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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고귀한 말씀

나이만 많다고 노인이 아니다

by 베짱이 정신 2018. 7. 4.

나이만 많다고 노인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 제자 가전연존자는
여러 비구들과 바라나 마을의 오니연못 근처에 있었다.
어느 날 많은 비구들과 함께 옷 문제로 식당에 모여 있었다.
이때 늙은 바라문이 지팡이를 짚고 서서 비구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늙은 사람을 보고 인사도 하지 않고,
못 본 체하고 앉으라고 말하지도 않는가?”

비구들의 가운데 앉아있던 가전연 존자가 말했다.
“우리들의 가르침에는 노인이 오면
서로 인사하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자리를 양보하느니라.”

“내가 보니 여기 있는 비구들 가운데
나보다 늙은이가 없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그리 말할 수 있는가?”

“바라문이여, 나이가 80이나 90이 되어
늙어서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더라도
젊은이의 법을 가졌으면 그는 늙은 노인이 아니니,
나이 비록 25살이 되어 젊었을지라도
노인의 법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늙은 노인 축에 들어가느니라.”

“어떤 것을 늙었으나 젊은이라 하고
어떤 것을 젊었으나 노인 축에 든다고 말하는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코로는 냄새 맡고,
혀는 맛을 느끼며, 몸은 촉감을 느끼므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여 애착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에 매달려 구속을 받으면
나이 들어 늙었으나 젊은이 이고,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로우면
비록 나이 젊으나 노인 축에 든다고 한다.”

이때 바라문은 스스로 말했다.

“존자가 말한 이치대로 한다면
내 나이 늙었지만 아직 젊은이고
당신들은 비록 나이 젊었지만
노인 축에 속하는 이들이오.”

-『잡아함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