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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여행기

2004년 남도유람기(1월27~29일)

by 베짱이 정신 2013. 1. 28.

2004년 남도유람기(1월27~29일)

 

첫날(1월27일)

베짱이가 이름값 하느라 놀러 다녀왓슈.

2박3일 이었슈.

베짱이네 네식구 같이 하는 유람이었슈.

큰 딸이 이제 고3이 되고, 어려서 가봤던 곳을 다시 한번 보게 해주고, 솔직히 저 때문에 갔슈 애들 핑계대고...

아무것도 안가지고 오직 돈만 갖고 갔슈.

예전에는 해먹을 것도 가지고 다녔는데 이젠 안되겄대유.

일정 목표는 정했지만 가다가 저물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그럴 작정으로 갔슈. 물론 술도 사먹고.

 

첫날은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함양에서 전두환 돌대가리 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에 갔슈.

가는 도중에 본 우리의 산하는 정말 아름다웠슈.

특히 대전을 벗어나니까 이건 완전히 강원도 저리가라유. 워치께나 장관이던지...

경상도 땅으로 들어서니 아니 이건 이런 땅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뭘 해먹고 살았을까 정말로 걱정되데유.

자연환경이 거시기 하니까 경상도 인간들이 그렇게 드센가?

대한민국의 독재자들과 매국노들이 그렇게 많이 나온 땅 경상도.

고속도로가 곳곳에 깔려 이동은 편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역기능(?)도 있쥬?

지방이 무너진다는것.

수천년 농경사회의 전통이 재편된다고 봐야쥬?

어차피 재편되야할거니까.

 

점심 때라서 광한루옆에 있는 추어탕 거리로 가서 추어탕을 먹었슈. 참 끝내주데유.

관광지 식당은 뻔하잖유? 그런데 제가 간 그곳 아저씨 아줌마는 안그렇데유.

전라도 밑반찬. 참 옛맛 나더군요. 짭잘하고 맵고. 아니 김치는 완전히 고추가루 범벅이더군요.

그런데 왜 그리도 바람이 차가웠던지.

광한루에 들어가 사진사 아줌마의 꾀임에 빠져 사진을 찍고 말았쥬.

이도령 성춘향의 옷을 입고 광한루를 배경으로 찍었쥬. 거시기하게.

남들 일할 때 노는 기분 참 좋았슈.

 

충무(통영)를 가기 위해 구례와 하동을 지나는데 섬진강변에 위치한 차밭이 한겨울에도 푸르게 보이더군요.

교대 졸업 때 까지 커피나 숭늉만 알았지 녹차는 몰랐었슈. 얼매나 촌놈인가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이젠 녹차를 모르는 사람이 없쥬?

참 좋은 세상에 사는거유. 임금님 하나 안 부러워유.

하류로 내려갈수록 강폭이 넓어지면서 멋진 풍경을 이뤘지만 남쪽 지방은 정말로 가뭄이 심하더군요.

섬진강 바닥 모래를 하도 파내서 하동까지 바닷물이 올라온다고 그러죠?

그래서 농사고 식수고 못쓴다죠?

인간이 저지른 죄를 받는거죠 뭐.

 

청학동을 갈 수 있는 하동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주를 향했죠.

겁나게 달리면서(평균 140km) 순식간에 진주 도착.

강변을 따라 올라가 진주성에 도착.

역사의 숨결을 느끼면서 촉석루에 올라 옛 선인들은 어떻게 술을 마셨을까 상상해봤는데

이런 누각에 앉아서 마신다면 이건 정말 신선이 따로 없겠더라구요.

우리는 전쟁만 기억하는데(군사정권의 정당성을 억지로 정당화시키기 위한 역사왜곡), 역으로 평화시기의 진주성 아

니 촉석루는 어떠했을까 상상했지만 잘 안되더군요.

