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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2008년 남도, 부산유람기(7월28일~30일)

by 베짱이 정신 2013. 1. 28.

2008년 남도, 부산유람기(7월28일~30일)

 

7월 28일(월) 첫째날

 

인천시외버스터미널로 지하철 타고 갔다. 어제 예약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부딛치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예약없이 갔더니만 전주행 고속버스는 여유만만.

9시 20분 드디어 출발. 하늘은 높고 햇볕은 쨍쨍.

버스기사든 버스 시설이든 다 좋아졌지만(겉으로만) 그것을 운영하는 마인드는 아직????....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는 한적하고 주변환경이 평화롭게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정안 휴게소에 잠시 정차 시원한 바람을 쐬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눈살찌푸리게 만드는 것은 고속도로 노점상.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한 무법자들. 대한민국 참 인심 좋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새롭게 창조하는 촛불을 때려잡을게 아니라 저런 무법자들을 처리하는게 순서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잠시 나빠졌습니다.

 

3시간 걸쳐 전주고속터미널에 도착.

 

베낭을 메고 관광안내소에 들러 지도와 안내를 받고 한옥마을로 출발. 버스를 타고 가려다가 택시를 탔죠. 택시 운전사의 지방언어와 친절함에 감사.

지방의 대도시인데도 어느 한적한 시골에 온 듯한 느낌.

 

한옥촌 입구에서 내려 점심을 먹으려 한정식 집에 들어갔더니만 2인은 곤란. 그래서 할 수 없이 비빔밥을 먹었죠. 1만원.

 

전주의 유명한 음식이 비빔밥이지만 내 집에서 먹는게 전주에서 먹은 것보다는 훨씬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비빔밥 반찬으로 10가지를 주는게 호남의 멋과 맛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점심을 먹고 풍남문을 관람하고 전주의 유명한 건축물인 전동성당에 들어가 보니, 아~~ 이곳에서 영화 촬영을 많이 했구나 라고 할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그 주변의 부속건물들도 참으로 멋있고 운치있게 보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조선왕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을 들어갔죠. 입장 무료.

숲속에 자리잡은 이 곳 역시 일본의 철저한 파괴에 피할 수 없던 곳.

메미소리 드높고 관광객들 많고, 전주사람들의 여유있는 모습들

 

우리의 역사를 살피려면 한문이 기본인데, 한글만 고집하다가 문화단절의 우를 범해 우리의 것을 알아보려면 외국어 번역한 듯한 것들을 봐야만 되는 이 현실. 한문으로 씌여진 글을 보면 읽어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어려움은 어쩔 수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되었습니다.

 

한옥촌은 현재 사람들이 모두 살고있는 곳이라 생명이 넘치고 높은 건물들이 없고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어, 지붕선들이 아름다운 곳. 정말로 살고 싶은 곳.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한옥촌 내에는 여러 문화시설들이 많이 있어서 원하는 곳 들러서 구경하고 느귿하게 걸으며 여유를 부릴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

3시간 정도를 돌아다니며 운치와 전주의 멋을 일부 느끼며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남원행.

 

전주에서 남원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 여유있게 바깥 경치를 보면서 룰루랄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광한루로 걸어서 갔죠.

조금 멀긴해도 차없이 다닌 멋의 하나는 걷는 것이니까.

가끔 비도 내리고 주변 할머니들께 길도 물어보니 그 정다운 호남말이 쉴세없이 나오고~~

여름의 광한루를 들어가니 초록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고, 여유있게 다니며 풍류를 즐기고....

 

여기서 잠깐 퀴즈!!

 

문제 : 춘향이가 관기의 딸이면 신분이 세습되어 변사또의 수청을 들어야 되는데 안들었단 말이지? 왜 그랬을까요?

 

또한 하인까지 두었단 말이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요?

