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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남도기행(2012년 1월30~31일)

by 베짱이 정신 2013. 1. 28.

남도기행(2012년 1월30~31일)

 

첫날(1월30일(월)

우리 회사 직원들끼리 희망하는 사람들만 모여 전라도 여행을 떠났다. 대형버스엔 28명. 회비만 내면 먹여줘, 재워줘, 구경시켜줘... 얼마나 편리한가.

모이는 시각이 있지만 사람일이라 어디 그런가? 이런 일 저런 일이 마구 터지지. 하여튼 9시 넘어서 출발.

햇살 좋고, 길 막힘 없고...영동고속 - 경부고속 -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공주 정안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전에는 노점상들이 주차장을 점령하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것이 사라지고 화장실 입구에서 트로트 음악을 마구 틀어대네? 결국은 노점상들이 이긴 것인가? 불법을 저지른 자들이 버젓한 가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잘못인가? 하여튼 우는 아이 젖준다는 옛말 그른 것 하나도 없네 그려. 집단적으로 우기고 실력행사하면 이기는 현실.

고속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쓸쓸하고 황량한 논과 밭의 모습에서 인생의 노년을 보는 듯하다. 어차피 우리네 인생도 저리 될 건데 전혀 그렇게 생각 않고 사는 게 사람들이지만.

길은 어디든지 빵빵 잘 뚫려있어 거침없이 내달린다. 4시간을 달려 남원에 도착. 몇 년 전이나 달라진 것은 모르겠고, 그냥 고요하다. 노인들 몇몇이서 지나다니는 외지 차를 그냥 물끄러미 바라볼 뿐.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햇빛은 따스하다.

 

남원하면 춘향이와 추어탕이 아닌가? 광한루원 서문쪽 주차장 근처에 있는 논두렁 식당에 가서 추어탕을 먹었다. 주인장이 전국 노래자랑에 나왔다고 식당 안에 사진도 붙여놓고, 인심도 좋게 더 먹으라고 추어탕을 더 갖다 주고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네. 곡간에서 인심난다고 내가 가진 것이 있어야 인심도 쓰지. 아니 그렇게 맛있던 남원추어탕이 맛이 변했나? 아니면 내가 변했나? 아~~? 내가 도시에서 파는 조미료 가미된 추어탕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광한루원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날이 추워서 덜덜 떨린다. 해설사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들어가며 경치에 감탄하며 관람을 했다.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이 재잘대며 기운을 북돋고 이것 저것 상상하며 듣는 이야기는 참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광한루 누각 밑을 감옥소로 만들어 사용했다고 하네. 돌기둥에 그 흔적이 남아있네. 옛날은 농업국가로서 이 지역의 풍부한 물산의 중심지였을 남원. 이제는 양지가 음지가 되고 음지가 양지가 되었네. 지금은 서울권이 아니면 사람구경하기 힘든 실정.

 

다음으로 향한 곳은 순천만 갈대밭.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고 소개한 그 갈대밭을 향해 간다. 이 곳 또한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 한 때 사라질 뻔했던 곳인데 사람의 접근이 쉽게 만들어 겨울의 갈대밭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유명 명소로 탈바꿈이 되었네. 이곳 또한 학생들이 제 각각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사진 찍느라 바글바글. 그런데 사진학과 애들인가 전부다 비싸고 좋은 사진기를 들었네. 소형 디카는 나이든 사람 몇몇이 들고 다닐 뿐.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서 제일 전망이 좋은 용산 전망대를 가는데 정말 영화 속의 주인공이 걷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나무 바닥을 걷는 요란한 소리가 철새들을 쫓아내는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더군. 철새 보호한다고(특히 흑두루미) 하면서 그런 것을 생각 안했을까? 전망대로 가는 길에 어? 이거 K대 동기 김용진을 만났네. OO군 초등 교장단에서 유람 왔다나? 아, 이 자식 그새 더 늙었네. 전교생 40명 짜리 학교 교장인데 머리 굴릴게 뭐있나?