진주성에서 바라본 진주 남강은 참 평화롭고 멋진 곳이더군요. 공주, 부여, 한양 외에 어디 중심부에 강이 흐릅니까?

진주에는 진양 河(하)씨들이 토호노릇을 하쥬?

토호????? 아직도????

21세기 우리는 여전히 농경사회 정신에 살며 줄서기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강요 당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평등을 스스로 저버리는게 아닐까요?

 

진주를 벗어나 통영을 향해 출발.

여기 저기서 도로공사가 벌어졌는데 가만히 보니까 우선순위가 틀렸더라구요.

국가예산의 배분 문제??? 저의 편견일까요?

어두워지기 시작하니까 차를 더욱 세게 몰았슈.

근디 군데군데 과속촬영 카메라가 엄청 있었슈. 그래도 전 안찍혀유. 왜냐면유 거기에선 천천히 가거든유.

통영? 아~따 길 참 꼬불거리데유.

시내를 관통해서 충무마리나리조트로 들어갔슈. 거의 8시가 되었나?

동양의 나폴리라고 말하는 통영의 야경은 정말 멋젔슈. 정말로 거시기했슈.

늦은 저녁을 먹을려고 부근 식당가를 뒤졌는데 아니 글쎄 식당들이 참말 어휴~~~

값에 비해 맛이랑 반찬들이 거시기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참 따뜻하더군요.

하긴 이상한 말투를 쓰고 어리둥절했으니까.

그래서 복분자 술 사다가 마구 마셔대고 잤슈.

 

둘째날(1월28일)

맑은 햇살과 배들이 오가는 소리에 눈을 뜨니, 으아~~~ 어젯밤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겁니다.

맑은 하늘과 맛있는 공기를 마시며 숙소를 나와 요트장 있는 곳으로 갔죠.

물론 쓰레기들이 물가에 뒤범벅이 되어 아름다운 경관들을 망쳤지만 그래도 바닷물은 깨끗하데요.

그래서 청정해역이라고 하나? 돌에 붙어있는 굴의 크기도 우리가 흔히 보던 그런 굴이 아니라 왕굴이데요.

충무마리나 리조트가 외딴곳에 위치하여 통영시내를 바라볼 수 있더군요.

이곳 역시 아파트들이 도시를 온통 주름잡고 있어 아쉬웠습니다.

 

차를 몰고 산양쪽으로 가는데 해안을 따라 길이 나있고,

그 곳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정말로 영화속의 한 장면으로 장관이었습니다.

이곳 역시 가뭄이 깊음을 볼 수 있었지만 그저 경치에 넋을 잃고 다녔습니다.

해안가 초등학교는 정말로 그림같은 학교더군요.

아이구 이런 곳에서 한번 근무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두 눈과 가슴에 담고 시내관광으로 들어갔습니다.

먼저 해저터널로 갔습니다. 어려서 사회책 속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는 그곳.

걸어서 왕복을 했죠. 섬과 육지를 연결한 해저터널.

지금은 다리가 놓아져있어 터널은 한가한 사람들만 걸어다니더군요.

멸치가공선, 장어통발 어선이 정박해 있고,

조그만 어선, 여객선들이 분주히 오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남망산 조각공원에 가봤죠.

조각품들이 전시되어있고 오가는 배들과 갈매기 울음소리가 같이 어우러져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꼬불꼬불한 옛길을 따라 곡예운전을 하며 청마 유치환 기념관을 들렀죠.

자연 조건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예술인들이 안나올 수가 없겠더라구요.

시인 유치환,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등....

청마기념관은 언덕에 자리잡아 옛 통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청마의 생가에서 바라본 통영의 바다를 보면서 청마가 읊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를 가슴으로 외쳤습니다.

 

끝에서 끝으로 찾아갈만 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순천 낙안 읍성으로 출발하기가 정말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충무의 음식을 찾아봤지만 눈에 뜨이질 안아 아쉬움을 남기고 가야만하나???

