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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의 야만성과 해결 방안

by 베짱이 정신 2024. 1. 15.

한국 교육의 야만성과 해결 방안

 

1. 독일 교육개혁의 기초 출발

(1) 나치즘 등 전체주의의 원인에 대해 성찰한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무지는 용서할 수 있지만, 무사유는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 무지는 지식의 부재·부정이지만, 무사유는 의미의 부재·부정으로서, 의미를 사유하지 않는 인간들이 만들어온 범죄가 나치즘 등 전체주의적 범죄라고 주장한 것이다.   

(3) 독일은 1970년 교육개혁을 실시하여, 학교에서 경쟁을 전면 금지했다고 한다.   
경쟁교육은 야만이라는 새로운 교육이념으로 그 후 50여 년 동안 지금까지 학교에서 등수, 석차, 학교 간의 경쟁, 대학입시도 없앴다.   

(4) 독일교육이 경쟁교육을 지양하는 이유는 특히 히틀러의 파시즘 경험 때문이다. 
경쟁교육은 우열을 나누는 교육이며, 우등한 자가 열등한 자를 지배하는 것이 정의라는 논리는 기본적으로 파시즘의 논리다. 

 

2. 한국 교육의 야만적 현실
(1) 지금 한국교육을 지배하는 것이 그런 경쟁교육, 즉 우열을 나누는 교육, 교육의 내용보다 평가를 더 중시하고 본질로 보는 완전히 전도된 교육이다.
특히 경쟁교육은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아이들이 너무도 경쟁교육에 치이고 있다. 

(2) 과연 이런 교육을 받고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까, 이들이 성장하여 정상적인 인격을 가진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 염려스러운 수준까지 와 있다. 

 

(3) 우리나라는 경쟁이 가장 심한 교육으로, 프랑스 <르몽드>지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가장 불행한 아이들인 데, 가장 경쟁적인 교육이 가장 고통을 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3. 독일 교육개혁이 한국 교육에 시사하는 점과 해결 방안의 시초
(1) 야만적 무한 경쟁 교육, 그런 것들을 개선하는데 독일교육개혁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2) 공동체 정신보다는 각자도생, 정글의 법칙, 한 줄 세우기로 비인간화 교육을 능력주의로 강변하는 현실을 개선하는데 교육철학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함.

(3) 야만적 무한 경쟁교육을 민주시민 교육인양 세뇌시키는 파시즘적 교육을 타파해 인간회복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

(4) 과거 잘못의 철저한 반성.

 

4. 경쟁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인가?

일정 정도 경쟁이 필요할 수는 있으나 한국사회에서의 경쟁 이데올로기는 너무 절대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모든 이들을 지배하며 착취사회, 심지어 자기 착취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이고 있다. 이제 그만해야 한다. 그리고 이 논리에 의해 아이들의 삶 자체가 교육 과정에서 너무나 피폐해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교육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대도 적어도 경쟁교육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교육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경쟁을 마치 정의의 유일한 관점인 것처럼 보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경쟁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이 하나의 사회적 정의를 이루며 같이 작동해야 한다. 우리처럼 오로지 경쟁을 통해 승패를 나누는 것이 정의의 유일한 기준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는 '야만사회(아도르노)'다.

 

 

- 김누리 교수(중앙대) 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