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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동무야! 동무야!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동무야! 동무야!

 

 

앞산 진달래 붉게 물들면

꽃잎 따서 머리에 꽂고

천상의 미소짓던 너와 나

 

펄펄 끓는 뙤약볕 속에서

알몸으로 물장구 치며

뛰어 놀던 앞개울에서

눈 흘기던 너와 나

 

서늘한 바람 불어와

허수아비 미소지으면

밤 한 톨 주워와

나눠먹던 너와 나

 

함박눈이 무릎까지 쌓인 날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시린 손 호호 불며

눈싸움하며 욕하며

뒹굴던 너와 나

 

그랬네

너와 난 이랬네

동무야! 동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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