그래서 굴을 샀죠. 멍게와 함께.

그런데 이 굴맛이란게 정말 꿀이었습니다.

내 생전 이렇게 맛있고 싱싱한 굴은 처음 먹어봤습니다.

애들 주먹만한 굴을 한 입에~~ 으흐~~~ 그 황홀함이란~~~~

어제 밤에 못 보던 주변 경관들을 보면서 진주로 나갔습니다. 엄청 빠른 속도로.

 

아니 경상도나 전라도나 똑같은 것이 운전매너들이 정말 없다는 겁니다.

아니? 좌,우회전을 하면서 왜 깜빡이를 안키는 겁니까?

그냥 마구 들어와요. 저는 신호없이 들어오는 자들은 절대로 끼워주기 안합니다. 절대로.

약속이고 서로의 안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신호를 왜 안하는겁니까?

혹시??? 동무들도 깜빡이 안 키고 무작정 끼어들기를?????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 승주나들목으로 갔죠.

낙안읍성을 찾아가는데 이거 꼬불꼬불 미끌미끌.

전에도 한번 가봤는데 전혀 새로운거 있죠. 정말로 산넘고 물건너 다리건너 낙안에 도착.

낙안이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데요.

우선 집들이 기와집으로 변했고 높은 집들이 없다는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경주처럼 학교도 1층만 짓고 아름답게 꾸몄더군요.

늦은 점심을 읍성 안의 한 주막에서 먹었죠.

마치 예전의 잔치집 냄새가 나는 그런 방에서 전라도 말씨를 실감나게 들으며.

성벽에 올라 반바퀴를 돌아 나오면서 이 안에 사는 사람들의 불편함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스스로들 알아서 개량해서 사시더군요.

초가지붕아래 알루미늄샷시가 어째????

 

그 다음 목적지인 송광사로 출발.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열심히 갔죠.

예전에도 공사를 하더니만 여전히 공사중.

정말로 아름다운 절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늘어선 나무들이 깨달음을 얻게 해 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 자랑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산 속의 해는 일찍 산그림자를 드리워 추위를 실감나게 합니다.

부처님께 문안 인사 드리고 송광사를 가슴에 담고 변산반도로 출발.

 

고속도에 차들이 별로 안다니더군요. 엄청 빠른 속도로 마구 달렸죠(평균140km)

길 주변으로 펼쳐진 전라도 땅은 눈으로 뒤덮여 있어 가뭄해소는 되었겠더라구요.

광주를 지나 태인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부안으로 향했죠.

어둡지 길은 눈이 쌓여 미끄럽지.. 차 다니는 길만 간신히 녹았더군요.

이정표를 보고 부안을 찾아가는데 아니 이게???

이정표 잘 만들어야겠습니다. 정확하게.

부안에 당도하닌 변산반도 가는 길을 우회하라고 해서 따라갔더니만 어디 차도 안다니는 논 한가운데 눈길이 나오고..

나중에 보니 직선 길을 놔 두고 디귿자로 한참을 돌아서 간겁니다. 어휴~~~~

채석강에 도착하니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눈을 자극.

숙소를 예약하고 온 것이 아니라 제일 맘에 드는 곳을 갔죠.

채석강 리조트? 새로 지은 하얀색 건물인데 깨끗한게 마음에 쏙 들데요.

한국적 풍경에 서양식 집이라????

 

늦은 저녁을 횟집에서 마음놓고 먹었죠.

아니 그런데 이거이~~~???? 역시 음식은 전라도고 뭐고 다 소용없어요.

대한민국의 최고 음식은 서울입니다.

직원들 서비스 확실하지, 음식 깔끔하고 맛나지, 그에 맞게 음식값을 받지...

오늘도 역시나였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나?

깜깜한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파도소리만 들으며 소주잔을 기울였죠. 신나게.

그런데 잘 들어가던데요.

방은 뜨끈뜨끈한 온돌방이 최곱니다.

