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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고귀한 말씀

허공도 아니요

by 베짱이 정신 2018. 2. 22.

 

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험한 산 바위 속도 아니다.

죽음을 피하여 숨을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느니라.
(아함경)


아함경에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옛날, 신통력이 자재한 네 도인이 설산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신통력도 있고 선행도 많이 쌓았지만

수명이 다하게 되었다.

그들은 모여서 의논 하였다.

 "죽음의 사자가 올 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게 숨어 버리자.”

그래서, 한 도인은 신통력을 부려서 허공에 올라가

숨었지만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목숨을 마쳤다.

한 도인은 깊은 바닷속으로 피했고,

한 도인은 수미산 중턱으로 피했으며,

한 도인은 땅속 깊이 숨어 들어갔으나

모두 자신들이 피한 곳에서 죽게 되었다.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고 탄식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현자는 생노병사의 이치를 알기에 삶

겸손하고 죽음 앞에서 초연합니다.

환성지안 선사는 노래합니다.

"오늘 일(임종)을 말하자면 물이 물로 돌아가는 것.

낙엽 쓸쓸히 지는데 바람은 맑고 달은 희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