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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베짱이의 인도 네팔 유람기 5편 – 타지마할 관람. 카주라호行

by 베짱이 정신 2019. 3. 25.


베짱이의 인도 네팔 유람기 5타지마할 관람. 카주라호

 

다섯째날 2019. 3. 12() - 타지마할 관광. 카주라호행

 

모닝콜이 온다. 전화기를 들었다. 말을 않고 가만히 있으니 상대 쪽에서 아무 말도 없다. 이거 자동음성시스템 아녀? 내가 답을 하니까 그때서야 쉰 목소리로 말을 한다.

세면을 마치고 아주 검소한 차림의 아침을 아주 소박하게 먹고 홍차를 마시니 몸이 따뜻해진다. 인도의 홍차는 참 좋다.

나마스떼~~!!!

 

시원할 때 타지마할을 관람하러 645분에 출발했다. 역시나 거리에는 각종 차들이 좁은 길을 요리조리 곡예운전을 하며 쉼없이 빵빵거리며 잘도 달린다. 물론 거리는 쓰레기로 날리고. 먼지는 아름답게(???) 피어나고(???) 그러나 아침이라 공기는 서늘하다. 먼지와 소음만 아니면 좋겠는데...


 

입구에 도착하여 내리니 개똥들이 길 위에 지뢰처럼 이곳 저곳에 자연스럽게 있다. 산책하듯 걸어서 매표소까지 가는 도중에 원숭이들이 아침식사로 대추를 먹고 있다. 가만히 보니 대추를 뿌려주는 사람이 있다. 직업인가 보다.


 

<인도에서 제일 늘어진 팔자인 개>


<매표소>

 

매표소 앞에 서있으니까 냉장고자석을 파는 행상이 한 개에 2달러라고 하더니 금방 1달러라고 한다. 값이 수시로 변한다. 그러나 인도상인임을 잊지말도록. 그러나 조잡하여 구입불가. 입장권이 외국인은 비싸단다. 도대체 왜그러는겨? 오히려 내국인과 동일시 하면 더 많이 와서 관광수입이 오를텐데 말여....하여튼 중국, 인도가 다 그 모양이네. 그런데 이들의 마음에는 올테면 오고 말테면 말아라 식의 배짱 영업 마인드가 자리하나 보다. , 너희들 아니어도 우리끼리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는 식의 배짱. 종이 입장권을 들고 QR코드를 찍고 보안검사를 지나는데 이곳에서는 낙서방지를 위해 펜이나 루즈같은 필기도구를 가려내어 타지마할을 보호한다고 한다.

 

타지마할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3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정해진 문으로 들어가니 녹색의 정원이 있고 회랑으로 외곽을 감쌌다. 이 회랑이 타지마할을 공사할 때 일꾼들의 숙소가 되었다고 하네. 지금은 경찰이 경비를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회랑의 쓰임새가 현대까지 이어지네. 우리 고궁의 회랑은 지금 관광객들이 비나 피하는 정도밖에 활용을 못하지만.




   

   

   

정문을 통해 바라본 타지마할은 매우 아름답다. 하얀색의 건물이라 더욱 그러리라. 좌우대칭이 정확하고 묘의 정중앙을 향해 뻗은 긴 수로와 양 옆에 녹색정원은 하얀 대리석 건물과 선명하지는 않지만 푸른 하늘과 어울려 멋진 그림이 된다. 관광객들은 모두가 모델 포즈로 사진찍기 바쁘다. 사진사가 따라붙더니 자기들 사진을 보여주고 세트로 10장 찍으면 20달라라고 한다. 나올 때 인화해서 준다고 한다. 기념으로 찍기로 했다. 날이 더 선명했으면 멋진 사진이 나올텐데 약간 흐리다. 갑자기 모델이 되어 안해본 포즈를 취해보니 어째 민망해진다. 나만 그런가??? 하하하~~ 다른 관광객들은 아주 용감한 포즈를 스스럼없이 취하며 영화를 찍네.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의 포즈는 전혀 부끄럼없이 취하더군.


