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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고귀한 말씀

이 몸은 믿을것이 못되느니

by 베짱이 정신 2015. 9. 30.

이 몸은 믿을것이 못되느니


    이 몸 같아서는 철이 밝은 자의 믿지 못할 바이니
    이 몸은 뭉친 물방울 같아서 가히 만지지 못하며

    이 몸은 거품 같아서 오래 있지 못하며
    이 몸은 불꽃 같아서 목마름에 쏠림으로 쫓아 났으며

    이 몸은 파초 같아서 속에 고갱이가 없으며
    이 몸은 꼭두각시 같아서 뒤바뀐대로 쫓아 일어나며

    이 몸은 꿈 같아서 허망하게 보며
    이 몸은 그림자 같아서 업연으로 쫓아 나툼이며

    이 몸은 메아리 같아서 모든 인연에 속하며
    이 몸은 뜬 구름 같아서 잠깐 동안에
    변하여 사그라지며

    이 몸은 번개 같아서 생각이 머물지 않으며
    이 몸은 임자 없음이 땅과 같으며

    이 몸은 나 없음이 불과 같으며
    이 몸은 목숨 없음이 바람과 같으며

    이 몸은 남 없음(無人)이 물과 같으며
    이 몸은 실답지 않은 지라 사대로 집을 삼으며

    이 몸은 빔을 삼는지라 나와 내 것을 여의였으며
    이 몸은 앎이 없음인지라 풀, 나무와 기왓장 조약돌 같으며

    이 몸은 지음이 없음인지라 바람의 힘에 굴리는 바이며
    이 몸은 조촐치 못한지라 더러움이 가득찼으며

    이 몸은 허위인지라 비록 씻어 주고 입히고 먹이나 반드시
    갈리어 사그라지는대로 돌아가며
    이 몸은 재앙이 되는지라 백한가지의 병뇌이며

    이 몸은 언덕의 우물과 같은지라 늙음에 핍박되는 바이며
    이 몸은 정해짐이 없는지라 마땅히 죽게 되는 것이며

    이 몸은 독사와 같음인지라 원한의 도적과 같으며
    빈 고을과 같음인지라 오음 십팔계 십이입 같이
    이루어짐인 바이니라.

                        [유마경  방편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