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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18편(2017. 12. 22. 금) - 브라질 이과수 폭포

by 베짱이 정신 2018. 2. 18.

백수거사 베짱이의 중남미 유람기 18(2017. 12. 22. ) - 브라질 이과수 폭포

 

  밤 새 한번도 안깨고 내처 7시까지 잘 잤다. 사실 브라질은 썸머타임을 실시하기에 6시에 일어난 것이다. 8시 넘어 아침을 먹는데 여전히 간단한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홍차와 빵조각 먹으면 끝. 여유있는 아침을 맞으며 편한 기분을 느낀다. 오늘의 일정은 이구아수 폭포를 다시한 번 보고 보트를 타고 폭포물을 맞고 파라과이로 건너 갔다가 저녁에 라파인 디너쇼를 보는 것으로 일정이 끝난다. 매우 여유있는 일정이다.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폭포가 남성적이라면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는 상당히 아기자기하며 여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입구 근처까지 가서 하차 후 걸어가면서 폭포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이다. 멀리서 보이던 폭포가 점점 가까이 올수록 장엄하고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폭포를 보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걸어 갈수록 다양한 모습의 폭포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폭포의 절정에 다가갈수록 굉장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물소리와 물보라로 온 몸이 다 젖어도 상쾌하고 기분이 상당히 좋다. 언제 이런 소리와 물보라를 맞아볼 것인가?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한 외침을, 아름다운 소리를 이곳 아니면 들어볼 수 없는 것이다. 움직이는 장소마다 느낌이 다 다르니 모두들 감탄하며 사진찍기 바쁘다. 물보라가 몰아쳐 온 몸이 생쥐꼴이 되어도, 카메라가 다 젖어도 좋다. 나도 모르게 물보라 속에서 자연스레 춤아닌 춤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듯 다국적 관광객들이 이과수 폭포의 정기를 받아간다. 2시간에 걸쳐 천천히 폭포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다니니 여유가 넘친다. 군데군데 쉼터에는 너구리 라는 놈이 사람을 겁내지 않고 먹이를 찾으러 다니고 사람의 배낭도 막 뒤져 먹을 것을 뺏어간다. 생김새는 귀엽게 생겼지만 그래도 야생동물이라 조심해야 한다. 애완용으로 길들여지지 않는 종자니 조심해야 한다.

 

 

 

  점심은 정상부분의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먹는다. 조금씩 천천히 안 먹어 본 것 위주로 여유있게 먹었다. 여전히 주 메뉴는 고기다. 그러나 난 고기가 별로다. 시간적으로도 여유있고 밥맛을 돋구기 위해 통키타 가수가 나와서 노래도 하니 평화로운 점심시간이다. 기왕이면 포루투칼 노래를 신청해서 들으며 먹으려 가수에게 신청했더니만 그 노래를 모른단다. 하긴 포루투칼의 파두를 브라질에서 신청하니 같은 언어를 쓰지만 정서가 다르니 못할 수 밖에... 아쉽다. 이렇게 문화가 다르게 오래 지속되면 완전히 남이 되는 것이다. 이는 북한과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다. 북한의 음악은 사상교육과 체제선전 및 선동을 위한 목적을 지닌 음악으로 우리와는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브라질과 포루투칼은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삼바와 파두를 즐기는데 북한은 선택의 자유도 없이 못된 놈들이 정하는 음악만을 일방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닌가? 참으로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 것이다.

 

 

  점심을 여유있게 먹고나서 주변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들러 구경도 하고 너구리란 놈의 만행도 웃으며 보고 여유를 부렸다. 오후 코스로는 폭포샤워를 하러 가는 것이다. 코끼리 버스깥은 정글차를 타고 일정부분 지나고 경사가 급한 곳은 지프를 타고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강물이 흙탕물처럼 흐리다. 구명동의를 입고 보트에 타는데 앞에가 물을 더 많이 맞는다고 했지만 결론은 앞, 뒤 모두 골고루 폭포샤워를 시켜주니 어디 앉은들 어떠리. 물벼락 맞을 각오가 되어있으니 걱정할게 뭐 있으랴. 우리를 태운 보트는 이리 저리 회전을 하며 폭포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빙글 돌기도 하고 통통 튀기도 하며 서서히 물벼락을 맞는다. 모두들 기성괴성을 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하긴 어디서 어른 체면에 애들같이 기성괴성을 지를까..이런 기분을 즐기는 것이다. 이래서 한 10년씩 젊어지려나? 마음만이겠지? 기성괴성을 높이 지를수록 보트의 회전과 물벼락은 더욱 강하게 다가오고 사람들은 물에빠진 생쥐처럼 몰골이 엉망이 된다. 돈주고 물에 빠진 생쥐체험을 하는 것인가? 그러나 이 폭포에서 소리지르고 즐거워하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것이 돈 투자대비 효과가 엄청 큰 것 같다. 오늘 하늘은 해가 자꾸 숨어서 폭포샤워에 젖은 몸이 마르지가 않는다. 기상조건이 이러하니 호텔로 돌아와 잠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가졌다.

