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을 걸었지.
신나고 자신있는 걸음으로
가시덤불 속에서도
아이들 손을 잡고 웃으며 마냥 걸었지
강산이 수없이 변하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어도
내 마음 그 시절 그대로인데
이제는 그 길을 물러나야 하네
아름답고 우울했던 나날 속에
청춘의 정열을 불사르고
인생의 진국을 마시던
고락의 그 길을
이젠 물러나야 하네
갈 사람 가야지
아쉬움과 그리움에
눈물이 강을 이룰지라도
그래도 발길이 무거운 것은
인연의 끈을 놓기 어려움이니...
이제서야 알았네
나의 모진 인연을
떠날 때야 알았네
아름다운 세상,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나의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