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고귀한 말씀

주인과 나그네

by 베짱이 정신 2019. 4. 11.

주인과 나그네 


주인과 나그네 이것만 바로 알아도 즐거움이란 것도,

괴로움이란 것도 다 하나 같이 허공(마음)에 떠 있는 먼지(망상)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먼지들은 어지러이 흩날릴 망정 허공은 늘 한결 같아 차지도 줄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것과 같이,

망상들이 어지러이 흩날릴 망정 마음은 늘 한결 같아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으며,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는다. 

움직이는 것은 먼지요, 오고 가는 것은 나그네며,

맺혔다 없어지는 것은 물방울일지언정,

늘 그러한 것은 허공이요, 늘 머무는 것은 이 마음이며, 물은 오히려 그대로이다. 


불자여, 세상의 온갖 것이 오직 마음뿐 딴 법이 없다면,

모든 것을 몸으로 짓지 않더라도 힘을 얻어 마음대로 이루리라.


  -『능가경 집일체법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