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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by 베짱이 정신 2013. 1. 30.

 

길을 걸었지.

신나고 자신있는 걸음으로

가시덤불 속에서도

아이들 손을 잡고 웃으며 마냥 걸었지

 

강산이 수없이 변하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어도

내 마음 그 시절 그대로인데

이제는 그 길을 물러나야 하네

 

아름답고 우울했던 나날 속에

청춘의 정열을 불사르고

인생의 진국을 마시던

고락의 그 길을

이젠 물러나야 하네

 

갈 사람 가야지

아쉬움과 그리움에

눈물이 강을 이룰지라도

그래도 발길이 무거운 것은

인연의 끈을 놓기 어려움이니...

 

이제서야 알았네

나의 모진 인연을

떠날 때야 알았네

아름다운 세상,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나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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