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인도 네팔 유람기 8편(2019. 3. 15. 금) - 네팔 가는 날
여덟째날(2019. 3. 15. 금) – 네팔가는 날
5시에 기상하여 세면하고 10분전 6시에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6시가 안되어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 그러면 기다려야지...6시가 되어 식당안으로 입장. 인도에서 마지막 날인데 오늘도 역시 커리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6시 30분 네팔로 출발. 가는 길 내내 역시나 곡예운전. 길이 좁아도 넓어도 사람이 많아도 차가 막혀도 No Problem~~!! 가는 곳마다 길 확장 및 보수 공사로인해 먼지가 대단히 날린다. 거리와 시내의 풍경은 대도시이든 소도시이든 거의 비슷. 온갖 쓰레기가 도로 및 인도 골목 등등 아무렇지도 않게 굴러다녀도 화내는 사람, 싸우는 사람없이 느긋하고, 사람이든 차든 위험한 길도 잘 건너고 잘 피해 다닌다. 노약자들은 건너 다닐 수 없는 거리인데도 말이다. 장장 12시간 걸리는 장거리 길과 중간중간 쉬면서 가느데도 힘들지만 언제 또 이런 여행을 해볼까 싶어 오히려 복으로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였다.
주유소 근처에서 처음 쉬는데 길 옆으로 움막을 짓고 사는 집이 있어 가보았다. 살림은 간소. 옷가지 몇 개, 밥해먹을 그릇 몇 개, 담요같은 이불 몇 개. 꼭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산다. 게다가 소 한 마리도 키운다. 여자 애들 둘이서 풀밭에서 맨발로 뛰어논다. 완전히 야생마처럼.
두 번째 쉬어가는 곳은 간식과 짜이를 파는 곳이다. 보통 얼기설기 지은 마치 옛날의 우리 뒷간이나 창고같은 곳으로 볼품 하나없는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인도인들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인도의 거리 휴게소는 거의 다 이렇다. 그러나 이 집은 제대로 된 가게에서 팔지만 위생상태는 역시 어디나 비위생적으로 같네. 짜이 한 잔에 기름에 튀긴 만두같은 빵과 함께 먹었다. 맛은 Good~~!! 생김새는 No Good!!
계속 달려 점심 먹을 장소에 당도하니 깨끗한 식당으로 제법 큰 규모인데 현재의 인도수준에서 너무 앞서가지 않았나 염려가 되었다. 우리가 가지고 온 한식 도시락을 펼치고 먹었다. 식후 짜이 한잔을 마셨다. 이 짜이는 아무리 마셔도 싫증이 안난다. 오히려 건강에 도움을 주는 듯하다. 속이 편해지니까. 점심을 마치고 나오니 멋진 오토바이가 있다. 그것은 Royal Enfield이다. 배기음 소리가 심장을 울리는 소리처럼 상당히 매력적이다. 인도에서 제일 갖고 싶은게 바로 이 오토바이다. 인도에서 구매하는데는 3000달러 정도한다고 한다. 내가 한창 활동할 나이였다면 어떻게 해서든 구입하려 알아볼텐데... 그냥 보기만 했다. 세월이 이렇게 했네???? 하하하....
마구달려 쉬는 곳 역시 주유소다. 화장실 밖에는 물을 품는 재래식 펌프가 있어 물을 품어 보았다. 물이 시원하게 나온다. 이제는 쉬지않고 국경까지 달린다. 국경도시에 오니 사람들과 차, 자전거, 오토바이들이 좁은 도시를 가득 메운다. 인도와 네팔의 국경이 있지만 현지인들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듯. 인도세관을 통과해야 하는데 말이 세관이지 좁은 사무실에서 출국도장 찍는게 일인 듯. 여기도 어김없이 사례비가 지불되야 하는 곳이네. 도장을 받고 경찰인지 군인인지 지키는 검문소를 통과할 때도 역시 사례비가 지불된다. 한 요원이 차 안으로 얼굴만 내밀고 어느 나라냐 하고는 돈을 받고 통과시킨다. 이 국경도시는 사람들과 물자들이 왕래하니 가족 거지들이 있네. 한 꼬마 녀석이 돈을 달라고 차창으로 메달리며 따라다니길레 음식이 담긴 봉지를 건네 줬더니만 아 글쌔 이 놈이 직업정신이 너무나도 철저해 음식을 받으면서 다른 한 손을 내밀며 돈을 달라고 한다. 그냥 웃었지 뭐. 음식 봉지에는 과자, 음료수, 계란, 밥, 칫솔 등을 담았다. 애들이 좋아할 것들이었는데 행복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네팔 세관 역시 가이드만 가서 수속을 밟는다. 사진 1장과 25달러. 좁고 시끄럽고 어수선한데도 이 도시는 잘 돌아간다. 나 혼자만 걱정하고 심란했지 이곳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렇듯 어떤 환경에 사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양국 세관에서 거의 1시간 이상을 소비한 후 룸비니 근처로 이동한다. 인도의 풍경과 다른 점이 별로 없다. 거의 비슷하다. 단지 사람들이 적을 뿐이다. 다르다면 인도보다는 집마다 깨끗하게 쓸고 닦고 청소를 하며 사는 듯하다. 또 소똥 연료가 인도에서는 피자같았는데 네팔은 목침처럼 만드네. 네팔의 길도 비포장에 공사중인 곳이 많다.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12시간 걸렸네. 네팔 가이드는 49살에 한국에서 7년간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얼렁뚱땅 기질이 있다. 호텔은 넓고 쾌적하다. 그래봤자 한국의 모텔만 어림없다. 가방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어? 식당에 들어가니 한국 스님과 신도들의 반찬이 차려져 있다. 난 별로 반갑지 않네. 현지 음식이 더 좋아. 오늘 저녁 역시 네팔 커리로 먹었다. 옆에 앉은 한국 할며니들에게 맛있다고 드셔보라고 권유하고 보니 가져다 드신다. 이렇게 맛난 것을 선입견 때문에 못 먹어 본다면 말이 아니지요. 네팔 음식 좋아요. 건강식입니다. 음식은 인도나 네팔이나 비슷. 하긴 한 동네니까. 내일 아침이면 인도스럽고 여유로우며 어찌보면 게으르기조차도 한 가이드였지만 정들었던 인도 가이드와 헤어진다. 비록 그의 말을 10%도 못 알아들어 일행의 통역을 통해서 알아들었지만 그래도 돈을 너무 따지지도 않고 수수해서 이해해 주는 것이다. 이 호텔은 WiFi가 안되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선이 끊겼는데 언제 이어질지 모른다고 하네. 오늘은 그냥 곱게 얼른 자야겠다. 한국과 네팔의 시차는 3시간 15분
이로서 인도 여행은 끝났다. 인도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면
1. 인도인들은 아무리 뜨거워도 모자를 안쓴다
2. 인도인들은 애나 어른이나 아무데서나 침을 자주 뱉는다
3. 인도인들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치우지 않는다
4. 인도에서는 거리고 어디고 간에 담배피는 사람을 못봤다
5. 인도인들이 급하게 걷거나 뛰는 사람을 못봤다. 전부 유유자적
6. 성인의 인도인들은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7. 인도에서는 어느 장소든 카메라를 들이대면 작품이 나올정도로 모두가 멋진 사진 소재가 된다
8. 북인도의 3월이 우리의 초여름처럼 덥다
9. 현대 기아차 스타일은 인도에서는 너무 앞선 스타일, 따라서 더 인도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성이 나와야 한다
10. 인도에는 대중적인 술 문화가 없나보다
11. 인도의 커리는 아주 건강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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