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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인도 네팔 유람기 3편 – 인도 자이푸르

by 베짱이 정신 2019. 3. 22.


베짱이의 인도 네팔 유람기 3인도 자이푸르

 

셋째날 310() - 자이푸르 관광

 

한국시간으로 잠을 깼다가 이불 속에서 뒤척거렸다. 세면을 하는데 샤워기가 망가져 물이 미친년놈처럼 사방으로 쏟아진다. 덕분에 머리를 감으려면 아침 샤워를 또 할 수 밖에...

7시에 아침식사 시간이라 시간 맞춰 식당으로 갔다. 음식은 다 맛난다. 집에 있었으면 아주 간단히 된장국에 밥 말아서 먹는걸로 끝냈을텐데 인도에 와서는 제대로 먹는다. 음식중 커리가 제일 좋다. 다양한 커리를 난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난다.

 

8시 출발에 맞춰 조금 일찍 내려와 Park Ocean호텔 주변을 돌아보았다. 역시 먼지와 쓰레기가 반겨주고 정돈되지 않은 울퉁불퉁 길에 차들은 빵빵거리며 나름대로 질주를 하고 가게들도 문을 열기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네. 커다란 우유통에 우유를 싣고와서 파는 사람, 픽업트럭에 풀을 잔뜩 싣고와 있는데 사람들이 사서 소에게 먹이를 주면서 공덕을 쌓는것인가? 공동수도에서 물을 길어다 간이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나르는 사람, 쥬스를 만들 준비하는 사람 등등 하루가 시작되네.


   

제일 먼저 가는 곳은 하와마할이다. 가는 길에 보는 아침의 풍경은 정말로 영화속의 한 장면과 똑같다. 질서가 체질화된 나라에서 보면 무질서한 정도가 아닌 무정부 상태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속에서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키며 서로 배려(?)와 양보(?)를 하니 사고없이 지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 빈민들은 판자와 비닐로 얼기설기 엮은 집들도 보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아주 바쁘게 아니 아주 천천히 여유있게 움직인다. 오토바이 택시, 오토릭샤, 툭툭이, 삼륜차 등등 세상의 모든 운송수단이 다 있는 듯한 모습이 마치 중국같다.

 

하와마할 앞 건너편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사진을 이리저리 찍고 있다. 우리는 하와마할 조금 지나서 내려 사진을 찍는데 길 옆으로 코브라쑈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있다. 지나가며 사진을 찍으니 돈을 달랜다. 못들은척 하고 나와 현지인들처럼 중앙선을 위험하게 넘어 전경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여 사진을 찍으며 옛날 이 궁전에서 살던 여인들의 생활을 떠올려 보았다. 무척이나 답답했을 것이다. 밖에 함부로 나다니지도 못하고 궁에 갇혀서 사니 얼마나 거시기 하겠는가? 차라리 자유로운 평민들이 훨씬 낫지. 주변 가게의 상인들은 우리를 중국인으로 생각하는지 터번을 쓴 상인이 우바이위엔, 이바이위엔 등 마음대로 액수를 부르며 따라다닌다. 상품의 가치가 한참 떨어지는 것들이다. 이 장사들도 걸리면 좋고 안걸리면 다음 사람에게 또 시도하면 되겠지 하는 여유만만 스타일이다. 버스를 타기전에 인도 전통차 짜이를 한잔씩 마셨다. 1회용 컵인 흙으로 만든 컵에다 강황 찻잎 우유 설탕 등을 넣고 끓인 차인데 맛이 좋다. 인도인들은 하루에도 대여섯잔씩 마신단다. 맛은 아주 아주 좋아~~



   