 

전망대 가는 길은 뒷동산 올라가는 수준. 완만한 길 혹은 경사길을 선택해서 가면 되는데 난 경사길로 올랐다. 갑자기 운동을 하니 무릎이 거시기하네. 이래서 내가 운동을 접고 숨쉬기만 하고 있었는데. 전망대로 갈수록 펼쳐지는 사진속의 그 장면이 장엄하게 펼쳐지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위대한 풍경.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그냥 감탄만 할 뿐. 거기다가 해는 점점 서산으로 기울어지고 거기에 따른 갈대밭의 모습은 수시로 변해가는 아름다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모습을 보이는 갈대밭을 지나 내려와 전시관을 둘러보는데 앞으로 열릴 세계정원엑스포에서는 뭘 할 것인지가 정확히 홍보가 안 되는 듯하다. 뭘 어떻게 할 것인지가 불분명.

 

순천에 왔으니 순천의 막걸리 맛을 봐야지 그래야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짐작을 하지. 지금은 어딜가든 시들어가던 막걸리 공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맛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가게에 가도 찾기가 어렵네. 지금은 가게도 큰 마트나 현대화된 편의점에 밀려 다 사라졌지. 여러 군데 들러 간신히 한 병을 3000원 주고 샀네. 유기농 쌀로 만든 막걸리 병이 암갈색으로 사각지게 만들었네(상표 가운데 부록으로 조그맣게 갈대의 순정이라고 씌여있더군). 한 병가지고 남직원들끼리 조금씩 맛 보게 하였더니 모두들 맛있게 한 모금씩. 그런데 막걸리들이 왜 한결같이 단 것여? 안 달게 못하나?

순천시에서 갈대밭 관광을 위해 여러 가지로 꾸며놓고 시스템을 갖추었지만 인공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가니 오히려 갈대밭을 망치지나 않을까 염려가 정말로 되었다. 2층 관광버스에 갈대열차에 뭐에...지금도 뚝딱뚝딱 뭔가가 진행되고... 중용지도란 어려운 것인가보다.

 

해는 넘어가고 날은 춥지만 버스 안에서 보는 남도의 겨울 시골은 적막강산이다. 장흥의 정남진으로 향해 저녁식사. 이곳 장흥의 특산물인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이용한 메뉴개발품인데 난 별로다. 오히려 홍어삼합이나 잘 삭힌 홍어가 훨씬 더 좋다. 이곳 정남진이 키조개 산지인가 보다. 바닷가에 홍보물도 설치하고, KBS 1박2일 팀이 다녀갔다고 집집마다 다 붙여있네. 이 집이 그 중 큰 집이라서 화면에 나왔나 보다. 키조개 삼합보다는 저녁밥으로 나온 바지락비빔밥이 훨씬 좋았다. 매콤 새콤 바지락 씹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저녁을 먹으며 오고가는 곡차 속에 삶의 현실을 담아내고, 이런 저런 이야기에 웃음꽃이 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가네. 이렇게 사는겨 인생은~~!!

숙소는 근처에 있는 수문리조트. 24평, 22평을 4개 빌려 찜질방 못지않게 뜨겁게 몸을 지지며 한잠 푹 자기전에 또 다들 한 방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고마움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을 떠나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오니 모두들 얼굴에 미소가 그치지 않네. 모두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2차로 또 산책을 간다기에 나섰더니만 노래방으로 가네. 찬 밤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10분을 지나 노래방. 시설은 기기가 옛것이라 그런지 사용하기에 불편했지만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노래 한곡씩. 언제나 생각한 것인데 다같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군무(예를들면 꼭지점댄스 같은 것)가 꼭 필요함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냥 고래고래 노래하고 춤추고...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더 의미있고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재미있지 않을까? 간단한 동작을 넣어 군무를 만들어 봐야지. 언제 될려는지 모르지만.

숙소로 돌아와 씻으니 2시가 다되가네. 얼른 자야지. 코를 심하게 고는데 남에게 피해를 안 줘야 되는데 어쩔까 모르겠네. 옆으로 자야되는데....그래야 코를 안 골지...

 

둘째날(1월31일)

집에서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세면을하고 아침 바다 산책을 나섰다. 아따 정말 춥네. 길 건너 철지난 바닷가는 어둠속이고 그 어둠속에 조금 걷다가 간첩으로 오인받을까(?) 얼른 들어왔다. 다들 일어나 정리하고 아침을 먹으러 가는 도중 바라본 바닷가로 둥근 해가 빨갛게 떠오르는 것이다. 조그만 리조트지만 나름대로 조경에 힘써 제주도와 같이 아열대 식물들을 심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놓은 그 사이로 붉은 기운을 담은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네. 고요한 아침 시골에 사람소리 내가며 어제 저녁의 정남진횟집으로 이동. 바지락 콩나물 해장국인데 옛날에 먹던 무, 콩나물국에 바지락, 키조개를 약간 넣어 끓인 것으로 모두들 맛있게 훌훌 마셔댔다. 손님없는 이 겨울 평일에 단체손님이 오니 거기다가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하여튼 그 횟집 주인 장사한 번 잘했소이다. 하긴 이래서 서로 먹고 사는거지만.

