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험한 산 바위 속도 아니다.
죽음을 피하여 숨을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느니라.
(아함경)
아함경에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옛날, 신통력이 자재한 네 도인이 설산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신통력도 있고 선행도 많이 쌓았지만
수명이 다하게 되었다.
그들은 모여서 의논 하였다.
"죽음의 사자가 올 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게 숨어 버리자.”
그래서, 한 도인은 신통력을 부려서 허공에 올라가
숨었지만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목숨을 마쳤다.
한 도인은 깊은 바닷속으로 피했고,
한 도인은 수미산 중턱으로 피했으며,
한 도인은 땅속 깊이 숨어 들어갔으나
모두 자신들이 피한 곳에서 죽게 되었다.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고 탄식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현자는 생노병사의 이치를 알기에 삶에
겸손하고 죽음 앞에서 초연합니다.
환성지안 선사는 노래합니다.
"오늘 일(임종)을 말하자면 물이 물로 돌아가는 것.
낙엽 쓸쓸히 지는데 바람은 맑고 달은 희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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