 

광한루를 거닐다가 저녁을 먹으로 추어탕집으로 가다가 유명한 집을 물어보니 그곳 주민들 왈. 그거나 저거나 마찬가지니 아무집이나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 집을 찾아 갔더니만 그 주변 추어탕집들은 모두 휴일. 다시 광한루쪽으로 가다가 이도령 추어탕집이 문을 열고있어서 그 집으로 들어갔죠. 종업원들이 모두 노인들. 추어탕을 시켜 먹는데 역시 추어탕은 남원여~~~

맛 죽여주고!!! 인심또한 여유롭고.

 

남원에서 하루 밤을 잘까 하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담양까지 가서 자기로 하고 버스타고 출발. 첩첩산골을 넘어 메타스퀘어 가로수 길을 지나 담양에 도착. 시간이 멈춰버린듯 고요한 담양. 물어 물어 여관을 찾아 갔죠. 숙박비 25000원.

피곤하고 끈적끈적한 몸을 씻고 맥주 한잔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지요. 하루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7월 29일 둘쨋날

 

여관방이 동향이라 아침 일찍부터 햇살이 들어와 에어컨을 켤 수 밖에...

방바닥에 자는 내가 침대에서 자려니 허리아프고... 으아~~에어컨을 켜고 자려니 그렇고, 그냥자니 덥고~~

집 떠나면 다 고생이지만, 잠자리가 편해야 되는데...

 

오늘도 아침햇살이 따갑게 비추고 바람은 살랑살랑 부는게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관에서 담양의 유명한 죽녹원까지는 걸어서(약 10분 정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으면 되고.

 

조상들이 영산강 범람을 막고자 심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관방제림을 지나 다리를 건너니 바로 언덕에 대나무 숲.

TV나 화보에서 많이 보았던 그 대나무숲이 자리한 곳. 아침일찍이라 입장료를 받는 사람이 없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담양군에서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사람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인가?

생각의 차이가 같은 것을 가지고도 부가가치가 높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곳이었습니다.

 

고요한 대숲을 산책함은 신선이 된듯했습니다.

대나무도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을줄이야???

영화 알포인트 촬영지이기도 하고 일지매 촬영지라고도 하더군요.

독특한 풍광을 지닌 멋진 곳이었습니다.

여기에 술 한잔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아침을 이곳 대통밥을 먹으려 담양시내에서 안 먹고 왔더니만 죽녹원 첫집에서는 10시부터 한다고 해서 다른 집으로 갔더니만 바로 먹을 수 있더군요.

대통밥은 1만원. 반찬이 20가지. 다 맛갈스럽게 만든 반찬이어서 푸짐했습니다. 거기다가 대통술(약주)까지 한잔 쭉~~크!!!

다 먹고 대통밥그릇은 기념으로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가져왔죠. 거기다가 맥주 담아 마시면 좋겠더군요.

 

아침에 대나무숲길 산책을 마치고 먹는 대통밥이라???? 훌륭!!!

 

밥먹고 징검다리를 건너 노인들이 쉬고있는 나무밑에서 광주행을 물어보니 다리에서 타면 된다고 호남말로 정답게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더군요. 노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버스를 여유롭게 기다렸죠. 관방제림 다리밑에선 관광객을 위한 관광마차가 있더군요. 1인당 3000원. 서울 청계천 관광마차는 3인에 2만원인데(무조건 한 팀에). 말똥 냄새 정겹고...

 

담양에서 광주까지 버스비 2000원.

광주에서 부산으로 기차타고 가려고 우선 광주역으로 갔죠. 갔더니만 부산까지 철길이 연결이 안되어 불발. 목포로 갈까? 순천으로 가서 기차타고 갈까? 어쨓든 터미널로 가야했죠.

고속터미널로 택시타고 갔죠. 노인 기사분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정다운 호남말을 들어가며...

으아~~ 엄청 크더군요. 시외, 고속 합동 터미널인데 마치 공항같더군요.

여러 사람들에게 기차타고 가는 방법을 물어도 모르더군요.