 

아침인데다 평일이라 관광객들이 적은 거라고 한다. 아니? 이리도 많은데?? 이건 우리 기준의 시야로 볼 때 그런것이고 대국인 인도나 중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별로 없는 축에 속하겠다. 사람은 큰 물에 가서 놀아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르네??? 땅이 넓은 인도에서 이 타지마할을 구경 온다는 것은 어쩌면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중대 사건이 될 수도 있겠다. 중국인들이 만리장성을 한번 가보는 게 평생 소원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름다움을 느끼며 걷노라니 한국인들도 많다. 한국인의 특징 첫째, 모자를 썼다. 그것도 비싸보이고 아름다운 모자. 둘째, 양산을 쓴다. 셋째, 고급 등산복을 입었다. 넷째, 화장을 변장수준으로 한다. 다섯째, 썬그라스를 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중국인들도 한국인과 비슷하게 치장을 하고 다니는데 다른 점은 무지하게 시끄럽다는 점이다.

 

먼저 중앙홀로 갔다. 이곳은 덧신을 신고 가야 한다. 뭄타즈 왕비 무덤이 정 중앙에 있고 샤자한왕의 무덤이 더 크게 왕비 옆에 있다. 이는 왕의 권위를 위해서 일 것이다. 이 무덤을 보면서 아무리 사랑이 깊어도 그렇지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수 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이 좋은 것인가? 아주 지독한 형벌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왕과 왕비의 무덤을 원형으로 둘러싼 예술적인 보호대로 이승과 저승을 구별해 놓았다. 이곳도 웃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결국은 돈을 내시오~~ 그 사람의 직업이다.


 

내부 관람을 마치고 외부 한 바퀴를 돌며 주변과 어울림을 보았는데 힌두양식에 이슬람 양식이 많이 들어가 있어 문화의 융합이 얼마나 멋진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최고의 걸작품을 만들기 위해 각 양식의 최고 기술자들을 불러와 22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하니 나라의 재정이 거덜났으리라. 외부에서도 사진찍기 포인트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돈을 내시오~~ 직업이니까. 그 사람이 안 알려줘도 내가 찾아서 찍을 것인데 따라다니며 그러니 찍을 수가 없네. 그러거나 말거나 내 나름대로 사진 찍을 포인트를 찾아 다니며 찍었다. 옆에 흐르는 야나강 역시 더러워 보인다. 멀리 아그라성이 보인다. 샤자한이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폐되어 매일 바라보던 타지마할. 이곳에 묻혔으니 왕위를 뺏은 아들도 할 도리를 했다고 본다.


 

아쉽지만 아름다운 타지마할과 작별을 고하고 카주라호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야한다. 버스를 타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아그라역 광장에 내리니 짐꾼들이 모여드는데 가이드와 흥정이 안 맞아 우리가 직접 끌고 가기로 했다. 옛날에 우리나라도 역마다 짐꾼들이 있어 짐을 날라주고 돈을 받았었는데... 옛기억이 떠오른다. 잠깐 사이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거지들이 아주 새까만 피부의 어린이 거지들이 달려들어 돈을 달라고 한다. 오래토록 따라 다닌다. 또한 애기를 안고 따라다니는 여인도 있다. 그러나 어쩌랴 인도 돈이 없으니 돈을 줄 수가 없네. 거지도 구역이 있나보다. 역광장에 있는 거지와 플랫폼에 자리잡은 거지가 따로 있는 듯. 플랫폼에서 11시 기차를 기다리는데 어느 틈에 거지가족이 나타나 돈을 달라고 한다. 역시 작은 애기를 안고 다니며 구걸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이 크면 뭐가 될까? 대를 이은 거지가 되거나 물건을 팔거나 도둑질하는 거지로 클것이 아닌가? 참 거시기하네. 이래서 교육만이 이 지독한 거지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텐데... 이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정부와 정치는 이들을 위해 노력할까? 하긴 인도 전체의 거지를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손을 놓은 건가? 아니면 노력중인가? 중국을 보면 그 많던 거지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인도는 언제쯤이나 될까?


