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음을 한탄하는 이를 위해 비유로 말하리라.
어떤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열매는 두 되들이 병 만하였다.
그 열매가 익으려 할 때에 어떤 까마귀가 날아와
그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열매가 그 머리에 떨어져 까마귀가 죽었다.
나무신[樹神]은 그것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까마귀가 죽으러 온 것이 아니요,
까마귀를 죽이려 열매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열매는 익고 까마귀는 죽어야 했으니,
그런 인연이 모여 그렇게 된 것이다.
인간이 세상에 살 때에 죄와 복이 닥치는 것은
빠르고 더딤이 있어서 뒤엎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黜人]은
죄를 받아도 원망하지 않고 복을 얻어도 기뻐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받들어 가져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삼계 가운데에는 아흔여섯 가지 도가 있어서,
세상 사람들은 각기 그 섬기는 신(神)을 받들어 이익이 있기를 빈다.
그러나 그런 조그만 도들은 복이 되는 길을 알지 못하거늘,
어떻게 덕을 받을 수 있겠는가?
왜냐 하면, 그들은 거룩한 세 분[三尊]의 큰 밝음을 알지 못 하고,
밝고 참된 5계를 가지지 않으며,
여덟 가지 도의 깊은 소견이 없기 때문이니,
어찌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들을 일러 메마른 밭[薄田]이라 하느니라.
- 잡비유경(雜譬喩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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