완전히 지지면서 잤습니다. 피로를 풀면서.

 

셋째날(1월29일)

그 이름도 거시기한 베짱이 남도 유람 3탄?

 

파도 소리에 일어나니 창 밖으로 바다가 부르고 있었습니다.

엇저녁에 용감히 소주를 마셨는데도 일찌감치 일어나는걸 보면 다 늙었나?

하늘이 맑지는 않아도 파도는 바닷물은 깨끗하게 밀려오고 부서졌습니다.

퉁퉁 부은 얼굴로 바닷가 백사장을 걸었죠.

그래도 안 먹으면 못사니까 바닷가 식당에 갔죠. 머리 부시시한 전형적인 아줌마가 맞아주데요.

백합죽은 작은 딸 몫으로 시키고 나머지는 된장찌게를 시켰습니다.

어제의 과음이 싹 씻겨나가는 시원한 된장국물을 마시며 전라도 토속 밑반찬, 고춧가루 범벅이 된 김치 등을 맛보았죠.

해장술 한잔 했으면 엄청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이 슬슬 빠지는 시간이라 채석강의 층을 이룬 벽을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파도소리 들으며 책을 쌓아 놓은듯한 바위와 절벽을 보며 기념사진 찰칵.

원래 서해는 물 들어올 때는 엄청 흙탕물인데 다행히도 맑은 물이 빠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통영의 바다는 빠지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채석강의 바다는 그저...글쎄? 이곳이 입장료를 받을만큼 가치가 있나?

하여튼 지방자치가 된 이후로 조금 이름 난 곳은 전부다 돈받아요.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 말입니다.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텐데... 아쉽습니다.

그런데 겨울이라 그런지 돈 받는 사람이 안 보이데요. 여름에만 받나? 분명히 입장료 받는 초소가 있던데...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우리 식구만 바다를 거닐었죠.

멀리 위도가 보였죠. 핵쓰레기 방치장 예정지인가?

위도 사람들은 환영하는데 부안사람들이 반대?

무조건 떼를 쓰면 안되는 일도 다 해결되니까 우선 데모부터 하고 봐야죠????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지식인 홍세화씨가 말하는 똘레랑스는 우리와는 먼 이야기인가?

자기 집 앞, 가게 앞도 안 쓸면서 대의를 말하는 어리석음이여.

 

내소사를 향해 숙소를 출발하는데 아니 이곳에 눈이 많이 와서겠지만 자기 집 앞은 쓸어야지요????

차들도 안다니고 고요한 길을 여유있게 운전하면서 내소사로 출발.

채석강에서 내소사 가는 길은 경치 좋은 해안도로입니다.

해안 도로를 달리는데 여기 저기 멋진 곳엔 카페들이 들어서고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누구나 저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꿈을 꾸기도 할 겁니다. 하늘보고 바다보고 하루 세끼 먹으면되지. 저도 15년 정도 지나면 서산이나 홍성 보령 해안가 한 곳을 정해 오두막 짓고 살려고 합니다. 그게 될려는지...

내소사에 당도하니 눈이 쌓여 절경을 이루는데 아니 절 입구 양옆 가게에서 나는 생선 비린네가 코를 찌르데요.

절까지의 길 양옆으로 곧게 뻗은 상록침엽수(전나무)가 눈과 어우러져 상큼함과 경건함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절에 스님의 목탁치는 소리만 낭랑히 들렸습니다.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고티나는 절을 나서는데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왁자지껄 커다란 소음을 남기며 고요를 깨뜨렸습니다. 이런 소음도 고요한 절의 변화가 되리니...

제 꿈이 스님이 되는건데, 이젠 틀렸고. 대신에 물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게 떠돌다가 가야지.

 

곰소항을 향해 출발. 소금이 맛있고 젓갈이 맛있다고 소문난곳.