 

아침을 먹고 보성으로 다시 출발. 보성 차밭을 구경가는 길이다. 목표지는 대한다원. 규모도 크지만 가꾸기도 잘 가꿔 놓았네. 그 근처 일대가 거의 차밭이고 입구에 하늘 향해 쭉쭉 늘어선 삼나무 가로수는 명상하며 걷기에 좋은 길. 아침부터 손님들이 많네. 대학생들, 일부 가족여행팀, 그리고 척보면 알 수있는 선생팀들. 선생들은 어디가도 티가 난다니까. 직업병이지 죽어야 나을 수 있는 직업병.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차나무들이 이렇게 모여있으면 얘네들도 병들어 농약을 먹여줘야 되는데 라는 생각도 하면서 전망대까지 올랐다. 전망대에서 보는 차밭 픙경은 인간이 만들어낸 그림이었다. 또 멀리 보이는 보성 앞바다. 가슴이탁 트이는 광경이다. 이런 풍경을 보려 입장료 내고 오나보다. 여름이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아쉽다. 그렇지만 여름에 볼 수없는 자연이 칠한 겨울수채화도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보성녹차를 팔고 시음하는 찻집에 들어가 녹차가루차, 티백차도 사고 1인당 천원에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에서 색깔 좋게 우러나는 차도 한 잔하며 등산의 피로를 잠시 회복.

 

장흥 읍내에 있는 우드랜드(편백나무 우거진 삼림욕장) 로 향했다. 어디든 길이 사통팔달로 잘 뚫려져 있어 쉽게 접근. 해설사를 동행하고 구수한 전라도 말로 설명을 들으며 숲속을 걷는데, 이건 너무나도 인공 시설물이 많아서 나는 싫었다. 최소한의 것만 만들지 뭘 그리 많이 오두막을 지어놓고 장사를 한다냐???지금이 겨울이라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향취를 맡을 수는 없었다. 이곳에 누드 산책가능 한 곳을 만든단다. 대나무발로 막아낸 곳이 바로 그곳. 전시관에 들어가니 나무 향이 아주 좋더군. 바로 이 향을 맡고 삶의 휴식을 취하는 거지. 1시간 가량의 산책을 끝내고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을 향해 출발

 

다산 정약용기념관에 도착하니 거름냄새가 코를 찌르네. 조경수에다 거름을 펼쳐 놔 그 향기가 진동을 하네. 어느 시대이든 선구자는 항상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며 핍박을 받는 법이지. 우둔한 중생들은 그냥 구경만하고, 저보다 나은 놈을 못보는 우두머리들과 그 추종자들은 신나서 밟고... 이게 고래로 내려온 유형아닌가?

초당으로 가는 길은 오솔길. 동네를 지나 산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투성이. 초당이 지금은 복원과정에서 기와로 바뀌어 이곳이 유배지인지 휴게소인지 착각이 들 정도네. 하긴 옛날에 귀양을 와도 하인을 대리고 와서 귀양살이를 했으니까. 이곳에서 국가경영에 관한 책을 쓰고 비분강개 했을 다산을 그려본다. 조금 가니 정자가 있는데 그곳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풍경이 일품이네. 이쯤에서 시조 한 수 읊어야되지 않겠나?

가난한 선비가 읊었을 시조 한 수

10년을 경영하여 초당한 칸 얻었으니

반칸은 청풍이요 또 반칸은 명월이라

청산을 들일데 없으니 한데두고 보리라

 