다음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근처의 잔타르만타르 라는 천문대를 간다. 소들도 여유있게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뒤지면서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개들도 소처럼 아주 늘어지게 자유롭게 돌아 다니거나 잔다. 가는 도중에 빈민들이 잠을 잘 수 있는 무료시설도 보이고 아직 잠을 자는 사람들도 보이고 깨어난 빈민들은 길 건너 인도에서 불을 피우고 아침준비를 한다. 빈민들을 위한 무료 숙박시설은 종교의 영향이 크리라. 빈민 가족들 중에 애들은 씻지도 않았는지 머리를 박박 긁으며 천진난만하게 논다. 대부분 얼굴이 아주 새까만 사람들인데 이들이 대부분 사람취급 못받는 불가촉 천민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멸시와 천대속에서 살면서 그것이 대물림 되는 현실이 오늘의 인도인 듯하다. , 변화는 어렵고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인 인도같다. 그래도 중국은 빈곤을 벗어나 최소한 인간답게 사는데 인도는 그 시기가 언제쯤 될까? 인도의 모든 계층이 인간답게 살기 바라며 북한의 현실을 보면 정말 답답하다.

 

잔타르만타르 안에는 우리의 해시계 같은 것이 대형 소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해의 방향에 따른 기울기에 따라 시간을 볼 수 있게 했는데 오늘날 시간차이가 매일 조금씩 다르지만 약 37분 내외라고 한다. 즉 매일 적혀있는 분을 더하면 오늘의 시각과 맞다고 한다. 우리가 간 날은 37분이 차이 난다고 쓰여있어 더해보니 시간이 딱 맞다.

인도인 가이드의 우리 말을 거의 못알아 듣는데 이런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설명은 더더욱 어렵지. 눈치껏 들어서 해석한 것이다.



   

바로 앞에는 시티팰리스가 있다. 현재 자이푸르 왕이 실재로 거주하고 있는데 깃발도 인도의 국기와는 다른 색의 깃발이 걸려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이 옷박물관으로 왕과 왕빕가 입었던 여러 옷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참으로 멋지고 오늘날 누가 입어도 최신유행 신상품이라 할 만하다. 시티팰리스 내부는 엄청 커서 이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입장료의 일정지분을 이 곳 임자인 왕에게 지불한단다. 또한 무기 박물관이 있는데 무기들은 정말 인도스러운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남성위주의 힌두 전통사회일지라도 여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장소는 꼭 있는 듯하다. 이 궁전도 너른 마당 가운데 공간을 만들어 뜨거운 햇살도 피하고 여인들이 모여서 공동작업과 수다도 떨 수 있는 곳이 여성의 마음을 달래듯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계속해서 느끼는 것이지만 종교가 사람잡네. 고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들이 현실에서도 통용되는 걸 보아 우리 인류 모두가 고쳐나가야 할 점이로다.




  

다음으로 가는 곳이 암베르 성이다. 산위에 성을 쌓아 방벽을 이루고 그 가운데 언덕에 아주 멋진 성을 만들었는데 무굴양식의 정원이 있는 아주 멋진 곳이다. 이 궁전에서는 왕노릇 할만하지. 이 성을 오르는 방법으로 코끼리, 지프, 오토바이로 이동가능한데 보통 지프를 타고 간다. 상행선 하행선이 다르게 있어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잘도 가며 경적소리 심하게 울린다. 골목에서 막히면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 틈을 이용해 이동행상 아이들이 터무니 없는 값을 부르며 물건을 팔려고 애쓴다. 그 물건들은 아무런 쓸모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이라 살 수가 없다. 물건 파는 애들 역시 피부가 아주 새까맣다. 성 밑에서 내려 조금 걸어 올라간다. 양 옆으로 노점상과 행상들이 중국물건처럼 원색의 것들을 팔고 있다. 3월이지만 여름 뙤약볓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데도 이상하게도 인도인들은 모자를 안쓰네? 모자를 쓰는 사람들은 한국인 중국인 일부 유럽인들뿐이다.

<거울의 방>

<여름의 방>


궁전 내부 중에서 거울의 방과 여름의 방을 보고 목욕탕도 보고 겨울에 난방을 위해 거울을 이용한 일명 거울의 방을 보며 지혜에 놀라고 물을 이용하여 자연풍을 마치 에어컨처럼 이용한 여름의 방도 보며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곳 저곳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도 생활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궁전으로 이곳 또한 여인과 하녀들이 활동하는 공간이 따로 있고 왕과 왕비가 산책할 수 있는 푸른 정원도 있다. 정원을 가꾸려면 물이 필요한데 그 물을 노예들이 다 지어 날랐을까? 그 많은 물을?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호수도 보이는 멋진 곳이다. 이러니 왕노릇을 끝까지 하려고 하겠지.

