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저 멀리 그대 그림자 어리면
작은 가슴 한없이 뛰었고
복숭아 빛 얼굴에 상큼한 향내 흩날리며
내 곁을 지날 땐
그저 얼굴만 빨개질 뿐
아무 말도 못했지만
그래도 당신이 좋았습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갈대 숲을 속삭이듯
물새 같은 목소리로
그리움에 지친 나를 부를 땐
그대 향한 내 마음을 들킨 양
두 귀를 꼬집어 보았다오
슬픔에 슬픔을 안은 얼굴로 밤하늘 별을 헬 때
살며시 잡아주던 그 손길
끝없이 솟는 그대 향한 정열을 살며시 전하며
행복한 눈을 감았지만
찰나에 꿈 깨어
멀어진 그대를 보았어도
당신이 좋았습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