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13편(2017. 12. 17. 토) - 콜롬비아 보고타 가는 길
오늘의 일정은 콜롬비아 가는게 일정이다. 콜롬비아의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다고 한다. 간 밤에는 잘 잤다. 6시까지 내쳐 잤다. 술의 수면제 노릇을 했나보다. 7시부터 식사시간이라 내 시계에 맞춰 식당으로 내려갔더니만 2분전이라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희들 시계가 틀렸다고 말했는데도 완강히 거부한다. 잠깐 기다렸다가 야들 시계로 7시가 되니 식당 문을 연다. 이때 우리 일행들이 몰려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전부다 눈이 반짝반짝 거리고 한 순간에 음식 주변으로 다 몰려든다. 참 우습다. 다들 팔팔한 늙은이들이라 잘도 먹는다. 천천히 홍차와 함께 식사를 끝내고 나왔다.
리마공항까지 가는데 출근시간이지만 운전수가 안막히는 길로 요리조리 잘 찾아 다니네. 출근하는 시민들의 아침 모습을 보면서 리마 공항에 도착. 수속을 마치고 대기하는 동안 의자에 앉아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남자 아이 형제가 놀고 있길레 쵸콜렛과 캔디를 주고 노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머스마들이라 잠시도 가만히 못있는다. 이것은 동서양이 같다. 저 부모 고생께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시 40분에 보딩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이곳 저곳을 구경다녔다. 그래봤자 공항내이지만. 1 ~ 14본 탑승구는 국내선이고 15번 이상 탑승구는 국제선인데 그 칸막이를 유리로 막아놨다. 공항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썩 효율적이지 못하다. 시간이 많이 남으니 면세점 구경을 하면서 판매원 아가씨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페루의 특산술 삐스코를 12.5달러 주고 샀다. 브랜디(Brandy, 증류주)의 일종인 삐스코(Pisco)는 잉카 언어로 새(Bird)라는 뜻을 가지고 삐스코(Pisco)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랜드로 페루 및 칠레에서 널리 애용되는 술이란다. 이 술을 마시는 방법으로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도 하고 콜라와 섞어 간편하게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칵테일인 삐스코 사우어(Pisco Sour)로 가장 많이 마신다고 한다. 칵테일 방법으로 삐스코, 탄산수, 라임(또는 레몬), 설탕, 달걀 흰자로 만든 '삐스코 사우어'는 맛과 명성이 높다고 한다. 칠레에서는 대다수의 성인이 식전주로 삐스코 사우어를 마신다고 한다. 이런 술을 페루에서 산 것이다.
1시간이나 지연되어 보딩을 한다. 늦게 타니까 선반에 가방을 넣을 틈이 없네. 그래서 다들 일찍 타는가보다. 보고타까지는 3시간이 걸리는데 점심으로 나오는 기내식은 빵에 치즈와 햄을 넣은 샌드위치 하나, 쵸콜릿 1알, 음료는 선택인데 나는 잉카콜라와 맥주(꾸스쿠스)를 달래서 먹었다. 전 세계에서 코카콜라를 이긴 유일한 콜라인 잉카콜라의 맛은 아주 어려서 먹던 아이스케키 맛이다.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맥주는 그냥 술이고,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술은 술이다. 그렇지만 첫 모금으로 들어온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식곤증으로 꾹벅꾸벅 졸다보니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
가방을 찾고 나오니 해가 지려는지 어둑어둑하네. 버스를 타고 먼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콜롬비아도 역시 중앙버스 차로제를 실시하며 2~3 량을 달은 버스가 마구 달린다. 지하철이 없으니 대신 긴 버스를 이용하여 지하철 효과를 내나보다. 역시 한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메뉴는 삼겹살에 김치찌개다. 그런데 돈까스용 고기로 구으니 고기가 퍽퍽할 수 밖에. 돼지고기는 무조건 삼겹살인가? 아무데나 이름을 갖다 붙이게? 난 오늘도 고기보다는 김치찌개와 상추쌈으로 밥 한 그릇을 먹었다.
호텔은 Dann Norte Hotel인데 창밖으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젊은이들이 몰려다니며 구호를 외치고 지나가는 차들은 경적을 울리고 난리를 친다. 뭐여? 데모하는겨? 알고봤더니 아 글쎄 이 놈들이 축구경기 후에는 꼭 저런 짓을 한다나? 그려 스트레스 해소할 거리가 있어야지. 아무리 그래도 참 시끄럽네~~
일단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에 가서 콜롬비아 소주 1병과 통조림, 과자, 하몽들을 사서 돌아와 한잔을 했다. 밖에서는 경적소리와 몰려 다니며 구호를 외쳐대는 통에 시끄러워 잘 수가 있나? 핑계로 술도 한잔 마시고 자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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