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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큰 딸 생일 아침에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큰 딸 생일 아침에

 

 

찬바람 스산하게 불던

1986년 11월 4일

나의 큰딸은 한없는 울음 울며

포근한 지어미 뱃속을 뛰쳐나와

아비 어미에게 즐거움을 주었지.

이쁘게 자라던 그 딸이

어느 날인가 아주 미운 얼굴을 하곤

아비 어미의 기대를 저버리는

가슴아픈 소녀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성실의 피가 흐르고

진실의 정신이 흐르는 큰 딸

사랑할 수밖에...

며칠 전 터진 못난 아비의 인내의 한계는

사랑스런 눈망울을 위축시켰을까?

아니면 생활의 반성이 되어 도움이 되었을까?

대답 없는 물음만 묻고 도 묻고...

일년에 한 번 오는 생일날 아침

멋없이 던진 한 마디 말

“생일 축하한다”

그래, 매일 축하 받을 일 많이 하거라.

밝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알며

너의 이름처럼

늘 푸르고 강인하게 살아가거라.

아비의 소원 이란다.

사랑하는 큰 딸의 생일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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