다산초당을 뒤로하고 백련사로 출발. 야생 차나무가 있는 숲길을 걸어 절에 도착. 고찰인데 현재 손을 많이 대서 현대적인 모습과 고전적인 모습이 혼재해 있네. 대웅보전에 들러 삼배하고 명부전 산신각에 들러 문안 인사 올리고 내려다 본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은 저절로 시인묵객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착해지지 않으면 그 놈은 정말로 나쁜 놈이 분명할 것이다. 절 입구에서 차도 팔고 불교용품도 파는 곳에서 이곳의 명물인 떡차 설명도 들었다. 보이차와는 다른 맛과 색을 내며, 마치 청국장을 띄우듯이 해서 떡처럼 만든단다. 제일 작은 50그램 떡차에 3만원. 그 수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눈과 비가 조금씩 섞여 날리는 백련사를 뒤로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로 읍내로 출발. 강진의 한정식이 유명하단다. 세 곳이 있는데 우리 회사 실정에 맞는 둥지식당으로 갔다. 옛날길이라 좁지만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정겨운 길이다. 대형버스가 간신히 빠져나와 식당 앞에서 내려 들어가니 교자상으로 딱 벌어지게 차려놨네.

 

차림표를 보니 한상(4인분)에 6, 8,10만원이다. 우리는 8만원 상을 받았는데 해군과 육군 위주의 식단으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준다. 주인장에게 강진 막걸리 달라니까 없다네? 인천서 먹는 그런 술과 이쪽 술인 잎새주 밖에 없네 그래서 내가 얼른 나가서 막걸리를 사러갔더니만 역시 마찬가지. 인천서도 먹을 수 있는 막걸리 순희를 사왔지. 한잔씩 나눠 마시고 안주는 넘쳐나는데 술이 없으니 이상하지 않은가? 잎새주 세병을 시켜 고루 나눠 마셨지. 남들이 보면 술 못먹어 환장한 놈아녀? 난 그 지방에 가면 그 지방 술을 마셔봐야 그 지역 사람들의 심성이나 인심 등 기타의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 밥 먹을 때 나는 술을 마시고 남들 쉴 때 난 밥을 먹는다. 잘 차린 교자상 한 상 거하게 먹고 비 내리는 거리를 달려 녹청자 도요지를 방문하러 출발.

녹청자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청자로 만든 조형물들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맞이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모형물과 조형물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것도 알게 되니 이래서 현장 체험이 중요한 것이다. 여러 가지 유물 중에 국화문양잔이 내 맘에 쏙 들었다. 전시판매장에서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거기다가 차나 술을 담아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난 경주에 가면 신라왕들이 쓰던 토기잔을 하나씩 사온다. 거기에 술을 담아 마시면 운치도 있고 기품이 있어 좋다. 아무래도 난 전생에 왕족이었나보다???? 청자기 제품들이 참으로 많았다. 나도 서울 인사동에서 국사책에 나오는 도자기 두 개를 사서 집에서 매일 보고 있지만 이렇게 대량의 청자를 모아서 보니 더 멋지고 아름답다. 그 중 우리가 생활에 쓸 수 있는 생활자기류는 찻잔이나 소주잔을 중심으로 5천원 하는데 강렬한 색을 원하는 나에게는 안 어울린다. 국화문양 잔을 찾으니 그건 안 만든단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일기예보에 눈도 엄청 오고 춥다는데 이곳 강진뿐만 아니라 남해안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단지 겨울가뭄이 심하다 느낄 뿐이다.

 

버스를 타고 두 시간을 지나니 뱃속이 이상하다. 마구 땀이 나고 불편하다. 손을 주무르고 옷도 벗고 하면서 휴게소까지 참았다. 휴게소에서 배설의 쾌감을 느끼고 오는 길. 전북, 충남에 오니 눈발이 날리고 집에서는 왜 안오냐고 난리?? 인천에는 눈이 말도 못하게 오는데 늦게 오냐고... 고속도로에서 화성휴게소를 지나니 갑자기 정체, 원인은 차사고. 이런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획 돌아버리는데 보아하니 바로 그 꼴이네. 인천에 도착하니 날은 엄청 춥고 길은 눈길이라 죽죽 미끌어지고...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서있는데 용감한 아줌마 운전수가 자기 앞만 보고 마구 운전하네, 신호 받고 좌회전하는 차를 보지도 않고 마구 우회전해서 들어가네. 옆에서 보는 나는 어 사고나겠다 했지. 다행히 버스운전수가 방어를 들어가서 충돌을 면했는데 그 때 그 아줌마 표정을 보니 오히려 화를 내고 있네???? 내 인생 내 맘대로 사는 것도 좋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 또 다시 생각했네 그려.

1박 2일의 여행길이지만 많이 보고, 생각하고, 맛있는 것 찾아 먹고, 잠 잘 자고, 편하게 다녀왔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바로 임금보다도 더 잘 사는게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