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by 베짱이 정신 2013. 1. 30.

 

 

어디나 길은 있었지

꽃피고 돌풍 몰아쳐도

길은 있었지

 

한 때는

돌아가는 길이 화려해 보였지만

그러나 그 길은

나올 수 없는 미로 일뿐

돌부리에 채이고

흙먼지 쓰고 걷는 그 길만이

내 갈 길이었지

 

막걸리 한 사발에

김치 한 쪽 베어 물고

해맑게 잔을 주고받던 그 길

양말 한 켤레 둘둘 말아

건네주던 거칠고 굵은 손마디에

가슴이 뭉클해지던 그 길

 

맑은 샘에 쌓이는 순수처럼

흰 도화지에 우정을 그리고

사랑을 그릴 수 있는 그 길

그 길을 걷고

또 걸으리라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그 곳을 사랑한다  (0) 2013.01.30
울산바위  (0) 2013.01.30
大浦에는 大砲가 없다  (0) 2013.01.30
  (0) 2013.01.30
하늘 Ⅱ  (0) 201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