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살자
사람에게는 외모도 중요하지만 마음보다도 더 중요할까? 하긴 첫인상이 좌우하니까 모두들 자신의 외모를 단장하고 꾸미지요. 어쩌면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식물들을 보라. 꽃과 나무 풀들은 제 특성을 간직한 체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는데 사람처럼 여기저기 뜯어고치며 외모만 변장하는 일을 하지 않지요.
인간만이 외모를 가지고 놀리고, 부러워도 하고, 필요 이상의 신경을 쓰며 살고 있지요. 그런데 인간이 못생겼다고 노래 부르는 호박꽃을 자세히 보세요. 못생겼습니까? 나름 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지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못생겼다고 하는 것입니다. 식물들은 그들 각자가 가진 DNA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자연과 조화롭게 삽니다. 신비롭지 않습니까?
그에 반해 인간들은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자세히 보지도 않고 외모만으로 판단해버리는 어리석음을 부립니다. 누구 할 것 없이 똑같습니다. 일찍 깨닫느냐 영원히 못 깨닫느냐만 다를 뿐이지요. 자신이 억지 편견을 부리며, 자신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니 자꾸 비교하고, 억지로 꾸미고, 자연스러움을 잃고 더불어 정신도 황폐해지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고 그 자체가 평화입니다. 생긴 대로가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빛납니다. 자신의 내면과 정신을 갈고닦음으로 해서 더 여유 있고 지적이며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노래했습니다. 뒤늦게라도 깨달아야 인간이지요.
그렇습니다. 생긴 대로 삽시다. 내가 잘났다는 착각말고. 외모든 실력이든 나보다 더 잘난 사람 참 많습니다.
사랑의 눈길로 오랫동안 봅시다. 오래 보아야 잘 보이고 사랑스럽습니다.
겉포장만 바꾼다고 돌이 금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못생긴 돌이라 해도 갈고닦으면 빛나는 보석이 되듯 자신을 수양하는데 정열을 쏟아 아름다운 사람이 됩시다. 자연스럽게 생긴 대로 삽시다.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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