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야! 동무야!
앞산 진달래 붉게 물들면
꽃잎 따서 머리에 꽂고
천상의 미소짓던 너와 나
펄펄 끓는 뙤약볕 속에서
알몸으로 물장구 치며
뛰어 놀던 앞개울에서
눈 흘기던 너와 나
서늘한 바람 불어와
허수아비 미소지으면
밤 한 톨 주워와
나눠먹던 너와 나
함박눈이 무릎까지 쌓인 날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시린 손 호호 불며
눈싸움하며 욕하며
뒹굴던 너와 나
그랬네
너와 난 이랬네
동무야! 동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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