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먹세 그려 도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놓고 무지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후면 지게 위에 거적덮여 줄이어매어가나
유소보장에 만인이 울어예나
어욱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곧 가면
누른 해 흰달 가는비 굵은 누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잿납이 휘파람 불 제야 뉘우친들 어이리
산(算) : 꽃나무 가지를 꺾어 하나, 둘 셈을 하며
무진무진 : 한없이
줄이어매어 : 꽁꽁 졸라매어져
유소보장(流蘇寶張) : 호화롭게 구민 상여
울어 예나 : 울면서(곡을 하면서) 따라가다
어욱새 : 억새풀
가기곧 가면 : 일단 가기만 하면
누른 해 : 누런 해
흰달 : 밝은 달이 아니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달
가는비 : 가랑비
굵은 눈 :함박눈이 온 천지를 뒤덮고 펄펄 내린다. 눈 밖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소소리바람 : 음산한 바람
잿납이 : 원숭이
휘파람 : 원숭이의 구슬픈 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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