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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나는 죽어야 한다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나는 죽어야 한다

 

 

이렇게 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염치도 체면도 없이 청춘에 취해

추한 몰골에 스러진 목소리

이래도 살아야 하는가?

 

풀어진 눈동자에

주책없이 쏟아지는 헛소리

이 어디서 솟는 망령된 객기인가

나는 죽어야 한다

 

용기없던 나

추잡한 나는 죽어야한다

 

희미한 인연의 끈을 끊을 줄 모르는

어리석은 나는 죽어야 한다

 

이제는 돌아보며 가슴 태우지 말아야 한다

그저 흘러가는 강물에 떠 있는

한 조각 낙엽처럼 흘려 보내야한다

 

그래야지

얼음덩이를 가슴에 안아야겠지

가슴속 남아있는 추억은

청춘의 박물관 속에

미완성의 그림으로 남겨야 되지 않겠나

 

미친 청춘의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죽어야한다

아무런 소리 없이 죽어야 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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