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동유럽 유람기 1 - 첫째날(2015년 7월28일 -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로텐부르크)
동유럽 유람길에 올랐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여행을 떠나기전의 복잡한 심사는 무엇인가? 즐거운 여행이어야 되는데 어째 무거운 마음이 자꾸 들까?
인천공항행 리무진버스(요금 - 15000원)를 타고 편히 출발. 퇴근길이라 차들이 많아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나는 여행을 여행사 페키지 상품으로 다닌다. 다니면서 내가 하고픈 것을 짧은 시간내에 한다. 배낭여행도 좋지만 이것도 편해서 좋다.
공항에 들어가니 시원. 가이드 만나 여러 수속을 다 하고 지하 트램을 타고 출국장으로 출발. 0시 55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좀 늦게 출발. 비행기는 만석. 참으로 대단하고 잘 사는 대한민국. 하긴 나같은 백수도 해외여행을 하는데 뭐. 그러나 젊은이들이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배우는 여행이 더 많으면 좋을텐데... 먹고 살기 바쁘니.. 그래도 여행을 나온 젊은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우락부락한 네덜란드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기내로 들어갔다. 제일 싼 이코노미 좌석이라 뒷부분이다. 좌석은 좁고 무척 불편하다. 한밤중에 떠나니만큼 잠을 자야한다. 도착시간에 맞춰 생체리듬을 조절하기위한 저녁 기내식을 먹으며 잠을 자기 위해 포도주 두잔을 마셨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니 숙면은 안되고 선잠을 자는데 불편하게 앉아서 자니까 이거 다리가 붇고 난리네. 몸을 움직이면서 뒤척뒤척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니 이거이 영 아니올시다. 그런데 어 이상하네 발목이? 왜 이리 아픈겨? 전에 다쳤던 그 발목이. 이런....???
새벽 4시 45분에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하니 기온은 15도. 어? 이거 완전히 가을날씨네 몹씨 서늘하네.
이제부터는 장거리를 가야되는데 푸틴닮은 체코운전수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출발. 차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보니 네덜란드는 농토든 뭐든 잘 정리가 된 느낌을 준다. 거친 자연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든 네덜란드, 그리고 그것을 계속 잘 가꿔나가는 이곳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렇지만 네덜란드인들의 인상은 그리 좋지 않다. 기골장대한대다가 무뚝뚝하고 쌀쌀맞은 틋한 표정, 마치 중국인들의 표정을 보는듯하다. 게르만족의 특징인가?
유럽을 이해하기위해서는 교회, 광장, 축제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수긍이 간다. 유럽인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교회문화가 생활화되어 있기에 어디든 시내에서 제일 중심이고 큰 건물이 성당이나 교회이고 그 앞에는 광장이 있어 중세에는 종교재판 등 행사를 하고 요즘에는 까페의 자리가 되어 밤문화가 없는 유럽에서 사교의 장이 되기도 하는 곳이고, 종교적 삶에서 해방을 맞기 위한 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이것이 우리의 각 지방에서 열리는 축제와는 다르다. 농경시절 우리는 절기마다 즐기는 날이 유럽의 축제와 마찬가지다.
독일로 들어가니 휴대폰에서 독일에서는 요금이 얼마고 저짜고 하는 문자가 온다. 두시간 정도 달린 후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는데 화장실에 돈을 내고 일을 봐야한단다. 이게 로마시대 이후 내려온 관습이란다. 화장실에 지하철 타는 것처럼 동전으로 0.7유로를 집어넣고 들어간다. 그러나 아이들은 무료인가보다, 단 아이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구멍을 만들어 놓아 그 곳에 통과되는 아이들만 해당된다. 동전을 넣으면 표가 나오는데 그 표로 까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면 0.5유로를 할인해준단다. 그러나 난 독일 자연에 자연 방뇨를 택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독일 땅에 거름을 주었다. 선진국이라 쓰레기가 없을 줄 알았더니 왠걸 휴게소에는 쓰레기가 이리저리 많이도 뒹구네. 인건비가 비싸서 사람을 안쓰는 것 같다.
열심히 달려 프랑크푸르트에 11시에 도착 점심시간이 일러 주변을 돌아보았다. 마인강이 흐르는 강가를 보니 사람들이 강변을 거닐고 평화롭게 살고있었다. 그런데 이곳이 2차세계대전시 독일이 영국을 무자비하게 공습한것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이 공중포격으로 거의 잿더미롤 만들었던 곳이란다. 그래서 유적이 남아있는 것이 없단다. 독일은 법규를 잘지킨다고 한다. 질서 또한 그렇고. 원리 원칙을 잘 지킨다고 한다. 우리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역사적 문화가 다르기에 어렵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하면 될 것이다. 우리도 엉망징창이었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런 걸 짧은 시간에 고치고 새롭게 변모하지 않았던가? 프랑크푸르트 한인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이걸 한식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부족하다. 짜고 맵기만 하지 고유의 맛이 안난다. 이 식당 한국단체손님 안받으면 문닫을것 같다. 점심을 먹고 차를 타기 위해 신호를 잘 지킨다는 독일에서 난 무단횡단을 했다. 먼저 경찰이 있나 없나를 보면서, 그런데 경찰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다. 다들 어디간겨? 숨어서 지켜보나? 태어나서 처음 가본 독일에서 교통법규를 어겼다.
