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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한량 백수 베짱이의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유람기(2014. 11월 17일)

by 베짱이 정신 2014. 11. 19.

한량 백수 베짱이의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유람기(2014년 11월 17일)

 

월요일. 남들 일할 때 나는 놀러간다. 이 기분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한 마디로 "참 좋다~~!"

나는 이렇게 유람할 자격이 있다. 30년을 넘게 일했으니 이제는 쉬어야하지 않겠는가.

어떤이는 지 나이는 생각않고 지 욕심만 부려 아직도 일을 더 해야한다고 한다. 하긴 그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볼 때는 욕심이 지나치다고 볼 수 밖에. 지 혼자 다 해 먹으려고? 후배들도 생각해야지....그래야 공평하지 않은가?

 

차를 몰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평택 IC로 빠져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 탄탄대로로 연결된 외곽도로를 타고 가면 송악면이 나온다. 온양은 넓은 들도 있고 높은 산(광덕산, 도고산 등)도 있고 온천(온양, 도고)도 있고, 사람들 유순하고 정말 평화스러운 곳이다.

민속마을에 돈을 많이 투자하여 지금은 제법 갖춰놓았다. 그런데 압권은 돌담과 골목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다. 이 민속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살아있는 민속마을이다. 하긴 구경하는 사람들이야 옛날을 생각하면서 참 아름다우니 뭐니 하지만 사실, 그 집에 사는 원주민들의 불편함은 매우 크리라. 지금도 빈집들이 많다. 또 고치는 집들도 있고. 문을 걸어놓은 집들도 있는데 내 생각에는 그 집에 안 살거면 온양시에 팔아서 그 집을 살아있게 운영하게 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문화재로 지정되면 주인이라도 마음대로 고치거나 뭘 하지 못하니 재산권 행사에 많은 지장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자신의 문중재산이 그 본래의 뜻을 이어 살아있는 형태로 유지된다면 후손들의 아산시에 매각 결정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높지도 않은 구릉에 주변 농경지를 가꾸며 사는 아늑한 곳이다. 각 집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을 길어 쓸 쑤 있게 수로를 곳곳에 내어놓아 사람 살기에 맞게 계획된 마을이다. 도시민들은 이 곳에 와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어가는 곳이어서 조상의 얼을 오늘에 이어받는 멋진 곳이다. 한가지 더 한다면 마을 입구 다리 근처도 주막촌을 만들어 옛날의 저자거리로 만들어 놓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날씨가 바람불고 흐려서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길을 걸으며 여러가지 생각도 하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