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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사색의 시간

함께 산다는 것

by 베짱이 정신 2023. 1. 18.

함께 산다는 것

 

다 큰 성인이 특히 남과 여가 함께 산다는 것은 참 어렵고도 힘들다. 각자의 기본 습관이 있고 고유의 특성이 있는데 함께 산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와 상호 희생이 따라야 하는 험난한 일이다. 그래서 남녀 간의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하지 않은가? 그만큼 역사적인 사건인 것이다. 

 

신혼에야 서로 눈에 콩깍지가 씌여 좋은 면만 보이고 저 사람 아니면 못살겠다고 하겠지만 서서히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아웅다웅 다투기 시작하고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사회적 도덕적 책임감 때문에 털지 못하고 죽으나 사나 같이 어울려서 미운 정 고운 정 쌓으면서 사는 것이다. 

 

같이 사는 삶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체념하고 살지만 그래도 찢어지지 않는 것은 그래도 남녀 사이에 신뢰와 공감(共感)대가 형성 되어있기 때문에 미우나 고우나 서로 불쌍해서 웃고 내가 저 인간 사랑 안 해주면 누가 해줄까라는 연민이 겹치고 겹쳐 사랑하는 원수가 되어 사는 것입니다. 

 

상대방만 바꾸라고 할 게 아니라 나도 바꾸는 노력을 하면서 공감대와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가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강요하는 것보다는, 그 못된 성질 고치면 좋고 못 고치면 지 성질대로 살다가 죽으라고 하되 서로 공감의 끈을 놓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아내 남편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함께 사는 현명한 길이 아닐까?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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