 

그곳 사람들 왈 광주서 서울가는 거리나 광주서 부산가는 거리가 같다고 하더군요.

우등고속을 타고 한적한 고속도로를 지나 경상도쪽으로 가니 차들도 엄청 붐비고...경상도쪽의 논에는 공장들이 엄청 들어서 있고

경상도쪽으로 가니 산들만 삐쭉이 보이고 들은 별로 없고...

자연 조건이 그러하니 인간들이 그럴 수 밖에.

 

부산 사상구에 있는 서부터미널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엄청 더운 기운이 확 밀려오더군요.

경상도 문둥이들의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마치 중국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운전하는 사람들의 운전습관 역시 중국과 똑같았습니다. 아무데나 빵빵거리고 마구 들이데고...

 

지하철을 타고 우선 태종도로 가기 위해 부산역까지 갔죠.

 

버스를 타고(버스비가 얼마인지 몰라 지나가는 버스의 돈통 옆에 붙은 것을 주의깊게 보니 1000원 이라고 써 있더군요) 꼬불고불 옛 부산의 길을 지나 태종대에 도착.

태종대 입장료가 없더군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등대까지 옥수수를 씹으며 갔죠.

아니? 이곳에서 파는 옥수수들이 워째 그리도 큰겨?

아름다운 풍광과 시원한 바람, 파도소리가 모든 더위를 잊게 하더군요.

신선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고 엄청난 파도소리도 듣고...

 

태종대에 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경상도 인간들.

되 돌아오는 길은 집사람이 힘들어해서 태종대를 순환하는 다누비열차(여기서 다누비란 다 누빈다는 경상도말)를 타고(1500원) 입구로 돌아왔죠.

 

다시 버스를 타고 부산역으로 출발. 길 옆으로 펼쳐지는 부산항의 활기찬 모습. 이것이 항구도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려서 아버지 손잡고 부산에 가서 전차탔던 기억, 부산의 우리집에서 바라다 보이던 영도다리...

 

숙소를 찾아 부산역 맞은편으로 여관을 찾아 갔죠.

여관들이 다 러브호텔처럼 되었더군요. 시설 좋은 곳 같은 곳에 가니 숙박비가 5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아니 뭔? 여기가 호텔인가?

비싸다고 했더니만 다른 여관을 직접 대려다 주더군요. 같은 집에서 운영하는 곳이라서

사실 엄청 걱정했지. 휴가철이라 부산의 방값이 터무니 없지 않을까?

그런데 그것은 기우. 하긴 해운대나 광안리가 아니니까. 부산역 건너 여관촌이니까.

 

그곳은 숙박비가 35000원. 방은 작지만 시설은 중국의 3성급 수준. 아주 훌륭했습니다.

 

에어컨 다 나오고 깨끗하고 , 세면도구 주는데 한 세트로 만들어서 필요한 것을 다 넣어 주는데, 열어보니 목욕용품, 여성전용용품,게다가 콘돔까지?

 

간단히 씻고 곰장어를 먹으러 근처 로 나갔지요. 조금가니 시장이더군요. 경상도 억센 억양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곰장어(먹장어)를 시키니 다 살아있는 것을 잡아서 주더군요. 인천서 포장마차에서 먹던 맛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중짜리를 시켰지요. 물론 대선소주도 포함. 그 식당 냄새 또한 죽여주고. 마치 중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어째 그리 짜게 만드나? 짜고 맵고....그래도 곰장어 맛은 훌륭하더군요. 그 맛에 그냥 먹었죠.

 

광주와 부산은 시내버스 , 지하철 탈 때 신용카드로는 안된다는 겁니다. 단지 그 지역 교통카드만 된답니다.

 

부산 곰장어 맛을 보고서 그냥 간단히 밥을 먹고 숙소로 들어왔죠.

