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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사색의 시간

비운다, 채운다며 무엇을 비우고 채웠는가?

by 베짱이 정신 2022. 12. 26.

비운다, 채운다며 무엇을 비우고 채웠는가?

 

사람들은 어떤 계기가 있을 때마다 마음을 비웠다는 등의 '비운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도대체 무엇을 비웠단 말인가?

흔히 말하는 욕심을 정말로 비웠단 말인가? 금방 비우고 더 큰 욕심으로 채운 것은 아니고?

비운다 비운다고 말을 하고는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는 게 인간 아니던가?

말처럼 금방 다 비워진다면 인생 뭐 어려울 것이 있을까?

정말 자기 마음속에서 비워야 할 것을 정확히 알고 비운다고 말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폼나게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자기 자신도 뭘 비워야 할지 잘 알지 못하며 비운다 비운다 말을 하는 것 아녀?

 

비운다 비운다고 해서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채운다 채우고 있다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그러면서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도 모르면서 오직 물질적 욕망으로 갖고 싶은 것을 가지는 것을 채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 모두가 도인의 흉내를 내면서 비운다고 하는데 그 흉내를 제대로 내보자.

욕심과 탐욕을 비워보자. 이게 제대로 된 비운다의 뜻이 아닐까?

그럼 그 빈 곳을 뭘로 채운단 말인가?

사랑으로 가득 채워보자. 철철 넘치게 사랑을 채워보자.

실천이 잘 안 되더라도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사랑으로 가득 채워가는 연습이라도 해보자.

연습을 하다보면 정말로 비워지겠지. 제대로 채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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