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

말을 잊었노라

by 베짱이 정신 2022. 8. 4.

말을 잊었노라

초막을 짓고 사람들 속에 살아도 
말과 수레소리 시끄럽지 않구나.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마음이 속세를 떠나면 저절로 그렇다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네. 

산기운은 황혼에 곱고 
날던 새들은 짝지어 돌아온다. 

이 가운데 참뜻이 있으려니 
말하고자 하나 말을 잊었노라.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而無車馬喧 (이무차마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欲辯已忘言 (욕변이망언)   

陶然明(도연명)

'옛 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연명(陶淵明)의 사계(四季)  (0) 2017.05.31
김삿갓 이야기  (0) 2015.02.12
친구에게 술을 따르며  (0) 2014.12.26
공명이 그 무엇인가 욕된일 많으니라   (0) 2014.12.04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0) 201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