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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옛 시조 감상

황진이 - 권주가

by 베짱이 정신 2013. 2. 2.

 황진이 - 권주가

 

잡으시오 잡으시오

이 술 한 盞(잔) 잡으시오

 

孔子(공자)님을 어제 뵌듯

孟子(맹자)님을 오늘 뵌듯

 

古今理致(고금이치) 洞達(통달)하신

君子(군자)선비 옆에 두고

 

酒色雜技(주색잡기) 미쳐버린

放蕩者(방탕자)에 내 따르랴

 

道學君子(도학군자) 선비님께

情(정)을 담아 바치오니

 

잡으시오 잡으시오

이 술 한 盞(잔) 잡으시오

 

그대 보지 않았느뇨

황하 물이 天上에서 내려오는 것을

힘차게 쏟아진 물은 바다에 이르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대 보지 않았느뇨

大闕(대궐) 같은 집에서 거울이 비친

白髮(백발)을 슬퍼하는 사람을

 

아침에는 靑(청)실 같던 검은 머리가

저녁에는 눈같이 희어졌다네

 

人生이란 모든 일이 뜻대로 될 때

마땅히 和落(화락)을 즐겨야 하리

 

금 술잔에 손에 잡으면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하늘이 네게 才能(재능)을 준 것은

반드시 쓰일 데가 있기 때문이니

千金(천금)을 뿌리서 다 쓰고 나면

또다시 언제고 돌아오리라

 

양고기 삶고 소를 잡아서

잠시 동안 즐겁게 마셔야 하리

한 번 에 三百 盞(잔)은 마셔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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