역시 음식은 서울이 최고의 맛을 내는데, 어딘지 모르게 조미료 맛이 많이 나서 조금 그렇지만, 호남은 아주 입맛에 꼭 맞고 아주 좋더군요. 경상도는 이거이~~~파이다 파이!! 와 그렇게 사노?

 

오늘도 여유있게 걷다가 차 타다가, 힘들면 쉬어가고...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7월30일 셋째날(마지막 날)

 

하늘이 흐리지만 그래도 햇살은 살갗이 따가울 정도.

아침식사는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먹기로 하고 배낭을 메고 용두산 공원으로 출발.

길거리에서 길을 물으니(지도 없이 다닌다. 왜? 그냥 그곳 사람들과 부딛치면서 이야기 하기 위해서) 어떤이는 걸어가도 된다고 하고, 어떤이는 절대로 못걸어간다고 하고...

 

부산에도 차이나타운이라고 패루 비슷한 것을 해놓은 곳을 지나다 보니(차이나 타운이 인천만 어림없음 - 말만 차이나 타운이고 기둥만 붉은 색을 칠했다뿐) 아침식사 되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 된장찌게를 시켰죠.

 

여행시에는 된장이 제일입니다. 탈이 없어요.

그런데 이게 뭐??? 이게 된장찌게야? 우리의 상식을 어김없이 깨뜨리는 부산의 된장찌게

된장풀고 바지락 몇개 넣고 그냥 끓여 국처럼 국그릇에 주는것 있죠?

다른 반찬 역시 짜고 맵고.... 으아 경상도 문둥이들 이렇게 먹고사나? 대한미국 돈 다 벌어서 뭐하나?

그런데 괜찮은 것 하나 갈치조림.

무우넣고 약간 맛이 간 갈치 넣고 조린 것. 이것이 별미더군요. 이것조차 없었다면? 상상이 가죠?

 

아침을 먹고 용두산 공원을 향해 다시 출발. 걸어 가려다가 또 물어보니 걸어 못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택시타고 갔죠.

 

공원에 오르는데 마치 중국의 어느 한 공원을 가는 듯한 그런 냄새가 나는 겁니다. 집사람과 동시에 하는 말 "중국같다"

공원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고 부산항이 한 눈에 들어오고, 진정 항구도시의 멋을 볼 수 있는 곳.

인천은 자유공원에 올라야 배도 보이고 항구도 보이지만 부산은 기차역 주변에 배가 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으니 정말 항구도시 기분이 듭니다.

아니 그런데 왠 공원에 누워 자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노숙자들인가?

 

전망대에 올랐죠(3500원) 사방을 둘러보고 또 보고... 전라도 어느 지방에서 오신 어른들은 한바퀴 휭하니 돌더니만 급한듯이 내려가데요? 아니 뭐가 그리 급한가? 천천히 구경도 하면서 내려가시지...

여유있게 주변 감상을 하는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들어오더군요. 열심히 사진 찍어대고, 그들 역시 말하는데 중국만큼은 안되어도 꽤 시끄럽더군요. 시끄러운 정도는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시끄럽다고 생각됩니다.

내려와서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점에 자리한 부산근대사 박물관을 들어갔죠. 부산 미문화원 자리.

 

일본이 저지른 일들을 사진으로 시대별로 전시를 해놨더군요.

부산의 근대화 과정이 나타나 있는데 이는 일본의 홍보관 같았습니다. 일본 덕인지 뭔지 햇갈리게....

일본인 몇몇이서 즐거운 듯이 관람을 하더군요. 기분이 묘하데요?????

쭈욱 보다가 나오면서 느낀점은 일본이 물러간 자리에 미국이 다시 차고 앉았다는 겁니다.

우리가 진정 자주 독립국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구 퇴출과 연구대상인 자들을 한국의 지도자들로 뽑아놓았으니....

언제 5년이 지나가나? 그동안 겪을 고통을 생각하니....으아~~~슬프다. 우리 민족은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인민들이 깨어있어야 되는데....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국제시장으로 갔죠.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부산의 국제시장.

