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삶과 죽음
한평생 동안 인간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희로애락 속에 늙어가다가 어느 순간 인연이 끝날 때 이승과 작별을 고한다. 영원히 살 줄만 알았던 내 삶이 끝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심정이 어떨까? 아쉬움, 미련, 후련함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순간 그림처럼 지나가며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어려서는 시간이 왜 이리 안 가는지, 젊어서는 일하느라 바쁘다 바빠를 입에 달고 살다 보니 어느새 황혼에 들어섰고 늙어서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미련에 전광석화처럼 지나는 시간 속에 산다. 어쩌면 이게 일반적인 보통 사람들의 일생일 것이다.
요즘은 과학 기술의 발달과 의료 기술, 의약품의 발달, 영양과 보건의 질적 향상에 따라 누가 노인이고 젊은이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노인들이 젊게 산다. 때에 맞춰 전염병 예방주사도 맞고 건강식품을 대놓고 먹으니 옛날 노인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수명이 늘어나 노인국가를 향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시대가 급속히 변하고 가치관 또한 새로 정립이 되어 다양한 신세대가 출현하는 복잡한 세상을 살다 보니 노인들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노후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노인 관련 산업이 새로운 자리를 잡았고 노인들의 자연스러운 죽음보다는 무리한 생명 연장을 통한 환자의 고통 증가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도 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 금기어가 되어있다. 지금 스위스는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안락사법이 시행되어 전 세계에서 존엄사를 위해 오는 시대인데도 말이다.
자연을 거슬러 인위적인 생명 연장은 환경 파괴에 비교될 만큼의 파괴력이 있다.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려 해도 죽을 수 없는 현실이다. 죽을만하면 살려 놓고 또, 죽을만하면 살려놓는 이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어차피 인간의 생명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한데 오직 인간만이 유한을 무한으로 바꾸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니 자연파괴 환경파괴와 뭐가 다를까?
인간은 자연스럽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을 권리가 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오직 타인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연장하는 게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드리는 것일까? 그 당사자의 자존심과 인간으로서의 위엄과 존엄을 어떻게 해야 지켜드리는 것일까?
따라서 자연스러운 삶과 죽음이란 화두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하지 않나?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존심과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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