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빨이 잘 받나요?

기도빨이 잘 받나요?

 

한국은 다종교국가로 다양한 종교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영업을 잘해왔는데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신비가 벗겨지고 개인의 풍요가 넘치니 종교시설이 텅텅 비어 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단계 상술을 활용한 신도 조직이 끗발이 먹혀 노인들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이것도 얼마 못 갈 것이다. 종교란 원래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었고 이를 더욱 신격화시켜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종교의 신비가 하나 둘 벗겨지며 실체를 알게 되니 신도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신도들은 희로애락이 있을 때 악착같이 기도를 하며 자기 소원을 갈구한다. 소위 기도빨이 잘 먹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소원성취를 빈다. 이건 거의 집착 수준을 넘는다. 이렇게 기도빨이 잘 먹히는 곳에는 신도들로 넘친다.

 

한국의 신도들이 하는 기도는 거의 자신과 자신 가족의 부귀영화 건강을 위해 열성을 다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다 잘되면 좋으련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아니 신이 그런가? 잘되는 집만 잘 되고 쪽박 차는 집은 아무리 기도해도 안 들어주니 성질 안 나게 생겼나? 그러니 더욱더 기도빨 잘 먹히는 곳을 찾아다니지요. 또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고 때만 되면 구국기도회가 열리지만 열리면 뭐 하나 오히려 통일과는 반대로 나가는데? 

 

아무리 기도빨이 안 받는다고 해도 기도의 공헌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데에 있다. 요즘에는 종교가 정치에 빠져 못된 쪽으로 기운을 모으는데 백 퍼센트 실패할 것이다. 역기능은 국론분열에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기도빨 이런 거에 목매달지 맙시다. 순수하게 자아 완성, 도덕적 인간 완성을 위해  자신을 수양하는 도구로 활용합시다. 이러면 기도빨 잘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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