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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 칼럼

<칼럼> 나 같아도 결혼 안(못) 하고 애도 안(못) 낳겠다

by 베짱이 정신 2023. 12. 21.

<칼럼> 나 같아도 결혼 안(못) 하고 애도 안(못) 낳겠다

 

오늘의 한국을 보자면 Hell-조선이라고 말을 하고 그런 소리 듣는 것 마땅하다고 본다. 오죽했으면 젊은 청춘들이 자기가 태어나 자란 나라를 지옥이라는 말을 붙이고 한국도 아닌 조선이라고 할까 생각해 보았나요? 입시지옥을 뚫고 대학을 나와도 생존을 위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데 꼰대들은 일자리가 얼마나 많고 널려있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고 젊은 청춘들을 나무랍니다. 꼰대들이 살아왔던 시대와 지금 청춘들의 시대는 완전히 다름을 전혀 짐작도 못하고 흘러간 옛 노래만 불러대고 까라면 까지 공산당이냐 무슨 잔 말이 많냐고 윽박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기가 막힙니다.

 

각종 이권 카르텔들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게 전 분야에 걸쳐 다 틀어막아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게 해 놓고 대를 이어 오래오래 지들끼리만 해 먹겠다고 하면서 이것이 정의, 공정, 상식이라고 우깁니다. 이런 카르텔들이 활개 치는 것은 정상사회라고 그들을 옹호하고 담합하는 무리들이 이 나라를 숨 막히게 만듭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청춘들이 화 안 나게 생겼습니까?

 

이러니 비정규직에 알바를 전전하면서도 끈질기게 견디고 버티는 젊은 청춘들을 볼 때마다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미래 비전이 있는 일자리를 미국에 다 뺏겨 한국의 청춘들이 꿈을 펼 기회를 박탈당하고, 거기다 정신 나간 바보 외교로 중국과의 수출을 스스로 차단해 버려 경제가 휘청거리며 기업들은 비명을 지르고 당연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 현실을 보는 청춘들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이러니 인간의 본능인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며 행복함을 누리고픈 이 기본적인 일조차 할 수 없으니  결혼이 어디 가당키나 합니까? 아니 어떻게 간신히 결혼이라도 했다 치더라도 아이를 갖겠다는 마음을 먹겠습니까? 지금 당장 생존에 내몰려 오늘이 불안한데 내일의 꿈과 희망을 갖고 살 수가 있을까요?

 

결혼을 하려면 집이 있어야 되는데 그 집값이 세계 최고 수준에 들어가니 적은 봉급으로 어디 꿈이나 꿀 수 있습니까? 또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현실적으로 닥치는 육아 및 교육비의 문제와 애를 낳아 키우더라도 최하층의 삶을 사는게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할까요? 암담합니다. 왜 청춘들에게 이런 엄청난 시련을 몰아줄까? 아이고, 나 같아도 결혼을 못하거나 안 할 수밖에 없지요.

 

나 혼자의 몸 하나 유지하기도 벅찬 현실에서 어떻게 말도 안 되는 꿈을 야무지게 꾼단 말입니까? 총체적인 문제입니다. 발상의 전환 없이는 해결이 안 됩니다. 개발시대의 마인드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과감한 상상력과 창의력, 인간 존중의 마인드가 없이 현재의 마인드와 시스템으로는  해결 불가합니다. 그런데 정부와 국회 등 권력을 쥔 자들은 이런 사실을 철저히 외면합니다. 기득권 유지에 더욱 교활하게 골몰하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아주 편리한 마음으로 나라 망치며 살고 있으니 정말로 참담하고 답답합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이들에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생활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게 정부와 국가의 역할인데 지금 정부와 국가가 있나요? 제 역할을 하나요? 국민 위에 군림이나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래서 문제가 해결될까요? 법 만능에 젖은 한심한 것들이 법만 들이대고 법 보다 더 중요한 상식을 모르고 인간 존중의 마인드가 없는데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옵니까? 국가의 역량을 총 동원해도 될까 말까 한 중차대한 일인데?

 

세계는 급변하고 있는데 조선시대 벼슬놀이나 하고 앉았으니 조선말기 풍전등화 같은 위기 상황과 뭐가 다릅니까? 어리석은 왕과 대신들이 나라를 일본에 갖다 바치고 그들은 호의호식하며 잘 먹고 잘 살았지만 민중들은 어땠습니까?  그때와 지금 뭐가 다릅니까? 시대와 사람만이 바뀌었지만 하는 짓은 똑같잖습니까? 젊은 청춘들이 결혼도 할 수 없고 비정규직에 알바로 희망도 없고 기약도 없는 희망고문에 젊음을 저당 잡혀 노예처럼 살게 혹독하게 부려먹어야 속 시원하겠습니까? 이들이 누구입니까? 우리의 아들 딸들이 아닙니까?

 

지금과 같은 비상식적이고 반문명적이며 반시대적인 상황이 지속되는 한 희망이 없습니다.

나 같아도 결혼도 할 수없고 게다가 아이를 갖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상황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 물정 모르는 젊은이들의 철없는 헛소리"라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화날 겁니다. 기성세대 꼰대들의 역할은 젊은 청춘들이 맘껏 제 능력과 적성에 맞는 꿈과 희망, 정열을 불태울 수 있는 기본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이 길만이 풍전등화 같은 이 나라의 탈출구입니다. Hell-조선이 아니라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고 체감하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젊은 청춘들에게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최소한 해야 할 노력으로

 

첫째, 정부와 나라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혁명적인 생각의 전환과 창의력으로 획기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둘째, 시대착오적인 법 만능과 능력만능주의를 바꿔야 한다.법에 앞선 상식을 먼저 생각하고 측정도 안되고 알 수 없는 능력주의의 폐단을 극복해야 한다.

 

셋째, 국가의 법과 제도 등 모든 시스템을 미래사회에 맞게 전면 폐기, 개정, 보완해야 한다.

넷째, 전 국민 미래회의를 개최하여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수용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를 걸리든 반드시 국민의 합의를 만들어 추진해야 정당성을 확보하여 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다섯째, 복지시스템을 더욱 보완, 강화하여 생존 불안에 허덕이는 청춘들에게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며 희망을 줘야 한다.

여섯째, 국가의 교육시스템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 19세기적 사고와 시스템으로는 불공정하고 불행한 현상 고착화일 뿐, 미래사회 대응 불가능 하니 다 바꿔야 한다.

 

일곱째, 선거제도를 개혁해 다양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게 국회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당제와 진정한 의원 선거 연동제등 자기 당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위와 같은 최소한의 노력 없이 젊은 청춘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기를 바라는 것은 망상이고 서서히 침몰하는 배에 구멍을 뚫어 더 빨리 침몰시키는 겁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세력들은 신자유주의를 맹종하여 자신들의 배를 두둑이 불려놓고는 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파시스트 전체주의 반국가세력임을 천명하노라. 

 

젊은 청춘들이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결혼도 하며 애를 낳아 기르며 인간적 행복과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함을 잊었단 말인가? 

 

 

- 베짱이 논설위원 -