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청평사 유람기(2015. 1. 9. 금)
매일 같은 시각이면 어김없이 일어나는 이몸, 위에 이상이 생겼나? 약보다는 양배추를먹으며 내 몸을 다스려 보건만 오늘도 여전히 새벽에 눈이 딱 떠지네. 이거 노화의 증거인가? 그래도 할 수 없지 뭐. 그것이 공정하니까
어제 예매한 기차표에 따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Itx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을 간다.그 전에는 단체버스로만 다녀 별 생각없이 다녔지만 오늘은 대중교통만 이용하여 움직이니 모든게 다 새롭다. 하긴 장단점이 다 있지. 그렇지만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려워도 쉽다고, 힘들어도 재미있다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한 기차는 한강변을 지나 왕십리, 청량리를 거쳐 경춘선을달린다. 그런데 한번도 안쉬고 달리네. 춘천까지 1시간 8분. 추억의 홍익회 판매원까지 있고. 그렇다. 추억을 상품화 한것 참 좋은 발상이다.지금은 기차안에 홍익회 판매원이 다 사라져서 아쉬웠늗데 이곳 청춘열차안에는 존재하는 것 자체가 역사다.
춘천역에서 내려 관광안내소에서 물어 소양강댐 가는 버스를 물었더니 11, 12, 150번 타면 된다고 한다. 춘천시내를 지나며 소양강댐에 올라가는데 어느 정도 가니까 버스타고 보았던 풍경과 길이 얼핏 기억나더군. 그런데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니까 모든게 다 새롭게 보이더군. 이곳 춘천도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기형적으로 솟아 오르고 조용한 거리에는 신호등만 쉽게 갈 수 있는 차들을 방해부리고 있네???
소양강 댐에 도착하니 정말 차가운 바람이 불더군, 원래 춘천이 추운데 여기는 더 춥네. 댐 안을 살펴보니 얼음이 안 얼어 청평사까지는 뱃길이 연결되리라 생각하고 선착장으로 갔다. 겨울이고 사람들이 없어 매 시각 운항하는데 오늘은 손님이 있어서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고 한다. 안그랬으면 안 가려고 했다. 사실 배 타고 가는 시간은 얼마 안된다. 거기서 내려 약 2킬로미터정도를 걸어야 되는 그 길이 먼 것이다.
불륜의 여인이 아닌 마누라와 함께 처음가는 청평사. 살살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데 돌탑들이 엄청나게 많다. 무슨 소원들이 저렇게 많아 돌탑들이 그리 많을까? 음지를 지나며 쌓인 눈이 얼어 붙어 빙판길이 된 곳을 조심조심 걸으며 올라갔다.
이곳 청평사에는 많은 사연이 얽힌 곳이라 이야기가 많다. 절에 오르며 펼쳐진 골짜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으며 차가운 길을 올랐다.
대게가 그렇듯 절은 참으로 명산에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그 곳에 있으면 정말로 도를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청평사도 마찬가지다. 오봉산 아래 자리잡은 청평사. 한겨울에도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이 든다. 스님들만 이런 곳에서 도 닦지 마시고 세속으로 내려오셔서 현실의 도를 닦으시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절에 오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마음이 편하고 계속 살고싶은 마음이 든다. 이게 절이 주는 고마움이리라. 난 다음 생에는 인간으로 안 태어나길 바라는데, 만약 불운하여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스님이 되고 싶다. 현재도 스님이 되고 싶지만 어디 그게 내 맘대로 되는가? 내 마음을 내려놓는 절을 각 전각마다 올리면서 까마귀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청평사를 둘러보았다.
내려오는 길은 가끔 얼어붙은 길을 조심하면서 내려왔다. 입구 식당가에서 막국수와 막걸리를 시켜 먹었다. 사실은 닭갈비를 먹으려 했는데 모든게 시간이 맞지않아 간단히 시켜 시장기를 해소한 것이다. 막걸리는 소양강 막걸리인데 어이구~~ 어찌 그리 술이 달아? 감미료가 너무 들었네. 그 감미료 아스파탐이라는 놈이 암의 원인이 되는데 앞으로 10년 뒤부터는 암환자가 엄청 늘어나리. 지금은 아스파탐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업자들은 마음대로 쓰고 돈 벌면 되는거지 뭐. 시간은 금방지나가 2시 30분 배가 금방이네. 불이나케달려가는데도 배에서는 기적을 울리며 빨리 뛰어 오라고 경적을 울리네. 아이구~~~??? 밥 금방 먹어서 배 아퍼요~~~
소양강댐 선착장에 내려 소양강댐 위를 걸어보았다. 사진에서만 보던 길을 걸어보고 댐 아래 풍경을 보니 햇살에 역광이 되어 참 멋진 광경이었다. 버스를 타고 4시 10분 기차를타기 위해 춘천역으로 출발했다. 모든게 현대화 되어 편리하지만 왠지 뭔가 빠진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사람이 중요한데....
돌아오는 기차는 여러군데를 쉬면서 오더군. 옛추억을 생각하면서 홍익회 판매원에게서 맥주와 오징어를 사서 한 잔 마시다 보니 금방 서울이네.
내가 살고있는 주변풍경이 아닌 새로운 풍경을 보고나니 기분도 다시 살아나고 활력이 솟네. 이래서 여행을 다니는 거지. 은퇴후의 삶이 이렇게 좋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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