여러 골목을 누비며 지나가니 상인들이 저 새끼가 왜놈인지 국산인지 햇갈리나 봐요. 그래서 일부러 우리말을 하고 다녔죠.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 있기도 한 국제시장 거리. 돈을 많이 들여서 치장을 해 놨더군요.

그런데 어디든 그 사후 관리가 큰 문제요.

대리석으로 아무리 멋있게 해 놓으면 뭐하나 돼지에게 새옷을 입힌것과 같음인데...

시청직원과 청소부 전부 동원해 비오는 날 깨끗하게 청소하면 얼마나 좋을까? 물도 덜 들고 1석3조가 될텐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국제시장을 지나 영화제거리를 지나 자갈치 시장으로 들어섰죠. 냄새가 죽여주게 나더군요.

좌판에 늘어놓은 생선들이 싱싱해 보이고 사가지고 오고싶었으나 어떻게 집까지? 그래서 포기. 좌판의 상인들은 전부다 여인네들. 남자들은 없어요.

하긴 남자들은 쓸 곳이 별로 없어요. 종족번식과 힘쓰는 일외엔.

 

수많은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기름값 때문에 출어를 못한다고 하더군요.

수상택시가 호객을 하길레 1인당 5천원 내고 남항근처와 영도다리 밑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운행한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대절 배를 타고 부산항 내항을 유람했지요. 아주 새로운 기분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지요.

부산 내항에는 쓰레기들이 둥둥 떠있고. 하늘이 흐리니까 하늘색을 닮아 바닷물도 그렇고...

 

자갈치 회타운으로 갔죠. 호객행위도 다양하더군요. 지능적이고.

결론은 인천이나 다를게 없다는 겁니다. 값은 같다.

 

25000원에 회 한접시 뜨고 2층의 식당으로 올라가 바닷가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 소주 한잔 마시며 회를 먹었죠. 기념으로.

장소를 인천에서 부산으로 옮겼을뿐. 매운탕은 안 먹고 소주에 기냥 회로 기분냈죠.

(회는 역시 인천 영종도 건너가 2만원주고 회를 떠 호남식당으로 가서 소주와 먹는게 제일 맛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역시 음식들이 짜고 맵고... 경상도 문둥이들 정말로 이렇게 먹고 사나?

소주 한 잔만 들어가면 이 베짱이의 얼굴이 달라진다는 집사람의 말처럼 한잔 들어가니 모든게 다 용서되더군요.

이곳 저곳에서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리면서 다음에 올 때는 부산의 어디 가자라는 다짐도 하면서...

 

집으로 갈 시간.

택시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지요. 지금의 부산역 역시 공항처럼 멋지게 해놨습니다.

KTX를 타고 오니 2시간 30분이면 서울 도착. 으아~~ 무지 빠르네.

기차 안에서 맥주 마시면서 주변 경치 감상하고...

 

대한미국이 이렇게 좁은데(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 좁은 곳에서 악다구니를 써가며 사는 꼴이란?????

미국의 53번인가 54번인가 새 주로 편입하는게 훨씬 진실된게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아니면 중국의 하나의 성으로 들어가 독립과 번영을 보장받던지....

김구주석님이 들으셨다면 경을 칠 일이지만.

 

2박3일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니니까 참으로 여유롭고 즐겁더군요.

동무들도 대중교통 이용하여 여유를 누려보심이 어떠하신지요? 적극 권장합니다.

이번 여행은 아무건 계획없이 어디 어디만 다녀온다는 큰 윤곽만 가지고 떠났던 거였습니다.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고, 계획을 수시로 바꿔가면서 내 하고픈대로 하니까 아주 좋았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였는데 총 비용이 45만원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전주에서 막걸리촌에 가서 막걸리를 신나게 먹고 하루 저녁 자야되는데 시간이 그래서 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꼭 막걸리촌에 가서 진정한 주도를 느껴보리라. 양반의 고장 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