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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세월 이야기

by 베짱이 정신 2013. 2. 20.

세월 이야기

 

 

흘러가는 게 세월이라지만

난 당신을 보내지 않았어요.

피어나는 꽃처럼 맑은 두 눈에

아름다운 꿈을 주며

나를 존재하게 했던 그댈

세월이라는 조각배에 띄워 보낼 수 없어

난 아직 그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두워도

그대는 한 줄기 환한 빛이었고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대는 용기의 샘이었고

세상이 온통 아름다운 꽃으로 뒤덮여도

그댄 영롱히 빛나는 이슬 머금은 백합

 

 

흘러가는 게 세월이라지만

기억의 조각을 찾아

수 만리 먼길을 되돌아오는 연어처럼

그대의 넘치는 열기와 신선함

그대의 빛나던 두 눈동자

여전히 나를 존재하게 하였기에

난 그댈 밤하늘에 띄워 놓았습니다.

난 밤마다 그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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