줌마 인상이 후덕하고 온화하다. 이쁘다고 칭찬하니 좋아한다. 하긴 칭찬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친정 엄마도 같이 사는 모양이다. 설거지 일도 도와 주시네. 역시 할머니 인상도 매우 편안하다. 딸이 엄마 닮았나보다.

 

달리고 달려 포카라에 도착. 멀리 설산이 보이는 기후가 온화한 곳이다. 인구가 2백만 정도가 사는 휴양도시란다. 이 도시 역시 먼지와 소음, 쓰레기, 좁은 길에서 곡예운전은 일상화 된 일이다. 이 곳에는 공항이 있어 국내선이 운항된다. 에베레스트를 가기 위해서는 포카라를 꼭 거쳐야 된다고 한다.

 

12시가 넘어 점심을먹으러 갔는데 한국에서 요리를 배워온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김치 깍두기 등등 모든 반찬이 맛있고 특히 된장찌개는 집된장 맛이 나며 아주 훌륭했다. 다들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현지인들도  한국음식에 관심이 있는지 제법 와서 먹는다. K-Pop의 영향과 한국 파견 노동자들을 통해서 인가보다. 사실 나는 외국에 나가서는 한국음식보다는 현지 음식이 더 좋다. 전혀 한국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이 식당의 주방장은 참 유용한 기술을 배워 왔네. 그려~~ 사람이 기술이 있어야지. 그러고보니 나는? 기술이 없네? 참 한심하구먼... 

 

점심을 맛나게 먹고 시내 관광을 나섰다. 포카라 중심부에 위치한 페와호를 걸어서 갔다. 식당 바로 건너편이 호수이고 이곳은 포카라의 휴식처가 되는 듯하다. 호수 가운데 작은 섬이 있는데 그곳에 힌두사원이 있고 사람들이 그곳으로 기도하러 간다. 우리도 보트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네팔 전통 모자를 쓴 중년의 뱃사공이 노 1개로 젓는 보트를 타고 25분 정도 가는데 속력이 안 난다. 우리나라의 노를 젓는 나룻배를 갖다 놓으면 훨씬 빠르고 여럿이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산악국가에서 뱃놀이를 한다? 그나마 호수가 있으니 뱃놀이를 하는거겠지. 네팔인들은 휴일을 어떻게 보낼까 매우 궁금해졌다.



 

작은 섬 가운데는 조그만 힌두 사원이 있어 네팔인들은 종을 울리고 들어가 기도하고 또 종을 울리고 나온다. 5분이면 이 섬을 한 바퀴 다 돈다. 그래도 섬이라고 왔으니 사진도 찍고 이리 저리 다녀도 보고는 다시 보트를 타고 돌아 나왔다. 역시 팁으로 1인당 1달러씩 줬다. 이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네?...

 

이포카라에는 티벳인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학교도 있고 시장도 있다. 우리는 시장을 먼저 갔다. 티벳 망명자들이 카펫을 짜서 파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카펫이 필요없어 구경만 하고 나왔다. 나라를 잃어 버리고 망명자들이 된 그들에게 힘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

 

다음은 강물로 인해 침식된 종유동굴이 이어져 있는 굽테스와라 동굴을갔다. 들어가는 입구가 이국적이다. 호화스러운 나선형식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동굴이 시작되는데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아직 정비가 안되어 본인이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동굴의 끝에서는 밖의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동굴에서 밖을 좁은 틈새로 보이는 모습이지만 처음 보는 모습이라 이채롭다. 동굴을 나와 페와호수에서 흘러 나온 물이 만들어낸 데이비스 폭포(스웨덴인데 이 폭포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로 갔다. 이 폭포는 동굴 안에서도 보이지만 밖에서도 보인다. 그렇다고 폭포 규모가 거대하지도 않고 예술적으로도 생기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나보다.



 

폭포에 실망을 하고 나오면 바로 기념품 가게들이 죽 있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 작은 소품을 10달러 주고 샀다. 처음에 22달러를 부르더니 내가 값을 고수하니 10달러에 판다. 일행이 명상주발을 살려고 하니 18달러가 마지노선이다. 20달러에 두 개 달라고 했더니만 안파네. 이 친구 상술이 대단하던데. 이득이 적었나보다. 내가 볼 때는 적정가격이던데 주인이 그렇게 안파니 할 수 없지 뭐. 그럼 뭐여 내가 산 것은?

 

오늘의 일정이 다 끝나서 이른 시간이었지만 피곤하여 호텔 페니술라(Penisula)로 들어갔다. 네팔식 건축양식(외관)으로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편하네. 말이 호텔이지 우리나라의 모텔만 못하다. 으아~~ 오늘 매우 피곤하도다. 그나저나 이 포카라에 있는 가게들에는 맥주 광고와 술이 엄청 진열되어 있다. 네팔인들의 음주량은얼마나 될까? 어려서 술광고에 노출되어 있는 네팔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이런 쓸데없는 걱정들을 하고 있네. 걱정도 팔자여~~

아이고 얼른 자야지, 그런데 왠 새소리가 이리도 시끄러운지...야 새들 이 몸이 피곤하여 주무신단다. 밤에는 너희들도 제발 자라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