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 생일 아침에
찬바람 스산하게 불던
1986년 11월 4일
나의 큰딸은 한없는 울음 울며
포근한 지어미 뱃속을 뛰쳐나와
아비 어미에게 즐거움을 주었지.
이쁘게 자라던 그 딸이
어느 날인가 아주 미운 얼굴을 하곤
아비 어미의 기대를 저버리는
가슴아픈 소녀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성실의 피가 흐르고
진실의 정신이 흐르는 큰 딸
사랑할 수밖에...
며칠 전 터진 못난 아비의 인내의 한계는
사랑스런 눈망울을 위축시켰을까?
아니면 생활의 반성이 되어 도움이 되었을까?
대답 없는 물음만 묻고 도 묻고...
일년에 한 번 오는 생일날 아침
멋없이 던진 한 마디 말
“생일 축하한다”
그래, 매일 축하 받을 일 많이 하거라.
밝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알며
너의 이름처럼
늘 푸르고 강인하게 살아가거라.
아비의 소원 이란다.
사랑하는 큰 딸의 생일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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