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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시>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 속에서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시> 다가오는 이별의 시간 속에서

 

 

당신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마지막 가을이

추억의 옷을 입고 창백하게 깊어만 갑니다.

깊어 가는 건 가을뿐 아니라

우리의 사랑과 어찌할 수 없는 당신의 괴로움입니다.

세상 그 어떤 것으로라도

당신을 아름답고 청순한 내 아내와

사랑스런 우리 딸의 어미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예전처럼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오게만 해 준다면

이 목숨 두려움이 없는데..

운명의 신은 어찌 그리 심술이 많아

당신과 나의 깊은 사랑을

이승과 저승으로 떼어놓으려고만 하는지

가슴이 무너지고 땅을 치고 피를 토할 일입니다.

당신의 아픔을 내게 달라고

하늘 향해 울부짖어 봤지만

가슴을 가르는 침묵만 흐를 뿐...

이제 당신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나 봅니다.

당신은 당신의 아픔을 스스로 접어야 합니다.

당신의 피눈물

가슴을 찢는 그 고통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못 견디게 하겠지요.

그러나 육체의 아픔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고해야 하는 그 아픔이

가슴을 치고 눈물 마르지 않게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짧은 시간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당신을 위해 천지신명께 빌고 또 빌고

당신의 아픈 가슴 안아줄 나의 눈빛과 손길뿐입니다.

우리의 남은 시간이 짧아지고

당신의 작은 어깨 더 야위어

흔들리는 가냘픈 갈대가 되어도

빛나던 당신의 눈동자 흐려져 허공을 헤매도

내 사랑 그대 곁에서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내 작은 사랑이

그대 괴로움 녹이고 아픔을 녹일 때까지

난 그대 곁에서

그댈 향해 마르지 않는 영원의 사랑을 주겠습니다.

안타깝고 가슴 찢어지는 시간이 흘러갑니다.

멈춰버린 시계처럼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서

못 다한 이야기 못 다한 사랑 나누며

그대 가슴에 이 내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사랑의 불씨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당신과 영원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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