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다, 채운다며 무엇을 비우고 채웠는가?
사람들은 어떤 계기가 있을 때마다 마음을 비웠다는 등의 '비운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도대체 무엇을 비웠단 말인가?
흔히 말하는 욕심을 정말로 비웠단 말인가? 금방 비우고 더 큰 욕심으로 채운 것은 아니고?
비운다 비운다고 말을 하고는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는 게 인간 아니던가?
말처럼 금방 다 비워진다면 인생 뭐 어려울 것이 있을까?
정말 자기 마음속에서 비워야 할 것을 정확히 알고 비운다고 말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폼나게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자기 자신도 뭘 비워야 할지 잘 알지 못하며 비운다 비운다 말을 하는 것 아녀?
비운다 비운다고 해서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채운다 채우고 있다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그러면서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도 모르면서 오직 물질적 욕망으로 갖고 싶은 것을 가지는 것을 채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 모두가 도인의 흉내를 내면서 비운다고 하는데 그 흉내를 제대로 내보자.
욕심과 탐욕을 비워보자. 이게 제대로 된 비운다의 뜻이 아닐까?
그럼 그 빈 곳을 뭘로 채운단 말인가?
사랑으로 가득 채워보자. 철철 넘치게 사랑을 채워보자.
실천이 잘 안 되더라도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사랑으로 가득 채워가는 연습이라도 해보자.
연습을 하다보면 정말로 비워지겠지. 제대로 채워지겠지.
- 광법 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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