 

하염없이 앉아서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는데 인도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나보다. 1140분쯤 기차가 들어온다. 우리가 타야할 기차는 에어컨이 들어오는 침대칸이다. 인도의 기차는 약 20칸 정도를 매달고 다니는데 객차별 요금이 다르고 다른 종류의 객차끼리는 왕래 불가다.

 

열차에 오르니 기차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예전에 우리의 기차에서도 맡을 수 있었던 냄새다. 에어컨이 작동되니 시원하지만 내부는 참 지저분하다. 우리의 자리를 잡고 가방은 침대 밑에 집어 넣고 신기한 인도의 기차를 느끼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역시 넓은 들판에 사람들이 구석구석 다 살고 있으며 어디든 쓰레기가 펄펄 날리고 먼지 또한 대단하다.

 

아침식사가 부실하여 점심으로 싸온 도시락을 펼쳤더니 내용물이 닭다리 투김 1조각, 볶음밥, 계란 2, 샌드위치 2조각, 쥬스팩 1, 바나나 1개가 들어있는데 이걸 다 먹으면 배 터지겠다. 호텔에서 싸준 인도 도시락을 기차안에서 먹어보는 새로운 경험은 여기서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굿~~ 좋은 경험이었어요.


 

점심을 해결하고 침대열차 내부가 궁금하여 화장실도 가봤는데 덩치큰 사람은 사용하기 엄청 불편하겠다. 냄새 아주 죽여주고. 그래도 수세식이다. 애들 주먹만한 둥근 돌같은 것을 힘줘 누르면 물이 프식하면서 내려간다. 밖에는 손 씻을 곳도 있다. 기차는 마치 완행열차처럼 천천히 달린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길을 달릴 때 풍경은 넓은 들판에 커다란 나무들이 군데 군데 있어 일하다 힘들 때 나무 그늘아래서 쉬기 딱이다. 이따금 보이는 강물은 물이 말라 더러운 물과 쓰레기만 보이고 있다. 우리 옆에 인도인 부부가 앉았는데 내가 음료수와 견과류를 줬더니만 처음에는 사양을 하더니 거듭 드시라고 동작으로 마음을 전했더니만 받는다. 그런데 부인은 안 먹고 남편만 잘 먹네?? 거 참나~~ 세계인의 인정은 다 비슷할텐데...



   

   

9시간이나 타고 가는 이 열차 안에는 인도인들이 대부분이고 외국인은 우리 일행 4명이다. 다음 칸이 궁금하여 다니다보니 사람들의 눈만 반짝인다. 누웠다 앉았다 돌아다녔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요금이 싼 열차는 사람들로 엄청 붐비고 비싼 칸은 한가하다. 옛날에 우리도 1,2,3등칸이 있었지 않은가. 고래사냥 노래에도 3등 완행열차라는 노랫말이 있듯이. 열차 정차역마다 어김없이 이동행상들이 올라와 짜이와 여러 간식거리를 들고 다니며 판다. 다 청년들이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풍경이다.

 

카주라호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내리니 짐꾼들이 벌써 다가와 가이드와 흥정을 한다. 이 역은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짐을 들고 오르내리기가 엄청 힘들기 때문에 짐꾼들에게 짐을 맡긴다. 역을 빠져나오는데 아니, 역 바닥에서 사람들이 자고 있네? 또 역을 나오니 사람보다 짐이 먼저 도착해있네? 오잉??철길을 가로질렀나보다. 도시인데도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곳이다. 호텔은 Golden Tulip이다. 호텔옆 다른 호텔에서 결혼식이 열리는지 인도 특유의 악대와 북소리가 풍악을 울려대고 조명을 단 조형물을 앞새우고 춤을 추며 번쩍번쩍한다.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은 어디나 같지만 축하방식은 그 나라의 여러 환경의 조화로운 집합물일 것이다. 호텔에 당도하니 문지기의 모습이 앗싸~~ 영화속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다. 배는 나왔지요, 콧수염은 카이젤 수염이고 머리에 터번을 두른 책속의 영화속의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 것이다. 그나저나 아이고 피곤해라. 내일은 5시 기상, 630분 애로틱한 모습이 새겨진 사원군을 관람하고 9시에 바라나시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한다.


<인도스러운 호텔 로비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