<목욕탕>


<여인들의 공간>

 

이 성에서 왕의 권력과 호화스러움을 보면서 북한의 김씨왕조가 떠오르는 것은 뭔일이당가? 아니? 귀신은 다 뭣하는겨? 저런 나쁜 김씨왕조 씨족들을 안잡아가고...


<변소>

내려오는 길에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데 옛 모습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데 사용금지. 예전의 화장실은 세계가 비슷한 것 같다. 마치 중국의 화장실을 보는 듯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도 길 위의 전쟁이다. 무질서 속에 질서를 유지하며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호텔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330분까지 휴식을 취하고 나하가르성의 일몰을 구경하러 옵션을 하는 것이다. 가는 길은 알베르성 가는 길에 있어 갔던 길을 또다시 가는 것이다.

 

일몰구경 전에 카펫공장, 전시장을 간다. 만드는 부분을 밖에 창고같은데서 만드는데 기술자들 골병들겠다. 쪼그리고 앉아 만드는 모습이 엄청 힘들게 보인다. 이러니 카펫이 비쌀 수 밖에. 전시장에 들어가니 차를 주는데 나는 인도사이다를 달라고 했더니만 팹시콜라를 주네. 사이다 없냐니까 인도에는 사이다가 없단다. 아니 노라조라는 가수들이 카레라는 노래부르며 인도사이다를 그렇게 외쳤는데 없단 말이지? 하하하~~ 이런~~

엄청 비싼 카펫 설명을 들으며 보는 카펫은 정말로 예쁘다. 하지만 우리는 필요가 없다. 같은 일행이 한 사람 누을만 한 것을 150불 깎아서 500불에 샀다. 부디 잘 쓰세요.

 

일몰 구경하러 가는 도중에 호수있는 곳에서 지프로 갈아타야 한다. 여러 사람 먹고 살게 된 구조다. 이곳도 관광지라 수많은 장사들과 사람들로 붐빈다. 풍경은 좋다. 길을 건너야 되는데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다.


<자이마할>

   

호수 가운데 여름궁전을 짓고 살았던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러나 지금은 호수로 들어가는 물이 완전 시궁창이네.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람들을 고용해도 고용율이 엄청날텐데... 거지들 데려다가 일시키고 월급을 주면 좋으련만.

호수에 있는 여름궁전인 자이마할을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서 이제 지프를 타고 산길을 올라간다. 길은 좁은데도 마구 잘 달린다. 운전솜씨 기가 막힌다. 한쪽 사이드 미러를 접은 체 좁은 길을 앞차 추월은 물론이고 빠르게 달린다. 긴장백배다.


일몰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맥주를 한잔씩 기울이며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들도 있다. 그러나 일몰은 별것 아니었다. 우리나라 월미도 일몰이 훨씬 아름답다. 이런 것을 돈 주고 보러 오다니.... 그러나 이런 일몰이 보고픈 사람도 있으리라. 왜 사람의 생각은 다양하니까. 여기서 한 잔 한 맥주는 King Fisher8도짜리로 쎄다. 마시면 짜릿짜릿. 옆자리에 이슬람 가족이 와서 아이들이 예쁘걸레 사진 한 방 찍었더니만 마구 뭐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예쁘다고 칭찬을 하고 아이 엄마에게 참 귀여운 딸을 뒀다고 칭찬하고 너희들 참 예쁘다고 했더니만 그때서야 오해를 풀고 웃으며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슬람과 힌두교 신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려 사는 모습이 좋다. 제발 모든 종교가 사람잡지 말고 편협하게 굴지 말고 종교로 사람을 탄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게 말같이 되겠나? 수 천년간 이어져온 싸움인데? 또한 엄청난 권력이 달린 일인데? 연구대상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일몰이 순식간에 떨어져 버려서 하산을 했다. 지프는 올라올 때처럼 아주 빠르게 요리조리 잘 내려왔다. 호텔로 오는 길 역시 엄청 붐빈다. 8시에 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먹는데 맛이 좋아 아주 좋아~~ 인도 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