 

 

  옷을 갈아입고 파라과이로 잠시 건너갔다 온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세 나라 국경이 된다. 다리만 건너면 파라과이인데 자유무역도시인 Del este로 간다. 거리가 짧아 걸어가는 사람, 오토바이 타고 가는 사람도 있다. 통행 차들은 많고 길은 좁으니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이곳 파라과이 물가가 브라질보다 30% 더 싸다고 한다. 그래서 기름을 넣는다던지 생필품을 사러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온단다. 국경검문소는 의미를 상실한 듯하다. 국경이란 말이 어색할 정도로 한동네 아닌가? 이 곳이 무역도시라 많은 사람들의 물건 구입을 위해 시장 및 쇼핑센터가 많은데 그 중 파리백화점이란 곳을 가봤다. 1,2층은 독립가게들이 있고 3층에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이리저리 둘러보며 구경만 했다. 마트 출입구에는 건장한 어깨들이 기도를 보고 있다. 영화속 한 장면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백화점과는 다른 이색적인 곳을 구경했다. 일행들 모두 눈으로만 구경할 뿐이었다. 돌아오는 길 역시 막힌다. 그래서 이곳만의 이색적인 직업이 생겨났단다. 오토바이 택배 및 택시가 가장 효과적인 교통수단이 도리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발명은 필요에 의해 나타나듯 직업 역시 필요에 의해 자연스레 생겨나나 보다.

 

  파라과이 무역도시 관광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시간 까지는 시간이 있어 시내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브라질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았다. 남미 최대 이슬람 사원이 있는 곳도 지났는데 최대라는 말이 어색하게 작은 곳이었다. 왜 이슬람 사원이 있냐면 이곳에는 레바논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단다. 레바논 출신자들이 다들 잘 산다고 한다. 이민을 왔으니 억척스레 일했을테고 장사를 하니 경제관념이 투철하여 투자를 잘 했을테니까. 이들은 어려서부터 경제교육을 철저히 시킨다고 한다. 실정에 강하게 실물경제에 눈뜨게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 라파인쇼 - 마리아치 공연 동영상>

                  <삼바춤 공연 동영상> 

  이과수 폭포 외에는 볼거리가 없는 이 도시에서 쇼가 벌어지는 라파인 디너쇼 장소에 갔다. 저녁을 먹으면서 쇼를 구경하고 쇼가 끝나면 뷔페식 식당으로 계속 장사를 하는 곳이다. 관람석이 꽤 많은 대규모 극장식당이다. 저녁 역시 안 먹어 본 것을 위주로 조금씩 천천히 먹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 남미 8개국의 민속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 10여명의 무용수들이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의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졸지 못하게 역동적으로 한다. 가이드 말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연내용이 똑 같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는 공연을 다 외울정도라 안 본다고 한다. 공연 도중에 관객을 올라오게 하여 함께하는 코너도 있는데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한다. ? 말을 모르니까. 오늘 공연 중에 한국인 남녀가 당첨되어 므대에 올라가 과감하게 웃기고 내려왔다. 어디서 그런 용기들이 날까? 그건 아마 외국이라는 곳이니 아무도 날 알아볼 사람이 없음을 알고 본능이 솟아 올라온 것이 아닐까? 출연자들이 짧은 시간에 옷을 갈아입으려니 무척 바빴을 것이다. 나는 공연 중에 멕시코 마리아치 노래를 들은게 제일 인상 깊었다. 열정적인 공연이 1030분에 끝났다. 눈과 귀가 다 정신 사나웠던 시간이었지만 이 곳 사람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