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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by 베짱이 정신 2013. 1. 29.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저 멀리 그대 그림자 어리면

작은 가슴 한없이 뛰었고

복숭아 빛 얼굴에 상큼한 향내 흩날리며

내 곁을 지날 땐

그저 얼굴만 빨개질 뿐

아무 말도 못했지만

그래도 당신이 좋았습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갈대 숲을 속삭이듯

물새 같은 목소리로

그리움에 지친 나를 부를 땐

그대 향한 내 마음을 들킨 양

두 귀를 꼬집어 보았다오

 

슬픔에 슬픔을 안은 얼굴로 밤하늘 별을 헬 때

살며시 잡아주던 그 손길

끝없이 솟는 그대 향한 정열을 살며시 전하며

행복한 눈을 감았지만

찰나에 꿈 깨어

멀어진 그대를 보았어도

당신이 좋았습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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