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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 칼럼

<시론> 다르게 생각하기

by 베짱이 정신 2024. 1. 7.

<시론> 다르게 생각하기

 

당신은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를 전적으로 믿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의심 없이 다르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대로 믿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들으면서 일방적으로 들려오는 뉴스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진실로 받아들입니다.

 

TV나 라디오 뉴스는 진실만을 말할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객관적 사실만을 수위조절하여 보도합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청취자들이 궁금한데, 교묘하게 틀어서 보도한다든지 하면 정보 접근이 어려워 사실 확인이 안되어 보도한 대로 믿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설마 방송이 거짓말을 보도하겠어라는 심리도 작용합니다. 이래서 신문 방송이 여론 몰이 및 조작이 쉽습니다. 옛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죠? 바로 그걸 제대로 또는 교묘하게 활용하는 겁니다.

 

대인관계에서도 상대에게 말을 할 때는 어떤 의도와 목적이 있어 그에 적합한 말을 하지요. 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의도를 알아내기보다는 들리는 대로 믿습니다. 내가 그렇게 믿거나 믿고 싶으면 진실이 되는 겁니다.

 

뉴스 생산자의 의도와 듣는 사람 간의 간격이 벌어져 어떤 오해도 생기고 음모론도 나오고 별별 추측이 나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가짜뉴스와 유언비어 등이 난무하고 그 피해는 온 국민이 보는 겁니다.

 

따라서 뉴스를 들을 때는 항시 왜 저런 뉴스를 내보낼까? 뉴스의 숨겨진 부분은 무엇일까? 내가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등등의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판단으로 뉴스의 진실을 알 수 있어 유언비어나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게 되지요.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뉴스를 보면, 진실과 전혀 다른 보도로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고 갔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게 진실인 줄 알고 살았다가 시간이 엄청 흐른 뒤에 진실이 밝혀졌잖습니까. 국민을 바보로 만들기 쉽지요.

 

그럼 현재의 뉴스형태를 보세요. 공권력의 무차별 행사로 겁에 질린 기자들, 여러 가지 이유로 기자 정신을 잃어버린 기자들, 기자임을 포기하고 권력의 나팔수가 된 기레기들이 스스로 자기 검열을 통해 진실을 알리는데 주저하고 있잖습니까?

 

정권의 입맛에 맞는 말만 사탕발림하면서 포장해 주고, 어떤 사건에 대해 진실의 말을 해야 할 때 안 하고 침묵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뉴스를 통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항상 다르게 생각하고 뒤집어 보는 습관을 들여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깨어있는 나 자신과 양심적인 사회,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라도 뉴스를 들을 때 생각을 다양하게 다각도로 해보고, 다르게 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고 진실되게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고 진실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기본 생각을 갖고, 다르게 보고 그 뉴스의 뒷면을 읽을 수 있는 습관을 키워야 인간 대접받는 사람, 건전한 사회가 됩니다.

 

뉴스를 다르게 보고 행간과 이면을 읽는 눈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이고 권리이자,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기 위한 의무입니다. 민주주의는 거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베짱이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