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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悠悠自適 베짱이 나라
자작시

여보야 같이 놀자

by 베짱이 정신 2013. 2. 1.

여보야 같이 놀자

 

 

지금 창밖엔 찬바람 귀떨어지게 분다오

가끔은 찌푸린 하늘 사이사이로 하얀 눈발이 날리기도한다오

낙엽지는 거리를 밟은게 바로 어제 같은데

종종 걸음에 어깨 움추리며 손 호호 부는 한 겨울에

여보와 난 벌거벗은 몸뚱이로 고난의 길을 걷고 있구려

 

여보야! 지난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돌아보오

우리 딸 손잡고 즐겁게 이야기하며 군것질도 하고

맑은 하늘을 마음껏 날아 다니지 않았소?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할 지나간 꿈인줄 알고

속으로 참아내기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오

시련은 사람을 더욱 강인하게 만드는것인지

여보야의 의지가 하늘을 움직였는지

희망의 빛이 우리를 비추는 것 같아

이제서야 밥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오

 

여보야! 항암치료의 고통 다 이겨내고

여보야! 우리 새 세상으로 이사가자

여보야! 지금껏 가지고 있던 모든것 비우고 다시 시작하자

지금까지의 인생은 진정한 깨달음을 위한 하늘의 배려였다고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소리쳐 외치며

하얀 눈밭을 뒹굴며 순수를 담을 수 있는데까지 담고서

힘차게 아름답게 살아가자 여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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