첫번째 관광지로 로텐부르크성이다. 독일에는 4만개의 성이 있단다. 그래서 부르크라는 말이 들어간 도시가 많다나? 그 뜻은 성이란다. 그러나 성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전투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호전적인 게르만족들이 아닌가?
로텐부르크 성내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지붕의 각도가 높아 뾰족한 세모이다. 눈이 많이 오기때문이란다. 지붕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성의 높이는 보통 22 - 25미터로 꽤 높다.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이다. 성내의 집들은 예쁜색으로 단장하고 빨간 제라늄을 창문마다 내어놓아 아주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옛집의 흔적도 곳곳에서 보인다. 2,3층까지 물건을 올리기 위한 도르레가 지붕 밑에 설치가 된 집들이 아직도 있다. 성곽을 올라 돌아보기로 하고 올랐다. 돌로 만든 성이라 계단도 돌계단이다. 경사가 심하다. 이거 나이가 들스록 고소공포증이 늘어간다. 아마도 눈이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해서 아닌가 생각해본다.
성곽길은 보기보다는 좁다. 두 사람이 가면 꽉 찬다. 잘 보전했다지만 무너진 곳도 있고 어는 곳은 호텔의 벽이 되기도 하였다. 성곽을 보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후원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것에 일본놈들의 재빠름이 보인다. 이래서 일본놈들이 대접을 받는가 보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 위해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그로인해 살림집들이 까페나 기념품가게로 변화의 물결을 탔다. 2시간 넘게 성곽길과 성내를 이리저리 돌아보며 기념품 가게에서 냉장고 자석을 무지 비싸게 주고 7유로에 사고, 사과와 망고 말린것을 샀다. 역시 비싸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인정이 되는 가격이리라. 우리에게는 비싸게 느껴지지만.
다리가 아파 가페에 들어가 맥주 두잔을 시켰다. 피곤하던차에 마신 맥주는 맛이 좋았지만 꽤 독했나? 한모금 들어가자 마자 짜르르~~~, 이 지역의 특산과자라고 하는게 있는데 슈니발렌이다. 이건 밀가루반죽을 얇게 해서 축구공처럼 둘둘 말아 튀긴 것인데 사서 먹어보려고 맛보기용을 먹었더니 오잉?? 이거 왜 먹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기름에다 튀긴것으로 그 위에 단 포도당이나 쵸코를 발라서 먹는데 내 입에는 영 아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과자로 통용이 되었고 지금은 이곳의 특산물이 되어 관광용품이 되었네. 이 성내에는 올드카 모양을 한 전기차와 마차 등이 관광객을 구경시켜준다. 좋은 발상이다. 상상력이 실현된 것이다. 그러려면 언제든 법적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게 정치가 할 일이다. 항상 먼저. 그러나 어디 그런가? 항상 뒷북이지.
길 바닥은 돌로만든 벽돌로 여러 문양을 하고 있다.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길모양이 거의 비슷하다. 발목이 아픈데 울퉁불퉁 돌길을 걸으려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이러니 여인들의 신발이 하이힐이 아닌 일반 신발을 모두 신고 있지. 하이힐 신고다니다간 발목 부러진다. 우리나라도 관광지 일부분이 돌로 만든 벽돌로 도로를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니 비가 오면 비가 땅으로 쉽게 스며들어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것을 방지해주고 지하수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사람과 차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많은 이런 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유럽은 이런 길을 지금가지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은 전통에 대한 습관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관광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자기위해 변두리 숙소로 출발. 독일은 날씨변화가 심해 채소 과일들이 부족해서 수입해다 먹는다고 한다. 하긴 집마당에는 꽃과 나무들만 보이지 각종 채소는 안보인다. 그러니 감자가 주로 많이 재배되고 먹는다고 한다. 들판에는 수확이 끝나 누런 모습만 보인다. 숙소는 2급호텔로 시골 여관같은 곳이다.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는지 삐걱거린다. 저녁은 감자와 돼지고기인데 짜고 수육맛이 난다. 여행은 먹고 마시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하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이 먹는 것이다. 난 아무 것이나 잘 먹는다. 체질인가보다.
저녁을 먹고 동네를 둘러보러 나갔는데 교회근처를 갔는데도 돌아다니는 사람 한사람도 없다. 왜 이리 고요한가? 가끔 차들만 지나다닐뿐 사람들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들 집에 들어가서 안나오는겨? 아무리 둘러봐도 가게도 없고. 아주 시골인 모양이다. 그런데 초,중학교는 있단 말이지. 운동장도 없는. 야들이 어째서 축구를 잘 하는고? 이 시골 어디도 축구장이나 운동장이 없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 돌아와 잠이나 자야지 뭐. 잠을 촉진하는게 있지 그건 바로 술. 비행기에서 얻어온 포도주 1잔을 마시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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