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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고귀한 말씀

실체가 어디에도 없다

by 베짱이 정신 2017. 11. 16.

실체가 어디에도 없다

옛날 어느 후미진 곳에 낡은 집이 하나 있었다.
거기에는 악귀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감히 그 집에 들어가 자려는 자가 없었다.

어느 날 대담함을 자처하는 사람이 나타나
하룻밤 자겠다고 큰소리치면서
그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사람보다도 더 대담하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이 집에 귀신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역시 그 집을 찾아왔다.
먼저 들어가 있던 사람은 귀신이 온 줄만 알고
겁에 질려
문을 막고는 못 들어오게 했다.

그러자 들어가려고 하던 사람 역시
귀신으로 착각했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두 사람은 정신없이 엎치락뒤치락 싸웠고,
그 사이에 날이 밝았다.

그제야 겨우 상대가 귀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낯을 붉히며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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