그러다 보니 중국산 소금을 갖다가 국산이라고 속여 팔던 곳.

부두(?)쪽으로 가니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생선 말리는 냄새 호객하는 소리, 정말 사람사는 맛 나더군요. 그렇습니다. 다들 이러고 사는게지 뭐.

곰소항의 특징 중 하나는 물간 갈치를 말려 죽 걸어놨던데 고것 참????

하여튼 갈치를 그렇게 해 놓은 것 처음봤습니다. 어떻게 해먹을까? 어떤 맛일까?

또 한가지 어디를 가든 생활전선에 앞장서는 분들은 죄다 여자라는 겁니다.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은 참 쓸모없어요. 괜히 집에서 소리나 지르고 식구들 못살게 굴고.

종족 보존에나 쓸까? 하여튼 골치아픈 존재들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밀려오는 피로를 물리치며 군산으로 출발.

고속도로는 정말 뻥 뚫려 쏜살같이 달렸죠. 눈이 쌓인 너른 들을 가로질러 군산으로 갔습니다. 군산은 조정래 소설 아리랑에 나오는 무대로 아직도 왜식 건물이 시내 한가운데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시내드라이브를 했죠. 군산항구는 인천항구랑 비슷해요. 부교도 있고 냄새도 나고 길이란 길은 죄다 눈녹은 물로 뒤범벅. 움직일 때마다 철퍼덕 철퍼덕 정말로 거시기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니 또 점심때가 되어 도선장 근처 수산시장(군산자갈치시장) 구경을 갔다가 그냥 횟집으로 들어갔죠. 회센타 식이라서 값도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온다는 겁니다. 엇저녁도 회. 아침도 해물된장을 먹다보니 어째 회가 좀 그랬는데, 애들은 고기가 먹고 싶다고 했지만 기왕에 온 것이니까 그냥 회와 매운탕으로 간단히 먹고 가자고 했죠. 값에 비해 음식이 좋습니다 군산은.

특히 도선장(장항과 군산을 오가는 배 타는 곳) 근처의 정식 횟집들은 정말 끝내줍니다.

값어치를 충분히 합니다. 음식들이 깔끔하고 한상 떡 벌어지게 나옵니다.

 

이렇게 2박3일동안 돌아 다니며 편하게 먹고 마시는데도 어째????

집에서 뜨끈하고 구수한 된장 끓여서 먹는게 낫지 싶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금강 하구둑을 지나 충남땅을 들어서 서천 나들목으로 들어가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전라도 땅과 충청도 땅을 비교해보면 역시 충청도 산과 들이 더 포근하게 느껴짐은 무엇일까요? 쭉 뻗은 소나무와 너른 들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 아래 집들. 참으로 다정한 모습이었습니다. 고속도는 역시 차가 별로 없었습니다.

대천휴게소에 들어서니 휴게소의 무법자들이 차위에 노점을 차려놓고 장사를 하더군요. 무척 비싸게. 아니 도대체 고속도 휴게소 까지 점령하고서(전국적인 현상) 큰 소리 친다???? 하여튼 억지가 통하는 사회더군요.

서산을 지나니 차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니 속도에 제한이 자연스레 오더군요.

 

이번 남도 유람을 통해 좁은 나라지만 볼거리 참 많다는 것, 하지만 음식은 전국이 똑같다는 점. 전국이 동일 생활 동일 사고(생각)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단지 지방에 산다는것 그것 뿐이죠. 그러다보니 지방별 차별이 없다는 점. 전국 어디나 운전자들의 깜빡이 안키고 좌우 회전 하는점. 그리고 음식이 지역별 특징이 없고 조미료 범벅에 자극적이 되었다는 점 관광지의 관광상품 개발에 더욱 창의성을 발휘해야되겠다는 점.

백성들의 얼굴을 보면 마치 화난 사람처럼 하고 있는데 미소 띤 얼굴, 입으로만 하는 친절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난 친절한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이런 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