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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사색의 시간

새로 생긴 말 안듣는 큰 딸, 큰 아들

by 베짱이 정신 2022. 11. 14.

새로 생긴 말 안 듣는 큰 딸, 큰 아들

 

청춘 남녀가 만나 아들 딸 낳고 살다가 자식들이 품을 떠날 때면 이상하게도 부부에게는 새로운 아들 딸이 생깁니다. 남편은 아내를 말 안 듣는 큰 딸로 생각하며 또 전쟁하겠네 하기도 하고, 아내는 남편을 또다시 말 안 듣는 큰 아들로 생각하며 다시 키워야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곤 합니다. 이렇게 부부는 생각이 영원히 합쳐지지 않는 철길을 달리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남편이나 아내나 나이가 먹어가면서 생기는 게 고집과 자기 확신입니다. 둘이 타협이 안되지요. 서로의 주장이 세월을 담고 경험을 담았기에 물러서지 않죠. 그러니 서로를 말 안 듣는 큰 딸이라고 하고, 개구쟁이 말 안 듣는 큰 아들이라고 서로 우기지요. 그럴듯하게 들리지요?

 

부부 서로가 잘 키워야 할 딸(아내)과 아들(남편)이라고 생각을 왜 할까요?

남편 입장에서 아내를 보면 여전히 세상 물정 모르고 철딱서니 없는 사춘기 소녀로 보이기 때문이고, 아내 입장에서 남편을 보면 아주 영원한 철부지 사고뭉치로 밖에 안보이니 엄마가 아들 키우듯 잘 달래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아내와 남편이 상대방을 아끼고 걱정하기 때문에 큰 딸, 큰 아들로 생각한다는 것이네요.

사랑의 다른 표현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내를 큰 딸로 보면 어떻고 남편을 큰 아들로 보면 어떻습니까? 사라지지 않는 아내와 남편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지요. 늘그막에 사랑할 대상이 다시 생겨났으니 고맙게 생각해야지요. 그래서 부부는 영원한 청춘처럼 사나 봅니다.

 

큰 딸, 큰 아들~ 당신들은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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