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는 이유도 가지가지
세상은 넓고 술도 많다. 세상 그 많은 술을 마셔도 다 못 마시는 게 술이고 인간이로다. 젊어서는 기운으로 마시고 늙어서는 잔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눈으로만 입맛만 다시다가 못 마시는구나. 오!! 슬프도다. 술을 앞에 두고 구경만 하다니... 그러나 어쩌랴? 세상 이치인걸.
사람마다 술을 먹는 이유가 다양하도다. 그 이유를 들어볼라치면?
1. 마음을 고요히 쉬게 하기 위해 주(酒)님을 영접한다.
2. 근심 걱정을 모두 덜어 버릴 수 있으니 당연히 주(酒)님을 맞이해야지.
3. 주(酒)님이 계시기 때문에 내 정신 온전히 버틸 수 있으니까 마시는 거지.
4. 내 목이 마르니 한잔, 친구도 목이 마를 거니 대신해서 한잔 또 한잔 마시는 거지.
5. 친구와 정을 나누기 위해 주(酒)님을 당연하게 영접하는 거지.
6. 신이 마시던 음료인 술을 인간인 내가 마시는 것은 신과 소통하고 싶은 거지.
7. 술잔 속에 세상사 온갖 것들을 띄워놓고 세상을 마시는 거지.
8. 주(酒)님을 원수같이 여기는 사람들을 향해 원수를 사랑하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지.
9. 주(酒)님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시합하며 마시는 거지.
10. 기분 좋아 한잔, 기분 나빠 한잔, 심심해서 한잔, 기분이 꿀꿀해서 한잔, 이 핑계 저 핑계로 한잔 하는 거지.
11. 금주 맹세를 한 후 맹세풀이하기 위해 주(酒)님을 마시는 거지.
12. 사기도 치고 허풍을 떨기 위해 경건하게 주(酒)님을 영접하는 거지.
13. 예술가의 고뇌를 폼 잡기 위해 주(酒)님을 마구 모시는 거지.
14. 내 맘대로 싸가지 없고 못된 놈을 처벌할 수는 없으니 대신에 주(酒)님을 마시며 상상 처벌을 하는 거지
15. 심심해서 주(酒)님과 친구하기 위해서 마시는 거지.
16. 용기있는 거시기로 보이기 위해 주(酒)님을 영접하는 거지.
17. 오늘 마실 술을 내일로 미루는 엄청난 죄를 짓지 않으려고 마시는 거지.
18. 술집이 나로 인해 생계가 곤란해지면 안 되니 당연히 주(酒)님을 마셔서 민생을 살려야지.
주(酒)님은 인류 역사와 함께 인간과 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술이 문제가 아니라, 마시는 사람이 문제임을 확실히 알아야 괜히 술을 원망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된다.
주(酒)님아 너는 어찌 쓰고도 달며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느냐? 주(酒)님이 가엾은 인간들에게 베푸는 은혜는 하늘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을진대 어찌 한 면만 보고 쉽게 판단을 내리는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느냐? 주(酒)님이 두렵지도 않느냐?
이 땅에 인간의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주(酒)님 고맙습니다. 인생을 살 맛나게 격려해 주시는 은혜로운 주(酒)님 사랑합니다.
- 베짱이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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