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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

장진주사 - 정철

by 베짱이 정신 2013. 1. 28.

한 잔 먹세 그려 도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산놓고 무지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후면 지게 위에 거적덮여 줄이어매어가나

유소보장에 만인이 울어예나

어욱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곧 가면

누른 해 흰달 가는비 굵은 누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잿납이 휘파람 불 제야 뉘우친들 어이리 

 

 

산(算) : 꽃나무 가지를 꺾어 하나, 둘 셈을 하며

무진무진 : 한없이

줄이어매어 : 꽁꽁 졸라매어져

유소보장(流蘇寶張) : 호화롭게 구민 상여

울어 예나 : 울면서(곡을 하면서) 따라가다

어욱새 : 억새풀

가기곧 가면 : 일단 가기만 하면

누른 해 : 누런 해

흰달 : 밝은 달이 아니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달

가는비 : 가랑비

굵은 눈 :함박눈이 온 천지를 뒤덮고 펄펄 내린다. 눈 밖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소소리바람 : 음산한 바람

잿납이 : 원숭이

휘파람 : 원숭이의 구슬픈 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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