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이야기
흘러가는 게 세월이라지만
난 당신을 보내지 않았어요.
피어나는 꽃처럼 맑은 두 눈에
아름다운 꿈을 주며
나를 존재하게 했던 그댈
세월이라는 조각배에 띄워 보낼 수 없어
난 아직 그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두워도
그대는 한 줄기 환한 빛이었고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대는 용기의 샘이었고
세상이 온통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여도
그댄 영롱히 빛나는 이슬 머금은 백합
흘러가는 게 세월이라지만
기억의 조각을 찾아
수 만리 먼길을 되돌아오는 연어처럼
그대의 넘치는 열기와 신선함
그대의 빛나던 두 눈동자
여전히 나를 존재하게 하였기에
난 그댈 밤하늘에 띄워 놓았습니다.
난 밤마다 그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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